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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장 다만 걷기 위한 걸음일 뿐 13 2장 물소를 돌보는 일 28 3장 한 아름의 쿠사풀 39 4장 상처 입은 백조 49 5장 한 사발의 우유 61 6장 사과나무 아래에서 70 7장 흰 코끼리를 상으로 받다 81 8장 보석 목걸이 91 9장 자비의 길 99 10장 장차 태어날 아이 107 11장 달밤의 피리 소리 115 12장 칸타카에 올라타고 122 13장 고행의 시작 133 14장 강가 강을 건너다 145 15장 숲 속의 고행자 152 16장 그때 야소다라는 잠이 들었던가? 166 17장 보리수 잎을 올려다보며 172 18장 떠오른 샛별 178 19장 마음으로 먹는 귤 186 20장 사슴의 우정 196 21장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 206 22장 법륜의 회전 214 23장 다섯 가지 계율 222 24장 삼귀의 231 25장 음악의 아주 높은 경지 238 26장 물 또한 상승한다 244 27장 불의 설법 255 28장 야자나무 숲 263 29장 홀로 존재하지 못함 269 2부 30장 대나무 숲 278 31장 나는 봄에 돌아오겠소 293 32장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지 304 33장 변함없는 아름다움 311 34장 7년 만의 만남 319 35장 이른 아침의 햇살 331 36장 메가와 젊은 여인 338 37장 새로운 믿음 346 38장 오, 행복하구나! 356 39장 먼동이 트기를 기다리며 367 40장 온 누리를 금빛으로 덮다 374 41장 누가 제 어머니를 보지 못하셨나요? 382 42장 사랑은 이해하는 것이다 389 43장 모든 사람의 눈물은 짜다 399 44장 육신을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 408 45장 여인들의 입문 489 46장 한 줌의 심사파 나뭇잎 426 47장 법에 따른다 436 48장 진흙길을 덮어주는 짚 445 49장 흙의 교훈 449 50장 한 줌의 밀기울 463 51장 통찰력이라는 보배 472 52장 공덕의 씨앗이 뿌려지는 논 485 53장 현재의 순간 속에서 사는 법 497 54장 마음챙김 상태에서 머무르는 집 511 55장 새벽별이 찬연히 빛날 때 519 3부 56장 호흡의 충분한 의식 532 57장 뗏목은 하나의 수단일 뿐 542 58장 한 줌의 소중한 흙 553 59장 이론의 그물 562 60장 비사카 부인의 슬픔 569 61장 사자의 외침 579 62장 사리풋타의 외침 588 63장 바다에 이르는 길 598 64장 생사의 윤회 606 65장 가득 찬 것도 텅 빈 것도 아니다 615 66장 네 개의 산 628 67장 바다의 시인 636 68장 신비로운 세 개의 문 642 69장 붓다는 어디로 가는가? 651 70장 메추라기와 송골매 659 71장 싯타르를 연주하는 기술 676 72장 조용한 저항 685 73장 숨겨진 쌀 696 74장 어미 코끼리의 외침 705 75장 행복의 눈물 716 76장 수행의 결실 729 77장 두 눈 속에 반짝이는 별 747 78장 2천 벌의 가사 757 79장 백단향 나무의 버섯 768 80장 부지런해라! 780 81장 옛길, 흰 구름 787 작가의 말 801 부록 806 |
Thich Nhat Hanh,ティク ナット ハン,釋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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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스티는 두 손을 합장하며 깊이 고개 숙여 절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몇 발자국을 앞으로 내디뎠으나 곧 다시 걸음을 멈추고서는 경외감에 휩싸인 눈길로 다시 싯다르타를 우러러보았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몹시 당황한 채 머뭇거리며 말했다. “스승님, 오늘은 스승님께서 전혀 다르게 보여요.”
싯다르타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스바스티가 다가오자 싯다르타가 물었다. “내 모습이 어떻게 다르게 보이느냐?” 싯다르타를 우러러보며 스바스티가 대답했다. “말로는 이루 다 설명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저 매우 다르게 느껴질 뿐입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마치 스승님이 샛별 같아 보여요.” 싯다르타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그 밖에는 또 어떻게 보이느냐?” “지금 막 피어난 연꽃처럼 보여요. 그리고 가야시사 산봉우리 위에 막 떠오른 보름달처럼도 보이고요.” 싯다르타는 스바스티의 두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스바스티야, 오늘은 마치 네가 시인이라도 된 듯하구나.” --- p.183 “라훌라야, 대지로부터 배워라. 사람들이 그 위에 순결하고 향기로운 꽃, 향수, 신선한 우유를 뿌리든 아니면 더러운 냄새가 나는 똥, 오줌, 피, 콧물, 침을 버리든 땅은 집착이나 배척 없이 그 모든 것을 똑같이 받아들인다. 유쾌하거나 불쾌한 생각이 일어날 때 그것들이 네 마음에 달라붙거나 너를 노예로 만들지 않도록 해라. 그리고 물로부터 배워라. 사람들이 그 속에서 더러운 것을 씻어내도 물은 슬퍼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또한 불로부터 배워라. 불은 차별함이 없이 모든 것을 태운다. 순결하지 못한 물질들을 태울지라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공기로부터도 배워라. 공기는 향기로운 것이든 더러운 것이든 모든 냄새를 실어 나른다.” --- p.459 스바스티는 물소 치는 소년들이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가 이 아이들에게 평정, 평화 그리고 기쁨을 안겨주는 붓다의 일을 계속 이어가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 사람들은 붓다가 죽었다고 말했으나 스바스티는 붓다가 지난날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꼈다. 그는 스바스티 자신의 마음과 몸속에 살아 있었다. 그는 스바스티가 바라보는 모든 것, 깨달음의 나무, 네란자라 강, 푸른 풀, 흰 구름 그리고 나뭇잎에도 살아 있었다. 물소 치는 어린 소년들도 곧 붓다였다. 스바스티는 그들에게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다. --- p.799~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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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 출신으로 부모 없이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가던 목동 소년 스바스티는 우루벨라 마을을 찾은 붓다를 우연히 만나 그와 인연을 맺는다. 천한 계급이라 업신여기지 않고 공평하게 가르침을 주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스바스티는 성인이 되던 해, 정식으로 붓다가 이끄는 교단에 들어가 수행자가 된다.
