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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 1
김하인
생각의나무 200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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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마음의 회전
2. 전화 한 통화
3. 거실 의자에 음악을 앉혀두다
4. 재회
5. 서영은, 그 여자
6. 2페소짜리 주화
7. 천천히 먹는 튀밥
8. 사랑니를 뽑다
9. 촉복받기를 바래
10. 남자 혼자 산다는 것
11. 맘이 놓여
12. 사랑이 향하는 각도

저자 소개 1

1962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출생하였고, 대학교 3학년 때 [조선일보] [경향신문]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장편소설 『푸른 기억 속의 방』을 출간하고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 소설가와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서정소설·감성소설이라고 일컫는 순정소설을 발표해 온 대표적 대중문학 작가로, 감각적 문체와 필연과 우연의 구성, 멜로드라마의 요건을 충족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고전적 사랑을 작품에 투영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적 작품인 『국화꽃 향기』(2000년)는 베스트셀러(100만 부 판매)에 올라, 시대 정서를 반영하는 대중문화의 텍스트
1962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출생하였고, 대학교 3학년 때 [조선일보] [경향신문]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장편소설 『푸른 기억 속의 방』을 출간하고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 소설가와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서정소설·감성소설이라고 일컫는 순정소설을 발표해 온 대표적 대중문학 작가로, 감각적 문체와 필연과 우연의 구성, 멜로드라마의 요건을 충족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고전적 사랑을 작품에 투영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적 작품인 『국화꽃 향기』(2000년)는 베스트셀러(100만 부 판매)에 올라, 시대 정서를 반영하는 대중문화의 텍스트가 되었다. 이후 『아침인사』 『눈꽃편지』 『소녀처럼』 『순수의 시대』 『안녕, 아빠』 『잠이 든 당신』 『세 가지 사랑』 『신예작가 유인경』 등 다수의 작품을 펴냈다. 그의 작품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국내작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출판 종합 1위를 기록,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지금은 작가와 지방신문 기자를 겸직하고 있으며, 강원도 고성 바닷가에서 ‘김하인아트홀’과 ‘국화꽃향기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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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하인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학 3학년 때 <조선일보> <경향신문> <대구매일신보>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며. 『현대시학』으로 시단에 입문했다. MBC 라디오 대본작가, TV 구성작가로 일했으며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장편소설 『내 마음의 풍금 소리』『왕목』『푸른 기억 속의 방』『국화꽃 향기』『아침 인사』『허브를 사랑하나요』『일곱송이 수선화』등을 발표했다.『왕목』으로 제5회 '추리문학 매니아상을'수상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43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1317

책 속으로

어느 책이었던가. 정란은 이런 얘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돈 없고 직장 없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무척 사랑했다. 그 남자는 시 나부랭이를 쓰는 시인이었다. 여자는 결혼할 때가 되었다. 집에서는 그 남자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다. 시집가서 뼈 빠지게 가난하게 살 거냐고. 여자는 맘이 흔들렸다. 대학 때는 그렇게 낭만적으로 보이던 남자가 사회에 나와 보니까 왜 그렇게 초라하게 보이던지. 사람은 같은 사람인데. 여자는 같이 지낸 세월만큼 마음이 아팠지만 남자와 헤어지기로 맘을 먹었다.

여자가 말했다. 그만 헤어지자고. 서로 다른 길 가자고. 그러니까 남자는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한참 동안 그러고 있던 그는 근처 상점으로 가 가장 큰 용량의 튀밥을 사왔다. 침대 등받이보다 더 큰 용량 말이다. 그걸 그녀 품에 안겨주면서 "네가 이걸 다 먹을 때까지 그 맘 변하지 않으면 우리 그때 헤어지자! 널 잡지 않겠어. 내가 약속할게!"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 덩치만한 튀밥을 안아들고 집까지 걸어갔다.

---pp.131~132

승우는 두 눈이 까물락거리는 주미 귀에 속삭이듯이 자장가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내 아이는 팔과 다리를 편안하게 늘어뜨렸다. 아이가 잠든 평화로움을 그는 가슴으로 느꼈다. 주미의 숨소리가 그의 몸을 타고 흐를 때 그도 함께 평화로워졌다.

간혹 이 녀석이 울면 얼마나 마음에 격랑의 파도가 일던가. 사나운 슬픔까지 제 아빠 가슴에서 손쉽게 일으키는 주미를 안은 승우는 잠시 스탠드 불빛 가까이 있는 미주 사진 앞으로 가 섰다. 그리고 미주와 주미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아이가 잠을 자면 눈꺼풀과 코와 귀, 눈썹의 선까지 주미는 천상 제 엄마의 잠든 얼굴이다. 이마와 볼, 두 귓볼, 그리고 다리와 팔 같은 몸체는 자라면서 승우 자신을 닮았고 앞으로 더 닮을 지도 모른다고 여겨졌다. 주미는 엄마, 라는 뜻을 아직 정확히 모른다.

진철이 엄마한테도 엄마라고 하고 허 선배한테도 엄마라고 하고 사진 속의 미주한테도 엄마라고 한다. 엄마가 셋이나 된다. 하지만 주미도 이젠 어렴풋히 엄마가 한 사람임을 알지도 모른다. 엄마가 자기 밥을 먹이고 우유를 주고 목욕을 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옷을 입히고 머릴 빗겨주고 놀이터에도 손잡고 가고 차도 같이 타고 슈퍼마켓에도 같이 가는 게 엄마다. 주미는 사진 속의 미주를 엄마라고 느끼지만 고개를 가로저을 지도 모른다. 엄마가 왜 웃기만 하느냐고. 조그만 틀 속에 들어가 있냐고. 하지만 결국 명확하게 일게 될 것이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줄 수 있는 엄마가 이미 하늘나라에 가있다는 것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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