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강력추천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이충걸
디자인하우스 2002.05.31.
가격
9,000
10 8,100
YES포인트?
4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책소개

목차

chapter 1
나는 고아가 아니야
맛있어서 더 슬퍼요
7일 간의 만찬
마지막 제스처
아버지의 롱코트
아직은 약탈당하지 않은

chapter 2
아름다운 낭비
달빛 미소 출렁이면 마음의 창문을 열어라
순간은 영원이 아닌 것을 알았다
엄마, 그 옷만은 안 돼요
엄마와 자동차
장례식의 아침
넌 닥터야, 정신과 의사야, 슈퍼맨이야

chapter 3
모래의 열매
식어 버린 꿈은 별처럼 밤을 에워싸고 있네
엄마는 뚱뚱해서 못 날아
엄마 병
나는 몰랐네, 저 달이 나를 속일 줄
삼일삼색(三一三色)
엄마와 털게
꽃이 피었네

저자 소개 1

그처럼 개인적이고 체계가 부족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조직 생활’을 했는지 의아하다는 세간의 평이 떠도는 가운데 이충걸은 [행복이 가득한 집], [보그] 에디터를 거쳐 [GQ KOREA] 초대 편집장으로 18년 간 일했다. 서양문화의 첨병인 패션 잡지 안에서 언어 포함, 한국적 가치를 사수하는 이율배반적인 시간이기도 했다. 몇몇 사회 문화적 사안들에 나름대로 참견하는 한편,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전공을 배경으로 도시 생태학을 지속적인 지큐 콘텐츠로 다루었다. 한편 그는 오래된 책과 옛날 작가, 작은 자동차와 진한 술을 좋아하고, 어떤 사치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지
그처럼 개인적이고 체계가 부족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조직 생활’을 했는지 의아하다는 세간의 평이 떠도는 가운데 이충걸은 [행복이 가득한 집], [보그] 에디터를 거쳐 [GQ KOREA] 초대 편집장으로 18년 간 일했다. 서양문화의 첨병인 패션 잡지 안에서 언어 포함, 한국적 가치를 사수하는 이율배반적인 시간이기도 했다. 몇몇 사회 문화적 사안들에 나름대로 참견하는 한편,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전공을 배경으로 도시 생태학을 지속적인 지큐 콘텐츠로 다루었다.

한편 그는 오래된 책과 옛날 작가, 작은 자동차와 진한 술을 좋아하고, 어떤 사치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의 글에 세속의 어수선함과 산골짜기 같은 무구가 동시에 섞여 있는 건 그 때문이다. 가끔, 되풀이해서 문장을 읽어 볼 땐 행간에 서려 있는 어떤 고요에 놀라기도 한다. 이충걸의 글은 회상과 상상에 의한 '스토리'라기보다는 그 스스로 정체성을 부여한 사물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된다. 그의 글감이 되는 사물이란 단번에 정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이상한 언어 감각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은,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첫 소설집 『완전히 불완전한』을 펴낸다. 처음 쓴 소설 속에서 그는, 서사를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실험적인 현대 문학의 방식이나, 위대한 서사를 통해 세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듯한 화법을 주장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표현하면서 속도를 유지하는 것, 현기증이 날만큼 화려하면서 마침내 공동(空洞) 같은 허무를 보여주는 문장이 그에겐 서사이기 때문이다. 이충걸이 팽팽한 문장으로 써내려 간 이야기들은 순수한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작가와 닮아 있다. 오래된 가구의 모래색, 애들 색종이에 쓰이는 초록색, 학자의 흰머리 같은 회색이 공존하는 그의 문장은, 번번이 몸 안의 신경을 죄다 일으켜 애매하고도 생경한 피로를 느끼게 한다. 간혹, 중학교 동창에게서 받은 편지 같기도 하고, 돈 없는 사람의 눈앞에서 지금 막 불을 켠 쇼윈도 같기도 하고, 침통한 마음을 덮어주는 얇은 담요 같은 문체는 딱히 표현하기 곤란한 원초적 따뜻함으로 지글댈 때도 있지만.

