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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앙드레 슈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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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Schmid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역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캐나다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연구 분과의 부교수이다. 동아시아 전문가로 그의 관심은 20세기 초 한국의 민족주의 운동뿐 아니라 한국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사회문화적 지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뻗어 있다.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Korea Between Empires 1895~1918)』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국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떻게 근대적 지식의 개념과 상징이 창조되었는지, 나아가 어떻게 근대 초기의 지식이 민족적 정체성, 네이션-스테이트, 그리고 민족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근원적 인식을 창조하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역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캐나다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연구 분과의 부교수이다. 동아시아 전문가로 그의 관심은 20세기 초 한국의 민족주의 운동뿐 아니라 한국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사회문화적 지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뻗어 있다.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Korea Between Empires 1895~1918)』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국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떻게 근대적 지식의 개념과 상징이 창조되었는지, 나아가 어떻게 근대 초기의 지식이 민족적 정체성, 네이션-스테이트, 그리고 민족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근원적 인식을 창조하는 기획으로 통합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Korea Between Empires 1895~1919)』(Columbia University Press)은 아시아 연구 연합회의 존 휘트니 홀 상(the Association of Asian Studies’ John Whitney Hall award)을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제1라디오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살롱 드 뮤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데미안 프로젝트』 『감수성 수업』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문학이 필요한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끝까지 쓰는 용기』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빈센트 나의 빈센트』 『월간 정여울』 『마흔에 관하여』 『내성적인 여행자』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공부할 권리』 『헤세로 가는 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산문집 『마음의 서재』로 제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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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8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755쪽 | 1024g | 153*224*40mm
ISBN13
9788958621935

책 속으로

‘민족’이라는 표상을 빠른 속도로 한반도에 전염시킨 강력한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슈미트는 민족주의의 내부 동력장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결국 이 무렵은 ‘국민’이라 불리는 적극적인 시민의식이 민족을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제시되는 시대였다. 모든 백성은 민족 개조를 향한 연대에 참여하는 주체인 한에서는 평등한 지위가 된 것이다.” 백성 개개인의 상징적 평등(실질적 평등이 아닌)의 획득이야말로 민족주의 자체가 지닌 폭발적 잠재력의 중핵이었다. 즉 ‘민족’으로 호명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다채로운 계급적?성적?문화적 차이가 일시에 해소되는 듯한 집단적 착시. 이것이야말로 민족주의의 위력이었다.

이러한 ‘민족’의 자기 이해를 규정하는 핵심적인 외부 조건은 바로 한국의 지리적 위치였다. 슈미트는 한국의 지리적 위치를 이렇게 묘사한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제국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한쪽은 저물어가는 제국이었고, 다른 한 쪽은 이제 막 떠오르는 제국이었다.” 이 지리적 위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예민하고 치명적으로, 공동체의 핫이슈로 감지되었던 시대였다. 민족의 자기인식을 가장 촉진시켰던 것도 이 지리적 위치였고, 민족의 자기 인식을 가장 방해했던 것도 이 지리적 위치였다. 이 지리적 위치 때문에 민족의 자기인식을 시작했지만, 비로소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지리적 상대성을 인식했지만, 이 때문에 모든 외교적 자유를 끊임없이 위협받았고, 끊임없이 자기인식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전에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던 모든 관습이 이제는 점점 ‘중국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민족적’인 것이 아닌 이질적인 것으로 배척되었다. 중화주의의 해체는 곧 민족의 자기 인식의 신호탄이었다.

