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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방
그 이름 아그네스 허기 혹은 질투 가을의 사다리 미완의 책 그의 딸 그의 누이 마지막 무대 인터뷰ㅣ정여울(문학평론가) - 상처의 틈새로 쏟아지는 햇살의 온기 작가의 말 |
Kwon Ye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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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이유 없이 막막하고 근거 없이 자신 있는 나이,
청춘을 살고 있는 당신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성장소설의 새로운 고전! 1996년,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당시의 '젊음'들은 모두 소리없이 '열광'했다. 해독되지 않는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읽으며, 당장이라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한편, 아무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도 내 미래는 밝을 거라 대책없이 낙관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아직도 캠퍼스에서는 간간이 최루탄이 터지던 시절이었고, 그러면서도 축제 때는 민중가요와 '서태지와 아이들'이 함께 흘러나왔을 것이다. 한쪽 팔에는 마르크스를, 또다른 팔에는 TOEIC을 끼고 다니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 시간을 지나온다. 젊음……이라는 한 시절을. 누구에게는 군사독재와 싸우던 시간이었을 테고, 누구에게는 노동해방을 부르짖는 시간이었을 테고…… 또 누구에게는 학과공부와 취업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이었을 테고, 또 누구에게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 때문에 가슴 아픈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 그렇게 우리는, 무언가와 싸우고 있었고, 이유 없이 힘들고 아팠었다. 이 소설 『푸르른 틈새』는, 그렇게 힘든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된 모든 청춘에게, 그렇게 아픈 시간을 보내며 어른이 되고 있는 모든 젊음에게 바치는 청춘송가이다. 진정한 성숙을 꿈꾸는 자는 늘 미숙한 채로 남아 있게 된다. 성숙이 좌절된 자리에 자폐가 생겨난다. 자위와 자해, 두 가지 형태로 드러나는 자폐의 증세는 오로지 과거를 되돌아봄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 그녀에게 기억이란 날로 고와지는 봄의 햇살 같은 것이다. 그녀는 기억의 요람 안에서 흔들린다. 그녀는 그 흔들림을 통해 잔잔히 퍼져가는 고통과 치유의 파문을 느낀다. 기억, 그것이 설사 아무리 뼈아픈 것에 대한 반추라 할지라도, 기억만이 그녀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고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한다. _1996, 작가의 말 지금의 청춘들이라고 그 사정이 다를까. 마르크스 대신에 상식백과가 들려 있어도, 민중가요 대신에 가슴 아픈 사랑노래를 듣고 있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 시간은 꼭 스무 살이 아니어도 될 것이다. 그것은 스물에 찾아올 수도, 스물다섯에 찾아올 수도, 또 서른 즈음에 느닷없이 당신을 찾아올지도 모른다. 젊음, 그 고민과 방황의 시간은. 결국 그것은, 우리들이 저항했던 것은, 싸워 얻고자 했던 것은,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일 터이니. 성숙의 시간을 거쳐 어른이 되고자 하는 '나'일 터이니 말이다. 십 년도 더 지난 옛 책을 다시 내는 마음이란 이런 것이다. 십 년 전에 처음 책을 낼 때 읽어주었으면 했던 나이의 독자들이 있었다. 지금 그 나이가 된, 십 년 전에는 코를 흘리거나 준비물을 빼먹고 다녔을 그들, 그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수줍은 소녀가 낯을 가리듯 이 책은 독자들의 나이를 가린다. 이 책이 꼭 그 나이와 더불어 살고자 하니 내 마음이 늙은 어미 같아 그런 독자들을 짝 채워주고 싶다. _2007, 작가의 말 젊음의 슬픔과 방황, 그 소진과 성숙의 의미를 독특하게 그려낸, 아름다운 성장소설 어느 날 문득, 준비 없이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이 소설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