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저자의 고백
2. 축구 3. 선수 4. 골키퍼 5. 우상 6. 팬 7. 광신자 8. 골 9. 주심 10. 감독 11. 연극 . . . . , 140. 지코의 골 141. 발뺌의 구실로서의 스포츠 142. 94년 월드컵 143. 호마라우 144. 바지오 145. 숫자들의 행렬 146. 패배의 의무 147. 패재의 죄악 148. 마라도나 149. 그들은 찌르지도 않고 자르지도 않는다 150. 수출산업 151. 경기의 종료 152. 이 책을 마치고 나서 |
Eduardo Galeano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다른 상품
|
1989년, 부에노스 아일스에서 열렸던 아르헨띠노 주니어스와 라씽 클럽과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규정에 의하면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결정짓도록 되어 있었다.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손톱을 질겅질겅 깨물면서 열 두 걸음 떨어진 곳에서 쏘는 슛을 주시했다. 팬들이 라씽의 골을 외쳤다. 곧이어 아르헨띠노스 주니어스의 골이 성공했고, 반대편 관중석에 있던 팬들이 환호했다. 라씽의 골키퍼가 골 포스트를 향해 몸을 날렸고, 공이 살짝 빗나가자, 관중들의 환성이 터졌다. 아르헨띠노스 골키퍼에 대해 또 한 차례의 환호성이 터졌는데, 그는 익살스런 얼굴로 그를 우롱하지 못하고록 하고서, 골문 중앙에서 공을 기다렸었다. 10번째 페널티킥이 성공하였고, 20번째 페널티킥이 성공하고 나서는, 많은 팬들이 스타디움을 떠나 버렸다. 30번째 페널티킥을 쏘고나자, 남은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고, 하품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은 왔다 갔다 하였고, 무승부는 계속되었다. 마침내, 44번째 페널티킥으로 승패가 가려졌다. 그것이 페널티킥의 세계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스타디움에는 아무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 없었고, 누가 승리했는지도 알지 못하였다.
p.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