--- pp.8~9

나는 이 책이 ‘민족’을 전면적으로 재사유하는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아주 쉬워 보이면서도 막상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민족성이란 것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개인보다 민족을 앞세우는 논리가 과연 정당한 것인가. 민족주의는 정말 민족의 행복에 기여했는가. 혹은 민족이란 것이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인가. 민족이 정말 ‘상상의 공동체’라면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는 어떤 ‘현실의 공동체’를 사유할 것인가. 이 책은 미국에서는 극소수의 지식인들에게 읽혔을 것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매우 ‘친숙한 주제’를 다루는 듯 하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너무 많기에 무척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지도 모른다. 이 책은 처음부터 한국의 독자를 향해 씌어지진 않았지만, 한국의 독자에게 가장 절실한, 그러나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한국인에게 중요하지만, 한국인이 결코 대면하고 싶은 진실들로 가득 찬 이 책이 활기찬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 슈미트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타국의 민족주의를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창조했다. 한국의 독자들은 ‘자국을 향해 외국인 되기’ 함으로써 슈미트의 관점을 넘어선 또 하나의 역사적 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일방적인 피해자로 자민족을 인식하는 희생자 민족주의, 그리고 민족을 지나치게 이론적인 관점에서 극복하고자 하는 탈민족주의, 나아가 앤더슨이나 박노자식의 민족주의 비판을 넘어서는 관점을 창안할 수 있는 다양한 논쟁의 축제가 이루어지기를. 한국 민족담론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민족’에 관련된 이슈가 나올 때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 흥분상태를 보인다는 것이 아닐까. 독도 이야기에도 위안부 이야기에도 『요코 이야기』에도 일본 정치가의 망언에도, 무차별적 흥분과 분노가 아니라 폭넓은 이해와 논리적 쟁점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기를. 수치와 분노로 가득 찬 ‘원한의 민족주의’를 벗어날 수 있을 때, 역사의 오류 자체를 담담히 인정할 수 있을 때, 집단적 피해의식이나 죄의식마저 역사가 가르쳐 준 ‘소중한 오류’로 끌어안을 수 있을 때. 100년 전 저마다 애끓는 동상이몽으로 ‘민족’을 사유했던 옛 사람들의 꿈은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p.27~28

슈미트는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시기, 즉 개항에서 합병에 이르는 기간(1894~1910)이 한국근대사의 전반적 얼개가 완성된 중요한 시기임을 간파하고 있다. 슈미트는 이 시기를 바라보는 세 가지 버전의 역사적 내러티브를 제안한다. 첫째, 가장 두드러지는 내러티브로서 왕실 중심 서사. 이것은 고종을 둘러싼 드라마를 민족사 그 자체로 서술하는 관점이다. 고종과 민비와 대원군의 갈등의 드라마를 곧 민족서사의 핵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두 번째 내러티브는 궁극적으로 국가 주도의 개혁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갑오개혁을 비롯한 다양한 개혁 법령과 제도의 재정비를 중심으로 민족사를 서술하는 관점이다. 1894년에서 1896년 사이, 660여 개의 개혁문서가 공포되었고 전대미문의 각종 명령이 융단폭격처럼 쏟아지면서, 지방 관료들과 백성들은 엄청난 혼란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단발령이다. 이 두 번째 내러티브는 사회 운영의 전반적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제도적 개혁을 가리킨다. 세 번째 내러티브는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진행된 민족주의 운동의 성장을 들 수 있다. 동학농민군, 의병, 애국계몽운동 등 인민의 자발적인 욕망으로 구성된 각종 운동들이야말로 가장 역동적인 민족국가 만들기의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슈미트가 주목하는 민족사의 내러티브 또한 바로 이 세 번째 버전이다.

민족사 서술의 중심적인 욕망은 민족사 자체를 최대한 합법적이고 장구하며 거대한 스펙터클로 창조해내는 것이었다. 그것은 ‘민족’이라는 주체를 확립하고 민족이 활동해 온 시공간을 최대한 넓히는 기획을 요구했다. 광대한 공간과 장구한 시간을 추구하는 역사의식의 확산 속에서 가장 주목받은 공간은 바로 간도와 만주였다. 민족의 역사를 구현하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기억의 창조’였으며, 공간과 시간의 창조이기도 했던 것이다. 민족이 존재했을 법한, 민족이 존재했으면 하는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는 것이야말로 민족사 서술의 원동력이었다.

--- pp.98~100

출판사 리뷰

국가 없는 나라에서 ‘민족’ 발명하기
― 이 책의 특징 1

1895년에서 1910년까지, 한국은 사라져가는 제국과 이제 막 떠오르는 제국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개항 이전까지 조선에 있어 말 그대로 세계의 중심(中華)이었던 중국은 ‘과거의 제국’으로 스러져가고 있었고, ‘왜구(倭寇)’의 오명을 씻지 못했던 일본은 명실상부한 근대국가로서 ‘미래의 제국’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국가, 국권, 국민 등의 개념이 이제 막 발견되기 시작한 시기. 아이러니컬하게도 조선은 국권이 발견되자마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애초에 중화라는 단위 없이는 자국의 울타리를 상상할 수 없었던 조선은 처음으로 중화의 비호 없이 자국을 인식해야 했다. 민족을 단위로 하는 국가, 즉 네이션스테이트(Nationstate)의 탄생은 근대 초기의 전 세계적 패러다임이었다. 그러나 조선은 아직 ‘국호’조차 제대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조선’은 무너져가는 왕조의 낡은 표상이었으며 ‘코리아’ 역시 외국인이 편의에 따라 발음한 특정 왕조(고려)의 명칭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나라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조선)의 역사는 매우 가변적이면서도 불확실한 유동체였다. ‘국사’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대, 역사의 기원을 스스로 정립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놓인 과제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어떻게 ‘민족’이라는 개념을 역사,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모든 사회적 담론의 최전선에 배치하게 되었을까. 그들은 국가가 존재하지 않던 시기에 왜 국가를 가장 절실한 표상의 중심에 올려놓게 되었을까.

