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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나는 고아가 아니야 맛있어서 더 슬퍼요 7일 간의 만찬 마지막 제스처 아버지의 롱코트 아직은 약탈당하지 않은 chapter 2 아름다운 낭비 달빛 미소 출렁이면 마음의 창문을 열어라 순간은 영원이 아닌 것을 알았다 엄마, 그 옷만은 안 돼요 엄마와 자동차 장례식의 아침 넌 닥터야, 정신과 의사야, 슈퍼맨이야 chapter 3 모래의 열매 식어 버린 꿈은 별처럼 밤을 에워싸고 있네 엄마는 뚱뚱해서 못 날아 엄마 병 나는 몰랐네, 저 달이 나를 속일 줄 삼일삼색(三一三色) 엄마와 털게 꽃이 피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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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교회에 가기 위해 옷을 갖추어 입고 나오시면 나는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는다. 그녀 손의 악력(握力)과, 거칠 거칠한 듯 따뜻한 촉감을 느끼는 동안 내 가슴속엔 강물이 불어나는 것 같다. 내가 운전을 못했다면 이렇게 둘이만 차에 앉아 있을 때 어머니의 관용과 탐욕이 함께 엉켜 있는 순간은 아주 조금만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대 스타벅스 앞에서 어머니가 갑자기 엔진 폭발음처럼 웃었다. "얘, 꼭 네 차 같다, 네 차 같아!" 우리 앞에는 빨간 '프라이드'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과 옆은 모두 사흘 지난 인절미처럼 찌그러졌고, 깨져 있는 헤드라이트는 누런 테이프로 땜빵이 되어 있는 데다, 세차는 올림픽마다(그러니까 4녀녀마다)한 건지 완전히 땅에 떨어뜨린 도토리묵 형상이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 나의 프라이드와 기이하도록 닮아 있었다. 그러자 내 앞의 차와 프렌치키스라도 나눈 것 같은 친밀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내 앞으로 기어든 '아반테'가 길을 못 찾고 안절부절못하자 어머니가 급기야 한 소리를 했다. "저, 저런 지랄 좀 봐. 얼른 안 비키고 뭐해?" '성자의 귀한 몸 날 위하여 피흘려 주신 것'이 고마워서 교회에 가는 어머니가 우악스럽게 앞차를 비난하자, 나도 한 말씀 드렸다.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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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그는 어머니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그로 인해 세상살이가 얼마나 즐거운지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도 한 개를 달면 20원 받는 단추를 달아, 다 자란 아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 주겠다는 어머니의 그칠 줄 모르는 사랑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하지만 가끔씩은 '세대의 갈등'으로 인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을 치러 내기도 합니다. 청바지 스무 벌에 기함하는 어머니와 자신의 스타일을 끝까지 인정받고 싶어하는 잘난 아들의 기가 찬 말대꾸는 바로 나와 내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해서 자꾸만 웃음이 납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의 일관된 생각은 언제나 어머니의 가치관이 옳다고, 자신은 꾸중들어 마땅하다고, 그녀의 삶의 방식에 손을 들어 줍니다. 어머니의 유한성에 슬며시 조바심이 드는 그가 이제부터라도 힘들었던 그녀의 삶을 보상해 주고, 그녀에게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 그 날들에 혼자 버려질 자신을 위한 준비라고 솔직하게 시인합니다. 이렇듯 어머니와 함께 하는 그의 일상은 코끝이 찡해지는 사랑을 되새기게 하면서도 각자의 변명 또한 대변하는 기회를 줌으로써, 부모와 자식으로써 살아가는 모두에게 후련함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서로를 이해하며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만큼이나 한 인간으로서, 또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잡지 편집장으로서 매력이 가득한 그와 그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지루한 일상에 가장 소중한 행복 하나를 챙겨 주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