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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회화, 소품을 통해 거꾸로 신화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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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말 -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면
제1장 신화가 문화를 보이게 합니다 제2장 서울 헤라클레스 제3장 고추도 풍요의 뿔이다? 제4장 금강 역사가 사자가죽을 쓴 까닭 제5장 그대의 약손 제6장 로마, 그리스 신화를 수입하다 제7장 의사가 사람을 죽여? 제8장 예술이 뭐길래? 제9장 뱀, 아무래도 너무 길다 제10장 뱀, 음양을 만나게 하다 제11장 사랑은 눈물의 씨앗 제12장 그러니까 똑바로 살아야지요 나오는말 - 신화는 '이야기의 어린이' |
Lee Yoon-ki,李潤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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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부모님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나 사람들 그리고 괴물들의 이름을 대면서 줄줄 신화를 설명하는 겁니다. 신들이나 사람이나 괴물의 이름에는 다 뜻이 있습니다. 나는 그 뜻을 알기 때문에 외는 것이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뜻을 모르면서도 어떻게 외는 걸까요?
나는 이 수수께끼를 거의 푼 것 같습니다 ... 어린이는 따지지 않습니다. 신화를 읽을 때도 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른은 요모조모 따지지요. 그런데 어른은, 따지는 것을 배우면서, 사진이라도 찍듯이 기억에다 이름을 찍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 p.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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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신화연구가 이윤기가 새롭게 제안하는 '신화, 거꾸로 읽기'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지 머나먼 남의 나라 옛날 이야기에 불과한 것일까? 이 책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신화서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옛이야기 식 신화 해설에 그치고 있다면, 이 책은 지은이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발견한 문화적 상징물들을 통해 신화의 의미를 역추적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신화 읽기의 새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박물관, 의회 건물, 미술관은 물론이고 백화점, 과일가게, 껌나무, 화장실 표지판, 군의관 계급장, 금강 역사 등 지금 우리 시대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문화현상에서 신화의 흔적을 찾아내어 그 뿌리를 캐어 들어간다. 이를 통해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신화의 유산이 어떤 식으로 현대인과 현대 문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가령, 서울 신세계백화점의 외부 장식과 파리 과일가게의 밑 뚫린 바구니에서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와의 연관성을 읽어낸다든지, 군의관 계급장에 나타난 뱀의 상징이 그리스 신화의 아스클레피오스 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추적해내는 뛰어난 통찰력은 지은이가 왜 "당대 최고의 신화연구가"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지은이는 그동안 발로 뛰며 취재해온 각종 신화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여 현대 문명의 한복판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 신화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내고 있다. 독자를 앞에 두고 강의하듯 술술 풀어나가는 그 특유의 담백한 이야기 솜씨가 돋보이는 이번 신화에세이는, 영국·프랑스·그리스·터키 등에서 찍어온 현장감 넘치는 자료 사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그동안 신화의 낯선 인명과 지명들 때문에 신화 읽기를 부담스러워했던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지은이가 자신의 저서 중 가장 대중적인 흡인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 이 책이 과연 신화 읽기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