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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텅 빈 가슴 안에 가득한
가지 끝에 이는 바람 대나무 시장 동창생 동구 밖 당산나무 빗소리 백철쭉 옹달샘 쇼팽 야상곡 후박꽃 찔레꽃 노르웨이 사람들 청평사 패랭이꽃 백자작나무 거울 빈집 베란다 바라춤 2. 혼자 불꽃 피워 밤새 어둠 밝혀도 동백꽃 눈 선방 산사 쌀 한 톨 매미소리 안테나 영산홍 연꽃 열매 바람 유리창 철쭉꽃 태백 그릇 가을하늘 파리 할머니 햇빛 3. 투명해진 햇살에 살 오른 꽃잎 향기 달빛이 머무는 뜰 홍도 화련 화선지 그림을 그리는 날 휘방산 산 그림자 기차 워싱턴 꽃바람 날개 내 그림 앞에서 느티나무 늙는다는 것 대곡 4. 남루해질지 모르는 꿈 도반 독수리 돌부처 동백꽃 양파 붕새 뿌리의 노래 별이 빛나는 밤 바다의 눈 부화 물안개 서 있는 사람 소나무 소사나무 산화 선유동 섬 씨앗이 난 수리산 스케치 우물 안 개구리 능소화 선에 든 산 조춘 정 시인의 말 _부끄러운 응어리를 토해내며 발문 _채워지지 않는 갈망의 선적 승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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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두고 온 마음 너무 무거워 항상 날갯짓이 힘들었네 가을비에 젖는 낙엽 모두가 흐름이라 되뇌며 흙으로 흘려보냈네 번뇌의 무게 훌훌 벗어 바랑 속에 넣어두고 보면 따스한 햇살과 맑은 바람에 춤추는 마음의 눈 세상을 감싸 안는 따스함으로 응어리진 몸짓 쓸어가네 흐름을 타고 번져가는 바람 환하게 웃고 있네. --- p.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