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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중앙과 지방
〈출토 문헌과 한(漢) 문제(文帝)의 형제(刑制) 개혁〉진(秦)대의 노역 동원 체제 연구를 통해 관노비 매각 시스템의 중요성을 밝히고 한 문제에 대한 유교적 황제상에 이의를 제기한 글 임병덕 : 충북대 사학과 교수 〈한대 변군(邊郡) 지배의 보편적 원리와 지역적 차이〉통일 제국과 변군의 관계를 통해 고대 중국의 군현제가 지닌 한계를 살펴보고 중국의 화이관(華夷觀)과 중화주의에 문제를 제기한 글 김경호 :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BK21 동아시아학 융합사업단 연구교수 〈국법과 사회 관행―명대의 ‘관신우면칙례(官紳優免則例)’를 중심으로〉명대 신사의 우면 문제를 다룬 글로 법 규정과 현실이 괴리되어 있었음과 그로 인한 왕조의 위기를 살펴본 글 오금성 : 서울대 동양사학과 명예교수 〈청 초 복건 사회와 천계령(遷界令) 실시〉종족(宗族)이 발달한 복건 지방에서 흥기한 반청(反靑) 세력과 이를 억제하려는 청조의 사회 안정책인 천계령의 실상과 문제점을 살펴본 글 원정식 :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근대 중국에서의 범죄학 성립과 범죄―형법, 범죄학의 도입과 북경 주민의 대응〉근대적인 법체계의 형성과 이에 반발하는 북경 주민의 대응을 중심으로 국가 권력이 일상생활에 침투하는 과정을 살펴본 글 임상범 :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제2부 가족과 여성 〈중국 고대 가족사 연구의 전망과 출토 자료에 반영된 진(秦)의 가족 유형〉중국 고대의 가족제가 소가족제라는 기존의 관점을 간독 해석을 통해 반박하고 삼족제(三族制)임을 밝힌 글 윤재석 : 경북대 사학과 교수 〈송대 가족과 재산 상속〉송대 상업의 발달로 가족 간에 경제력 격차가 생기면서 분할 상속이 이루어졌으며 여기서 딸의 상속권이 이전보다 증대되었음을 논한 글 육정임 : 고려대, 경희대 등 강사 〈모성의 거부―20세기 초 중국의 ‘독신 여성’ 문제〉20세기 초 중국 여성의 독신 문제와 관련하여 독신과 독신 여성에 대한 다양한 사상적?사회적 담론을 분석한 글 천성림 : 한남대, 공주대 강사 〈20세기 중국 신여성의 고뇌―혁명인가 여권인가〉20세기 후반 중국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것이 20세기 전반의 혁명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세 명의 여성을 통해 살펴본 글 윤혜영 :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제3부 환경과 기후 〈중국 고대 민간의 생태 인식과 환경 보호―진?한대의 ‘일서(日書)’를 중심으로〉고대의 점험서(占驗書)인 ‘일서’ 속에 남아 있는 다양한 습속 중 산택(山澤)에 대한 민간의 생태 인식을 살펴본 글 최덕경 : 부산대 사학과 교수 〈17세기 강남의 소빙기 기후〉문헌 자료 분석을 통해 17세기 강남의 기후 변동의 실상을 살펴보고 이것이 세계적인 소빙기 현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한 글 김문기 : 부경대 박사 과정 〈명대의 궁궐 목재 조달과 삼림 환경〉명대의 삼림 소멸 문제를 궁전 건축을 위해 목재를 벌채한 것과 관련지음으로써 환경 문제를 당시의 정치 및 사회 경제 구조와 연관하여 분석한 글 김홍길 : 강릉대 사학과 교수 〈청대 호북성 서부와 섬서성 남부 환경 변화의 비교 연구〉청대 호북성 서부와 섬서성 남부 지역의 개발 및 그것이 환경에 미친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당시의 개발에 대한 인식과 보호 실태를 살펴본 글 정철웅 : 명지대 사학과 교수 제4부 도시와 문명 〈한대 취락 분포의 변화―무덤과 현성의 거리 분석〉지방 거점 도시인 현성(縣城)을 중심으로 황제 지배 체제가 관철된다는 점에서 국가 권력의 취락에 대한 침투를 통계와 실측을 통해 분석한 글 김병준 : 한림대 사학과 교수 〈위진남북조 시대 각 왕조의 수도의 선정과 그 의미―낙양(洛陽)과 업도(?都)〉위진남북조 시대 각 왕조의 수도 선정 과정을 살펴보고 수도 선정의 공간 구성과 왕도(王都)의 변천을 관련짓는 글 박한제 :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당 장안성의 살보부(薩寶府)의 역할과 위치―당조의 돌궐 대책과 관련하여〉당 장안이 농경민족과 유목 민족의 경계 지역에 있었다는 점에서 전통 도시가 특정 집단의 관리와 국제 정세의 주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논한 글 최재영 : 서울대 동양사학과 강사 〈명청 시대 강남 도시 사관(寺觀)의 구조 변화와 지역 사회〉강남 도시 사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명청 시대 도시가 정치적 기능은 물론 상업, 종교, 오락 등 총체적 기능을 수행했음을 밝힌 글 이윤석 : 공주대, 명지대 강사 〈상해 ‘도시민’의 형성―이주, 적응, 그리고 생존〉서구에 의한 개항 이후 변모한 상해의 도시 생활 연구를 통해 중국 도시의 도시민과 그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살펴본 글 이병인 : 전남대 사회교육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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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문과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중국사 연구를 모색하다
현재 우리 학문의 성과를 결산하고 학계와 대중의 소통을 매개함으로써 학계와 출판계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책세상 한국 지식 지형도’의 네 번째 책 『한국 지식 지형도 02―동양사 1』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중국사 관련 논문 18편을 선정하여 수록했으며, 이후 출간될《한국 지식 지형도 02―동양사 2》에서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서남·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등의 역사를 다룰 계획이다. 최근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동북공정(東北工程) 문제로 우리 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중국사 학계는 지나친 전문성의 강조와 연구자별로 세분화된 학문적 관심사로 인해 대중과 유리되어왔으며, 중국사는 극도로 난해한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사 연구는 대중과 소통하며 학문의 대중화를 꾀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시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사의 전통적인 주제인 ‘중앙과 지방’, ‘도시와 문명’ 외에도 새로운 연구 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족과 여성’, ‘환경과 기후’, 네 가지의 주제로 부를 구성했다. 기존의 중국사 서술 방식인 시대 구분에 의한 역사 서술을 지양하고, 특정 주제 아래 고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주제를 천착한 논문들을 배치함으로써 역사의 연속성과 변천 과정에 주목했다. 