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텅 빈 가슴 안에 가득한
추석 가을 장마 시간 고로쇠나무 바닷장어 남편 흔적 만년설 갈두리에서 뻘땅 대설주의보 남해 팔촌 淑아 행렬 사랑 백련사 아버지 환생 고가구 영산호 나목 매실 모래시계 2. 실타래처럼 뛰어 내달리다보면 재회 무인도 세모 어부 성묘 아저씨 흔적 시종댁 만남 친구 기원 사당들 월출산 동심 1 아버지 저문례 동심 2 상경기 3. 이 순간이 영원할 수만 있다면 농심 아버지 3 아버지 4 부소산성에서 눈 복륜 중투 목련 고향에 가면 일기 다시 살고 싶은 곳 기도 영산호 2 불면증 성불 고궁 일출 딸 비 주목 갈두리에서 2 4. 그때처럼 물살 따라 일렁이고 있는지 살풀이 소식 포장마차 1 포장마차 2 석양 세심 산 휠체어 시창작반 만다라 미인도 가로수 선운사 장흥만 고향 그 남자 1 그 남자 2 고향풍경 언니 유감 책의 머리에 시인의 말 跋文 |
|
아버지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한쪽으로 어깨가 휜 나뭇가지처럼 많은 식솔 거느렸던, 때론 허겁지겁 벗어던지고 도망치고라도 싶었을 벼슬 축에도 못 드는 가장이라는 올가미 쓰고 산 아버지 그래도 단 한 번도 누굴 탓하지도 힘들어 못하겠다며 엄살부려본 적이 없이 가슴에 누룩 뿌려 삭혀 농익은 탁주 같던 우리 아버지 보릿고개 있지도 않은 가파른 언덕 눈물만 흥건이 배인 준령 허물어버리고 사는 맛 입 가득 돌게 사셔야 할 텐데 왜 꿈에라도 오셔 막내딸 손잡고 고향 길 한번 같이 걸어주지 않으시는 걸까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일까 지금도 잊혀 지지 않고 눈에 가득한, 땀내로 진동하던 아버지의 향기 널따란 황톳길 휘적휘적 걸으며 우리들 생각에 적셔져 계실 우리 아버지 --- p.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