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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산문집
이지상
중앙북스(books) 200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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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늘 세상 밖을 그리는 당신에게
프롤로그. 여행, 그 한 번의 아름다운 생

story 1 여행과 현실 사이
갈매기의 꿈
어느 날 잠수하고 싶을 때
길에서 만난 여행자 이야기
매트릭스 같은 세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여행후유증
여행과 삶, 풀고 조이고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아
장기여행 전성시대
떠나는 사람과 떠나지 않는 사람
Life is a journey

story 2 길에서 주운 빛나는 것들
여행은 삶 속의 숨은 그림 찾기
세계의 음식과 언어를 알아가는 기쁨
구도의 길을 가는 여행자
느리게, 느리게 걸어 봐
소년의 눈빛
인도를 대하는 몇 가지 자세
혼자 남는 연습
나도 시에스타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슴으로 만나는 세상을 그리며
사막의 로망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았어
길 위의 불운이 비껴가기를
물고기 밥 주던 사나이
언제, 어디서 또 만날까?

story 3 여행자로 살고 싶으세요?
나는 자유
머리에 잠시 쓴 모자
유목은 유유자적이 아니라 치열한 삶이다
나의 길동무들
여행 작가가 되고 싶어요
여행기 쓰는 즐거움과 괴로움
여행에 대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카르페 디엠!
적게 먹고 적게 갖자
여행은 너, 나는 나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가면 돼

story 4 지금 그곳에서 행복해야 해
삶은 우주의 중심으로 향하는 여행
제가 떠나도 될까요?
토토,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
돌아온 여행자에게 고함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
꿈은 만들어가는 거야
외로운 이들에게
재즈처럼 살 수 있다면
당신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인가?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나에게는 꿈이 많지

에필로그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저자 소개 1

오래된 여행자, 작가, 에세이스트.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동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해, 배낭 하나 메고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을 비롯하여 언론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詩 콘서트' 등에서 여행과 책, 문화를 소개했다. 대학에서 여행과 여가에 대한 강의를, KT&G 상상마당에서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4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도시탐독』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낯선 여행길에서
오래된 여행자, 작가, 에세이스트.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동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해, 배낭 하나 메고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을 비롯하여 언론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詩 콘서트' 등에서 여행과 책, 문화를 소개했다. 대학에서 여행과 여가에 대한 강의를, KT&G 상상마당에서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4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도시탐독』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등 20여 권의 여행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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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88g | 128*188*20mm
ISBN13
9788961880824

책 속으로

여행을 갔다 오면 늘 후유증이 있다.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소속이 있든 없든. 난생처음 휴가를 이용해 8박 9일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나는 더 이상 직장을 다닐 수가 없었다. 그 뻥 뚫린 가슴을 메울 길이 없었다.
‘저 끝없이 펼쳐진 길이 너를 부르는데,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니?’
그래서 길을 떠났다. 여행이 직업이 된 이후에도 여행 후유증은 늘 있었다.
TV에서 직접 가본 유럽의 도시와 풍경을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며 잠 못 이루고, 더운 여름 거리를 걷다가 매연 섞인 공기를 맡으면 방콕에서 활보하던 추억이 생각나 가슴이 저려온다. 인도 음식점에서 카레 냄새만 맡아도 가슴이 울컥하고, 지하철 안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만 봐도 지난 여행이 떠올라 괜히 우울해진다. 몸은 돌아왔으나 마음은 아직 그곳에 있는 상태.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 듯 그곳이 계속 생각난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여행은 중독성이 강하다. 하물며 학생이나 직장을 다니는 싱글들은 오죽할까? 빡빡한 입시제도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온갖 인간관계와 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직장인은 정말 모든 걸 떨쳐버리고 떠나고 싶을 것이다. 새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고 싶을 것이다. 내가 그랬기에 나는 그들의 심정을 잘 안다. 그러나 그렇게만 살아갈 수 없기에 고민하는 것 아닌가.
-‘여행 후유증’ 중에서-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당장 떠나지 않으면 몸살이 나고 살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라면 떠나야 한다. 정신 건강상 떠나야 하고 남은 인생을 위해서도 떠나야 한다. 그러나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돈이나 시간도 문제겠지만, 자신의 이기적인 열망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 전에 만난 30대 직장인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의 샐러리맨으로 내 눈에는 아무 문제 없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던 중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긴 한데, 내 삶에 나는 없고 일만 있어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당장 떠나고 싶은데, 아내와 딸아이를 보면 차마 그럴 수 없고…….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떠나고 싶지만 주어진 현실과 상황 때문에 그 마음을 접어야 하는 사람이 어디 그뿐이겠는가. 사람에 따라 나이 앞에서 용기를 내지 못할 수도 있고, 나이 든 부모를 보면서 떠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를 수도 있으며, 돌아온 후의 삶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내릴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당장 떠나지 못하는 삶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때를 늦추며 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아’ 중에서-