또한 새로이 발굴된 간독(簡牘) 자료와 해외 중국사 학계의 새로운 연구 성과 등을 반영한 논문을 수록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 가운데에는 자연 과학적 연구 방법론과 통계 등의 자료를 활용하여 쓰인 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정치적 사건이나 왕조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학제 간 연구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간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와 맞닿아 있는 중국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 중심과 전통의 해체―중국사 연구의 다양한 주제들 최근 들어 중국사 연구의 주제는 매우 다양해졌다. 특히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중화주의적 사관에 입각한 역사 정립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신해혁명 이래 자국의 국경 안에 있는 모든 민족은 중화 민족이라는 민족 개념을 내세워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비롯한 티베트, 내몽골, 신강 지역 등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시키고자 한다. 이에 한국의 중국사 학계는 중국의 북방 영토 및 북방 민족에 대한 연구와 역사적으로 중국의 변방인 티베트, 내몽골, 대만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이후 학계의 화두였던 동아시아 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재정립을 위한 연구 역시 계속되고 있다. 다음으로 중앙 정부 중심의 정치사 연구에서 성별(省別) 단위의 지역사 연구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통적인 연구 주제였던 사회·경제사 연구, 특히 중국의 토지 제도에 대한 연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주제인 국가 권력과 상업과의 관계, 특정 지역의 상공업이나 재정 등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사 학계에서 중앙 집권적인 왕조 국가를 단위로 국가 권력이나 정치사에 대한 연구는 급속히 쇠퇴하고 지역 사회의 구조 변화나 경제 등 보다 세부적이고 객관적인 방법론이나 주제를 다룬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중국사 연구의 중요한 변화는 종래에는 정치사, 제도사, 사상사, 사회·경제사가 주를 이루었던 반면, 문화와 사상, 의례, 풍속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각 측면이 상호 작용하는 점에 초점을 둔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불교와 민간신앙 등의 종교, 상례(喪禮)·제례(祭禮) 등의 의례, 차와 술 등의 기호품과 도시 풍속 등 기존 연구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주제를 다룬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문화와 일상 등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서구 역사학의 일상사, 문화사, 생활사 연구의 영향을 받은 동시에 이를 중국사 속에서 모색하려는 시도이다. 또한 많은 분야의 연구가 정치사, 경제사, 사상사 등으로 분류가 불가능할 정도로 정치, 경제, 사상, 문화 등 다각적인 측면이 상호 작용하거나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분석하고 있는 점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3. 21세기 중국사 연구의 과제 중국사 연구는 이제 변화에 직면해 있다. 그간 중국사 연구 환경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중국사 연구의 과제 역시 변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전 시기 중국사 관련 자료는 일본이나 서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보할 수밖에 없었고 사료 역시 매우 제한적이었으나, 한?중 수교 이후 수많은 자료를 직접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간독 자료가 속속 발굴되고 연구의 토대가 되는 사료 해독력이 향상됨에 따라 연구의 전문성이 높아졌다. 출판 환경 또한 변화하여 전문성을 지니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한 서구와 일본 등의 앞선 연구서들이 활발하게 번역 출판됨으로써 중국사에 대한 이해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중국사 학계는 본격적으로 ‘한국’의 중국사 연구를 진행한다기보다 중국과 일본, 서구 등의 연구 성과를 쫓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지나친 전문성에 함몰되어 대중과의 소통 역시 원활하지 못하다. 한국의 중국사 연구는 다른 지역의 선진적인 연구 사례가 보여주듯이 학제 간 연구를 심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 한대(漢代) 간독 가운데 하나인 장가산한간(張家山漢簡) 『산수서(算數書)』의 해독과 연구에 중국 고대사 연구자는 물론 고문자학자, 수학자 등이 참여하여 고대의 전문적인 수학서인 이 자료를 복원하고 기존의 연구 성과의 문제점을 보완한 바 있다.『한국 지식 지형도 02―동양사 1』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해 자연 과학적인 방법론이나 통계 자료 분석 등을 활용한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사 학계의 폐쇄성을 완화시키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함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국사 학계의 과제는 비교사적 관점의 확대이다. 서구나 국내 서양사?한국사 학계에서는 이미 연구 대상이 되는 국가 중심의 연구는 지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제기된 이래 근대 이전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위상이 재발견되면서 중국사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새로이 조망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사만의 테두리를 넘어 세계사와의 비교를 통해 새로운 중국사를 서술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학계는 중국과 일본의 연구에만 의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의 중국사 학자들과 국제적인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만 팽창적 민족주의의 자장 내에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학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취하면서 ‘한국’의 중국사학을 전개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