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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장. 총이 무겁진 않니? 2장. 그곳에도 내가 있니? 3장. 넌 알고 있니? 4장. 훈련은 얼마나 고되었니? 5장.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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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지나왔지만, 현대인은 여전히 가면을 쓴 채 살고 있다.
최인훈 문학의 원류, 모더니즘 소설의 정수 「가면고」! 21세기 독자들을 위해 시간의 탈을 벗고 닫힌 입을 열었다. ‘빙하의 시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한국 모더니즘의 고전이 말하는 사랑의 문법! 높은 것과 낮은 것, 내면과 외면의 하나됨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최인훈의 천재적 지혜와 상상력! …춥다. 현대는 정말 춥다. 혼자서는 불을 못 피운다. 바람을 막으며 손바닥만한 얼음 위에 불을 피우려면 두 사람이어야 한다. 작업에는 짝패가 필요한 것이다. 어느 일에나 그렇지만, 짝을 잘못 만나면 일을 망친다. 한눈을 팔지 말아야 한다. 남의 모닥불을 탐내어 한눈을 팔 때, 다시 없는 불씨는 꺼지고 만다. ― 본문 중에서 ‘모든 꽃이 한 꽃이면서 저마다 다른 꽃이기도 한 환상’의 인간세계를 적극 탐구해가는 「가면고」 속 인물들이 각자 자아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행위 과정이 눈물겹게 아름답다. 민(다문고왕자)의 성자를 향한 구도의 길은 위선의 탈을 벗고 또 다른 나의 진실한 모습을 간직한 타자를 통해서만 그 문이 열린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 즉 나와 타자의 관계는 유동적으로 얽혀서 그 경계를 허물고 진실한 사랑의 꽃을 피워 서로에게 구원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작가 최인훈은 우리들 모두 한 송이 아름다운 꽃 이상으로 활짝 피어 서로에게 기쁨과 사랑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로 거듭 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모더니즘 소설 「가면고」는 자연 현상에 대한 모방 예술보다 인위적인 예술을 강조하고, 지나친 감상적(感傷的) 늪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복잡한 은유와 이미지 등과 같은 지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담고 있기 때문에, 엘리트를 위한 것으로 한정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도 모더니즘 예술은 문학사 속에서 그것대로의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영상 문화가 활자 문화를 파괴하는 시대를 살며, 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최인훈의 천재성을 나타내주고 있는 한국 모더니즘 소설의 고전이자 백미(白眉)인 「가면고」를 난해하다는 이유만으로 엘리트 독자들의 전유물로만 한정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최인훈에게 이 작품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를 간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