‘민족’의 개념과 자의식, 그 기원의 풍경들
―이 책의 특징 2

“민족주의는 위기를 먹고 자란다.” 이 책의 1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국의 민족주의가 발생 초기부터 그토록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의 ‘내우외환’이 절정기에 이르렀다는 국내외적 정세판단 때문이었다. 격류를 헤쳐 나가는 연약한 배, 붕괴될 위기에 처한 낡은 집, 병든 몸 등의 다채로운 은유는 바로 ‘민족’을 향한 것이었다. 가마솥에 끓고 있는 생선, 둥지에 불이 붙은 제비들, 광주리에 갇힌 까마귀 등은 위기에 처한 ‘백성’을 가리키는 은유였다. 위기가 없다면 민족은 굳이 힘주어 강조될 필요가 없다. 아울러 민족은 위기 자체를 과장하고 확산시키는 촉매이기도 했다.
모든 담론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그 천차만별의 무질서한 담론들을 ‘민족’이라는 기표 아래 질서정연하게 정렬시키는, 가공할 집단적 동원의 힘. 그것이 ‘민족’이라는 표상의 위력이었다. 슈미드는 이렇게 서술한다. 사회적?경제적?정치적?문화적 삶의 무수한 파편들을 민족의 카테고리로 묶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야말로 민족주의의 힘이라고. 이 시기는 그 어떤 때보다 ‘입으로 하는 정치’가 클라이맥스를 이루었던 시기다. 고위관료가 문/무로 나뉘어 정치담론을 전유했던 과거의 정치적 아비투스를 넘어, 촌로와 아이들까지 ‘민족’과 ‘문명’의 캐치프레이즈 아래로 소환되었던 국민 국가 만들기의 카오스적 운동. 모든 글쓰기에서 ‘전쟁’과 ‘무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상무정신’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으며, 실제 영웅은 희귀했지만 영웅에 대한 연설과 글쓰기는 연일 신문지상을 수놓았던 영웅담론의 전성시대. 실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신문의 지면 전체가 공동체의 총체적 위기에 맞서는 전쟁의 은유로 범람했던 시기. 펜을 든 무사들이 민족공동체의 핵심 브레인이 되었던 시기. 이 시기가 바로 1894~1910년경이다.

민족의 심장, ‘역사’의 재구축
―이 책의 특징 3

‘민족’이라는 개념은 명백한 실체인 양 발견되었지만, 민족의 실체는 모호했다. 현실의 민족은 구원의 가능성이 희박하고, 민족에 대한 집단적 열망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두 차원으로 갈라지게 된다. 바로 민족의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사유방식이다. 이 시기에는 국혼, 국수 등 민족의 정신적 측면들을 강조하는 언표들이 대거 등장한다. 민족의 실체가 국권이나 영토 등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기에, 즉 민족이라는 주체가 발견되자마자 주체의 실체는 곧바로 상실되었기에, 민족은 더더욱 정신화/추상화되된다. 이를 통해 역사/언어학(국어학/국사학) 및 종교적 담론들(동학, 대종교 등)이 발달하게 된다. 언어, 종교, 역사 속에서 민족의 구원 가능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당시 한국 민족주의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국권과 국토는 쉽게 점령당했지만 국수(언어, 종교, 역사, 문화 등)는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이 민족주의 운동의 다양한 분파를 가로지르는 공통분모였다. 민족의 외형적 구심점들은 점령당했지만 민족의 내면적 컨텐츠는 사수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발견되자마자 신기루로 판명되었던 ‘문명’과 ‘계몽’이라는 미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민족의 새로운 구심점은 바로 ‘역사’였다. 민족의 역사가 지나치게 정신화되고, 역사의 주체가 곧바로 ‘민족’으로 환원되는 현상은 바로 이 시기의 민족주의 운동에서 연원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민족사의 발견과 정립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상가가 바로 신채호였다.

추천평

이 책은 한국 근대 지성사의 근원적 해체이자 분과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역작이다.
슈미드는 풍부한 사료 분석, 최근의 역사이론과 문학이론을 토대로 한 일관된 논리를 구성하여 매혹적인 연구 성과를 일구어냈다.
카터 에커트 (Cater Eckert,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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