많은 이들이 스승으로 받들고 존경하는 붓다. 본래 그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로 석가 왕국 숫도다나 왕의 아들이었다. 싯다르타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총명하여 왕위 계승자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자라면서 빈곤과 질병, 전쟁, 죽음 등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무수한 고통을 목격하고 괴로워한다. 왕의 권유로 지혜로운 야소다라를 아내로 맞아 아들 라훌라를 얻었지만, 번뇌는 점점 깊어지고 결국 그는 왕국을 떠나 수행자의 길로 들어선다. 싯다르타는 이름 높은 대사문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하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혹독한 고행을 거쳐 보리수 아래서 홀로 명상한 끝에 마침내 생사를 초월한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여러 나라와 지역들을 돌며 설법하고,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뜻을 가진 ‘붓다’로 불리며 스바스티를 비롯한 수행자와 속가의 제자들로부터 존경받지만, 따르는 무리가 늘어날수록 그를 시기하고 이들로 인한 어려움도 커져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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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불교계의 큰 스승이자, 《화》《힘》《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널리 알려진 틱낫한 스님이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전기소설 《붓다처럼》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1991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와 네팔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와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25년 넘도록 폭넓게 사랑받아온 불교문학의 결정판이자 명실상부한 모던 클래식이다.
살아 있는 부처 틱낫한 스님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 ‘인간 붓다’의 삶 싯다르타는 스바스티가 베어놓은 쿠사풀 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물소들의 저녁거리로 베어놓은 저 풀들은 아주 부드럽고 향기가 좋구나. 만약 네가 저걸 몇 줌 내게 준다면 나는 그걸로 나무 아래에서 명상할 때 깔고 앉을 방석을 만들어 쓸 수가 있단다. 네가 그렇게 해줄 수 있다면 기쁘겠구나.” 그 말에 스바스티의 눈이 빛났다. 그는 곧장 풀 더미로 달려가 한 아름의 풀을 품 안 가득 안고 돌아와 싯다르타에게 내밀었다. [……] 싯다르타는 연꽃 모양으로 손을 모아 합장하며 그 선물을 받아들였다. (47~48쪽) 이 소설은 스바스티라는 이름의 목동 소년과 붓다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부모 없이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가던 스바스티는 마을 인근 숲에서 훗날 ‘붓다’로 불리게 되는 젊은 수행자 싯다르타를 우연히 만나 그와 인연을 맺는다. 왕의 아들임에도 사회적 신분과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가르침을 설파하는 그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스바스티는 성인이 되던 해, 정식으로 붓다가 이끄는 교단에 들어가 수행자(비구)가 되고, 붓다의 곁에 머무르며 ‘깨달음의 길’을 함께 걷는다. 물소 치는 소년 스바스티의 존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인간 붓다의 일대기’에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불어넣는다. 스바스티는 붓다의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바라보고, 그로 인해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동시에 붓다의 삶을 배우고자 하는 독자들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스바스티의 눈을 통해 해탈에 이른 ‘위대한 스승’의 삶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이면에서 당대의 관습과 갈등하고 만연한 고통을 지켜보며 아파했던 ‘인간다운’ 모습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온갖 어려움에 부딪히면서도 흔들림 없이 온몸으로 평화와 자비를 실천하고 가르쳤던 인간 붓다의 삶은 초월적 신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깊은 감동을 준다. 그리고 스바스티가 붓다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진정한 깨달음에 다가갔듯이, 스바스티의 시선을 따라 책을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 역시 붓다와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듯 한순간 모든 고민들이 가라앉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2500년 전 붓다의 삶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메시지 최근 몇 년간 출판 시장에서는 스님들의 책이 크게 각광받았다. 이는 내면의 평화와 자비를 추구하는 불교의 가치가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삶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들려주는 세련된 조언이나 처세술이 넘쳐나지만, 때로는 이러한 말보다 오래된 가치나 한 사람의 삶에서 묻어나는 소박한 가르침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붓다처럼》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현실에 고통을 느끼며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갈구했던 ‘인간 붓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종교를 뛰어넘은 큰 감동을 선사한다. 불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있지만,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묘사, 붓다의 말씀 등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 책은 니카야와 아가마 등 붓다의 언행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 있는 초기 불교 경전을 참고해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집필한 것으로, 독자로 하여금 마치 붓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고 붓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듯 느끼게 한다(책의 말미에 실린 부록에서 주요 장면의 출전을 확인할 수 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붓다의 삶과 가르침은 마음을 두드려 우리 안의 모든 집착과 불안, 분노를 내려놓게 만든다. ‘붓다의 길’을 실천하고 가르치는 데 헌신하여 ‘살아 있는 부처’로도 불리는 저자의 진가가 십분 드러나는 지점이다. 《붓다처럼》은 불교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신자들은 물론, 붓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