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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아무한테도 방해 받지 않는 작업실을 늘 꿈꿔왔다. 미국 논픽션 작가 마이클 폴란은 책 읽고 글 쓰는 그만의 공간을 위해 2년 반 동안 직접 집을 지었다. 집터를 찾아 토대를 닦고, 지붕을 올리고 창문을 다는 작업까지,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며 그가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2016.05.31.
예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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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 자기만의 방
집짓기 열병 몽상을 위한 공간 어떤 제안 나무 위의 집 바슐라르와 소로우 타이니 하우스 계획을 꺼내다 제2장 / 집터 선택의 어려움 정원사의 눈으로 바라보기 나를 이끄는 장소 예비 답사 전망과 은신 제3장 / 종이에 옮기기 아이디어 작성 이미지북 디자인 미팅 패턴 랭귀지 스케치 전면 수정 설계도 디자인 되새기기 제4장 / 토대 닦기 건물과 대지의 관계 여기와 저기 측량 현장에서 발견된 문제 건축 허가 콘크리트 작업 신뢰할 만한 토대 주춧돌과 기둥 제5장 / 골조 작업 나무와 목재 기둥과 보를 잇는 방법 나무 자르기 끌로 다듬기 장부맞춤 방식 경골 구조 풍경의 축소판 직각에서 2도 틀어지다 코니스 목수와 건축가 마룻대 올리기 상량식 제6장 / 지붕 서까래 재단 지붕의 해체 지붕의 부활 욋가지 고정시키기 아이젠만의 실험 지붕널 얹기 토착 지붕 벽 세우기 공간에 대한 경험 지붕의 빗소리 제7장 / 창문 한겨울의 작업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것 맞춤제작 창문 안으로 열리는 창문 창문 만들기 창문과 투명성 유리 건축 전망창 창문 달기 풍경과 프레임 제8장 / 마감 작업 시각과 촉각 세월의 흔적 살면서 완성되는 집 책상 나무 고르기 책상 만들기 숙련 테두리 샌딩과 기름 먹이기 서재와 에세이 빛과 난로와 책 옮긴이의 말 / 감수자의 말 / 용어해설 / 참고문헌 |
Michael Po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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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집을 짓는다는 것, 내 분신과도 같은 집을 짓는다는 것은 자아와 공간, 그리고 작업 자체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필요로 한다. 이는 결코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공간의 진짜 의미는 만드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이다. --- p.59
공사 과정에서 건축가와 목수 간의 ‘기 싸움’이 팽팽할 것을 직감했다. 이론과 현장의 간극과 더불어 각자 중요시하는 관점이 다르기도 하고, 또 그 둘 사이에는 사회적인 지위까지 얽혀 있다. 전 세계 어느 공사 현장에 가더라도 건축가는 수수께끼와 같은 존재다. 그들은 예술가적 성향이 강해 대체로 독특하며, 실용성 따위는 무시해 버린 디자인을 들고 나타나기 십상이다. 반면, 목수는 철저하게 규칙과 법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건축가의 설계도를 세상 물정 모르는 철딱서니의 낙서쯤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 p.174 “두 번 재고 한 번 잘라라.” 목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격언이었다. 문자 그대로 신중을 기함으로써 실수를 줄이고 목재 낭비를 피하라는 것이다. 나무를 다루는 과정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에 목수에게는 인내심과 능숙함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일단 멈춘 뒤 머릿속으로 자신의 결정이 불러올 모든 결과를 그려 보는 습관을 들여야만 한다. --- p.217 새하얗게 빛나던 종잇장이 진흙 묻은 엄지 자국으로 얼룩덜룩해질 때쯤이면 설계도 따위는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그걸 보는 순간, 따뜻하고 아늑한 사무실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커피 한 잔을 옆에 놓고 펜을 휘갈기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미지를 자꾸 되뇌다 보면 자연히 조금이라도 이상한 부분, 잘 맞아 들어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사무실에 틀어박힌 샌님들이란 현장을 잘 모른단 말야.” 하며 혀를 차게 된다. 사실 주말이 지나고 한 주가 시작되면 나도 다시 그들의 세계로 돌아가겠지만, 적어도 주말 동안은 장갑과 양말을 두세 겹씩 착용하고 최대한 빨리 일을 해치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육체노동자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 p.334 “단지 거주지가 아니라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물을 원한다면, 일반적인 기대를 무너뜨리는 무언가가 꼭 있어야 해.” 찰리가 말했다. “새롭게 보도록 만들기 위해선 창문이나 문을 비뚜름하게 할 때도 있고,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걸 만들어야 할 때도 있지.” --- p.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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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칸짜리 작은 집을 지으며 건축의 세계를 탐구하다
