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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사랑굿』인가?
80년대 연작시 「사랑굿」을 발표하며 수백만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던 사랑의 구도자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1, 2, 3』이 다시 출간되었다.
21세기, 의사소통 수단의 발달은 어쩌면 인간의 의사 표현을 더욱 기계적이고 차갑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모니터에서 바라보는 얼굴과 말들, 실체가 없는 모습속에 표현은 대담해졌고 얼굴이 벌개지는 것도 없이 사랑이란 말은 그만큼 가벼워졌다. 여기저기에서 넘쳐나는 말이나 문자의 유혹 속에 과연 삶은 윤택해진 것일까라는 생각, 문학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사랑굿』을 다시 세상에 내놓으며 사랑이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분명 사랑굿에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또 다른 마음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굿」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단순히 마음 속 하나의 감정으로 머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쉽게 보여줄 수도 없다고 노래한다. 사랑은 사랑으로 서럽고 사랑으로 기뻐도 흙이 되어 떠날 것을 바람 되어 만날 것을 그대의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이 내게 기대어와도 그리움은 영원인 것을 -「사랑굿 124」 에서-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마음이고 행동양식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랑굿」이 노래하고 있는 사랑이란 우리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마음이다. 우리가 미처 끌어내지 못한 감정들이 시인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관찰력을 통해 아름다운 시로 노래됨으로써 사랑이란 말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말로 다시 다가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