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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십팔 세에 집을 나서 먼 길을 가다 벗 내게는 이름이 없다 왜 음악이 없는 걸까 난 쥐새끼 내가 왜 결혼을 해야 하죠 북서풍이 불어오는 오후에 죽음의 기록 오래된 사랑 이야기 과거서와 형벌 선혈의 매화검 운명 두 사람의 역사 공중분해 충수 깡충깡충 황혼 속의 소년 발문 옮긴이의 말 |
Yu Hua,ユイ.ホア,余華
위화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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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년 십팔 세, 처음으로 돋아난 수염을 애지중지하던 나는 바깥세상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격려에 힘입어 신바람 난 말처럼 집을 나선다. 목적지도 없이 발걸음이 닿는 대로 걷다가 날이 저물어 여관을 찾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다 굴곡이 심한 도로의 꼭대기에서 트럭을 발견한다. 썩 꺼지라던 운전사에게 담배 한 대를 물려주고 냉큼 올라탄 나는 사과도 얻어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그와 친구가 된다. 갑자기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차를 세우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와 사과를 훔쳐간다. 온몸으로 그들을 막아내던 나는 흠씬 두들겨 맞고 바닥에 뻗어버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운전사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는 것이었다. 잠시 후 다시 사람들이 몰려오더니 이번에는 트럭의 유리창이며 타이어며 모든 부속을 죄다 떼어가 버렸다. 더 기가 막힌 건 그 운전사가 히죽거리며 내 배낭을 들고 그들과 함께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힘겹게 트럭에 몸을 누인 나는 집을 나서던 날 아버지와 나누던 대화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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