그날 밤 나는 영국인 퀵 서비스맨과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제 어디로 가요?”
“싱가포르, 그리고 배 타고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로 갈 예정이에요. 그런 다음 영국으로 돌아가려고요.”
“영국에서 일하다가 다시 여행을 떠나겠지요?”
“그럼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이렇게 살 건가요?”
“글쎄요. 나이 들면 달라져야겠지요. 평생 이렇게 살 수 있겠어요? 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하하. 아직 미래를 앞당겨서 걱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맞아요. 우린 미래를 걱정하기에는 너무 젊어요.”
그랬다. 그 시절 우리는 미래를 걱정하기에는 너무 피가 뜨거웠다.
“지금까지 당신과 두 번 만났는데 이제 앞으로 어디서 또 만나게 될까요?”
“글쎄요. 아마 싱가포르?”
그의 예상대로 나는 싱가포르의 어느 거리에서 그를 우연히 만났고, 영국인 미용사 둘도 다시 만났다. 그러나 우리는 주소를 교환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인연으로 남고 싶었다. 그럴수록 내 가슴속에는 그들과의 인연이 더 진하게 남아 있다. 아마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또 그럴 것 같다. 다만, 혹시라도 어디선가 그들을 다시 만난다면 이제 중년이 넘어가는 그들을 꼭 껴안고, 잘 살아왔다고 등을 토닥거려주고 싶다.
-‘언제, 어디서 또 만날까?’ 중에서-

살면서 나는 늘 타인과 비교되었고 또 비교했다. 경쟁을 해야 했고 이겨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타인의 시선과 나의 자의식이 항상 나를 속박했다. 내가 그런 시선과 가치관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한 것은 여행을 하고부터였다. 국경을 넘어 다른 세상으로 가면 나는 다만 한 인간으로 존재했다. 내가 가진 수많은 가치관들은 그 땅에서 잠시 형성된 신기루 같은 것들이었다. 그것을 버리자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밀려오기 시작했다.
시베리아 평원에서 볼을 스치던 싸늘한 바람, 터키의 어느 골목길에서 코끝을 스치던 빵 굽는 냄새,
그리스의 어느 길가에서 햇빛을 쬐던 고양이, 프라하 구시가지의 카페에서 풍겨나오던 진한 커피 향기, 서역 지방의 카슈가르에서 본 위구르족의 낯선 옷차림……
그 작고 사소한 것들 속에 깃든 아름다움을 보는 순간 나는 행복했다. 아, 이런 것이 존재의 기쁨이로구나.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하는 것들. 아무리 여행을 많이 하고, 많이 살고, 많이 알아도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면 다 헛것이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예민한 안테나만 있다면 하루가 행복하고 한 달이 행복하며 평생이 행복해진다.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행, 그리고 돌아온 사람들, 여행병, 여행자로 산다는 것……
지금껏 아무도 말하지 않은, 여행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세상의 모든 여행책들은 여전히 ‘떠나는 삶’의 흥분과 낭만을 부추기고 피곤한 현실과 삶으로부터의 휴식으로 여행을 권하고 있지만, 그 후의 삶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은 떠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떠났다고 해서 현실로 돌아오지 않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과 일상은 함께 가는 것이다.
『낯선 여행길……』에는 단지 ‘떠나라’의 환상이 아닌,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는 여행 이야기, 그리고 여행으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면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길 위에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감, 기쁨과 즐거움, 자신과 삶에 대한 사색과 깨달음은 물론, 긴 여행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는 피곤함과 지루함, 함정 등에 대한 얘기도 있으며, 떠나고 돌아오면 한번쯤 겪게 되는 여행후유증, 여행 후 다시 일상을 살아내는 지혜, 여행으로 삶이 달라진 사람들, 여행자로 사는 이야기 등도 있다. 또 저자가 세상의 수많은 경계선을 넘나들며 고민하고 발견한 여행의 의미와 가치가 오롯이 담겨 있다.
책 속의 모든 글은 저자의 삶과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 그 현장에서 끌어올린 것이기에 진정성이 있으며,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뿐 아니라, 여행에 대한 열병으로 가슴앓이 하는 사람들,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 장기 여행자들을 향한 어느 오래된 여행자의 애정과 위로와 격려가 담긴, 온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리뷰/한줄평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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