저서로는 첫 소설집 『완전히 불완전한』을 비롯, 어머니라는 우주를 조촐하게 기록한 아들의 글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일생 동안 겪은 숱한 이별의 순간을 들추어 추억한 『슬픔의 냄새』 인터뷰집 『해를 등지고 놀다』 외에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에 이르는, 일관되지 않는 산문집 몇 권을 썼다. [11월의 왈츠], [노래처럼 말해줘], [내 사랑 히로시마], [여덟 개의 엄숙한 노래] 같은 연극 대본도 썼는데 모두 배우 박정자와 작업했다.

이충걸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50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418513

책 속으로

어머니가 교회에 가기 위해 옷을 갖추어 입고 나오시면 나는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는다. 그녀 손의 악력(握力)과, 거칠 거칠한 듯 따뜻한 촉감을 느끼는 동안 내 가슴속엔 강물이 불어나는 것 같다. 내가 운전을 못했다면 이렇게 둘이만 차에 앉아 있을 때 어머니의 관용과 탐욕이 함께 엉켜 있는 순간은 아주 조금만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대 스타벅스 앞에서 어머니가 갑자기 엔진 폭발음처럼 웃었다.

"얘, 꼭 네 차 같다, 네 차 같아!"

우리 앞에는 빨간 '프라이드'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과 옆은 모두 사흘 지난 인절미처럼 찌그러졌고, 깨져 있는 헤드라이트는 누런 테이프로 땜빵이 되어 있는 데다, 세차는 올림픽마다(그러니까 4녀녀마다)한 건지 완전히 땅에 떨어뜨린 도토리묵 형상이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 나의 프라이드와 기이하도록 닮아 있었다. 그러자 내 앞의 차와 프렌치키스라도 나눈 것 같은 친밀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내 앞으로 기어든 '아반테'가 길을 못 찾고 안절부절못하자 어머니가 급기야 한 소리를 했다.

"저, 저런 지랄 좀 봐. 얼른 안 비키고 뭐해?"

'성자의 귀한 몸 날 위하여 피흘려 주신 것'이 고마워서 교회에 가는 어머니가 우악스럽게 앞차를 비난하자, 나도 한 말씀 드렸다.

---p.131

출판사 리뷰

이 책에서 그는 어머니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그로 인해 세상살이가 얼마나 즐거운지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도 한 개를 달면 20원 받는 단추를 달아, 다 자란 아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 주겠다는 어머니의 그칠 줄 모르는 사랑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하지만 가끔씩은 '세대의 갈등'으로 인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을 치러 내기도 합니다. 청바지 스무 벌에 기함하는 어머니와 자신의 스타일을 끝까지 인정받고 싶어하는 잘난 아들의 기가 찬 말대꾸는 바로 나와 내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해서 자꾸만 웃음이 납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의 일관된 생각은 언제나 어머니의 가치관이 옳다고, 자신은 꾸중들어 마땅하다고, 그녀의 삶의 방식에 손을 들어 줍니다.

어머니의 유한성에 슬며시 조바심이 드는 그가 이제부터라도 힘들었던 그녀의 삶을 보상해 주고, 그녀에게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 그 날들에 혼자 버려질 자신을 위한 준비라고 솔직하게 시인합니다.

이렇듯 어머니와 함께 하는 그의 일상은 코끝이 찡해지는 사랑을 되새기게 하면서도 각자의 변명 또한 대변하는 기회를 줌으로써, 부모와 자식으로써 살아가는 모두에게 후련함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서로를 이해하며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만큼이나 한 인간으로서, 또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잡지 편집장으로서 매력이 가득한 그와 그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지루한 일상에 가장 소중한 행복 하나를 챙겨 주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리뷰/한줄평8

리뷰

8.8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채널예스 기사1

  • 이충걸, 철들지 않은 어른 남자가 엄마를 사랑하는 법
    이충걸, 철들지 않은 어른 남자가 엄마를 사랑하는 법
    2013.05.03.
    기사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