‘책 읽고 글 쓰는 자기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2년 반 동안 주말을 꼬박 바쳐 직접 집을 지은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욕망하는 식물》 《세컨 네이처》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논픽션 작가 마이클 폴란이다. 스스로를 지독하게 손재주 없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그가 어느 날 집짓기 프로젝트에 완전히 꽂혀, 집터를 찾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콘크리트를 붓고 지붕을 올리고 창문을 다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이 책을 썼다. 집을 짓는 동안 벌어지는 다채로운 사건들과 함께, 건축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과 질문, 사유와 몽상이 페이지 가득 펼쳐진다. 관념에 젖은 삶을 치유하는 해독제, 주말 집짓기 종일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기호와 텍스트의 바다를 유영하며 지내 온 저자. 몸을 쓰는 세계보다 말로 먹고사는 세계에 더 익숙한 그에게 언제부턴가 자신의 일하는 삶에 대한 공허감과 회의감이 자리한다. “일이란 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문제인데, 요즘 사람들이 대개 그러하듯 나의 일 역시 세상과의 관계를 추상적이고 비본질적이며 간접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진정한 노동이란 역시 물리적인 생산이 필요한 거라면서, 망치나 끌을 쥐어 들고 문장 나부랭이보다 덜 가상적인 어떤 것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그에겐 마침 건축가 친구가 있어 설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성깔은 있지만 솜씨 좋은 동네 목수와 이인 일조가 되어 주말 집짓기 프로젝트를 감행한다. 나무를 톱질하고 망치로 못을 박으며 땀 흘리는 과정 속에서 그는 세 치 혀의 그물 사이로 그간 얼마나 많은 현실들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상기한다. 육신의 세계와 직접 씨름하며 보내는 시간은 관념에 젖은 그의 삶에 최고의 해독제가 된다. 집필과 몽상을 위해 지은 ‘라이팅 하우스(writing house)’ 《자기만의 방》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썼다. “방문에 자물쇠를 걸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 생각할 수 있는 권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울프 외에도 많은 작가들이 조용히 책을 읽으며 사색과 몽상을 펼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간절히 원했고, 실제 그런 공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마크 트웨인, 로알드 달, 조지 버나드 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딜런 토마스의 작은 집필 오두막은 특히 유명하다. 저자 마이클 폴란은 손수 지은 라이팅 하우스에서 이 책을 포함해 총 세 권의 책을 집필했다. 모두 책상 앞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정원에서 길러졌다고 표현한다. 11월의 어느 쌀쌀한 저녁, 집이 완공된 모습을 보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 집은 세상과 살짝 떨어진 자리에 앉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관조하는 사람, 책으로 가득한 벽에 둘러싸인 채 큰 창문을 통해 삶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을 좋은 공간이라 여기는 사람을 위한 집이었다. 자기만의 자리, 자기가 직접 만든 자리에 앉아 자기만의 사색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면 어떤 보물도 선뜻 내어놓을 수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숲속 집에 녹아 있었다.” 추천사 건축의 역사와 이론에 대한 통찰력 있는 단상들. 마이클 폴란은 건축물이 사람을, 또 사람이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에 관해 멋진 산문 한 편을 완성했다. - 시카고 트리뷴 폴란은 집 짓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건축의 다양한 측면을 유익한 여담으로 풀어낸다. 그가 건축의 문외한이란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곳곳에서 던지기 때문이다. - 뉴욕 북리뷰 이 책은 결과보다는 집 짓는 과정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어서, 언젠가 집을 지어 보려고 생각한 사람들이 집짓기의 기본 과정을 살피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나기운 (이 책의 감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