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노승영의 다른 상품
|
‘일’을 주제로 한 이 책은 본질적으로 ‘폭력’에 대한 책이다. 여기에는 신체에 대한 폭력뿐 아니라 영혼에 대한 폭력도 포함된다. 이 책은 상처와 사고,p. 말다툼과 주먹다짐,p. 신경쇠약과 화풀이에 대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일상의 모멸감을 다루고 있다. 상처 입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날까지 살아남았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공이다.
---지은이 서문,p. 13 일종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을 했더라도 말이죠. 도로를 지나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도로,p. 내가 만들었어.” 다리가 보이면 이렇게 말하죠. “내가 이 다리를 건설했다구.” 아니면 빌딩 옆을 지나면서 말합니다. “이 빌딩은 내 손으로 지었지.” 남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이 한몫 했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겁니다. ---허브 딜라드, 중장비 기사,p.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p. 99 전화 교환원을 오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 든 여자들이에요. 젊은 여자들은 오래 남지 않아요. 여자애들은 나이 든 여자들보다 참을성이 강해요. 오늘 제 옆에 있던 교환원 얘기에요. 발신자가 분명히 전화를 끊었는데도 돈을 받아내려고 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소리쳤죠. “이 나쁜 놈아!” 언성이 높아졌어요. “다시 돌아와. 내 돈 내놓으란 말이야!” 정말 화가 났었나 봐요. 제가 그랬다면 감독관이 저한테 소리를 질렀을 걸요. 하지만 이 여자는 40년을 근무했어요. 전화국에서는 나이 든 여자들한테는 아주 관대해요. 목소리가 듣기 싫은 여자들도 많아요. 하지만 20년을 일했다면,p. 그러니까 20년 동안 똑같은 말을 계속 하고 있었다면,p. 이들을 비난할 수 있겠어요? 20년 동안 일을 하면 누구나 그렇게 되죠. ---헤더 램, 전화 교환원,p. 소통,p. 115 매춘이 판치는 사회는 전체 사회의 축소판이에요. 권력 관계나 게임이나 현실과 다를 바 없지요. 제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고요. 그 이상은 될 수 없었어요. 바깥 세상에서는 자기 존재를 찾고자 하면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어요. 저는 똑똑하고 적극적인 여자로서는 아무런 힘이 없었어요. 반면에 냉담하고 남을 조종하는 창녀로서의 저는 많은 힘이 있었죠. 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연기하는 존재가 되라고 배우죠. 저는 미국 여성의 실제 모습을 연기했을 뿐이에요. ---로베르타 빅터, 매춘부. 서열,p. 151 무덤 파는 인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닙니다. 구멍이야 어떤 식으로든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덤 파는 인부는 반듯하게 구멍을 팔 수 있어야 합니다. 손님 중에 한 명은 무덤 파는 걸 직접 보고 싶어했습니다. 하수도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제가 무덤 파는 걸 보더니 감명을 받은 겁니다. 어떻게 이렇게 반듯하고 완벽한지 감탄하더군요. 사람 몸이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무덤 파는 사람도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앨머 루이즈, 무덤 파는 인부, 요람에서 무덤까지,p. 753 |
|
70년대 미국 사회에 대한 세밀한 분석으로 미국 민중사 재정리
1970년 즈음의 미국은 기계화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였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가며 노동자들이 일에서 소외되는 문제를 체화하던 시기였고, 인종 갈등과 성차별, 관료주의와 위선, 보람과 권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경쇠약 직전의 사회’였던 것이다. 터클은 예리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이 무렵 사람들의 엇갈린 의식들을 잘 잡아내고 있다. 소명으로서의 직업이 아니라 내키지 않는 일,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일로서의 직업관이 등장하고 있는 모습과, 기계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된 일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일을 즐기며 자신의 전부로 여기는 모습을 함께 담아 현대 미국 민중사를 정리해냈다. 지금, 여기에서의 내 삶에 대한 탐색과 통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처음에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다 ‘일’ 자체에 대한, 일을 하며 사는 데 대한 존재론적 고찰을 해나간다.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고민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이야기는 어렵거나 현학적이지 않으면서도 그 깊이가 깊다. 터클이 발견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일은 가장 하층의 노동자에게조차도 “하루의 빵뿐 아니라 하루의 의미를 찾기 위한” 탐색이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 그 일들이 스스로 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인다면 내가 하는 일, 하려는 일, 했던 일에 대해서, 더 나아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