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국어판 서문
엄마가 죽었다 작업에 착수하다 리게모르 ? 옐링 17-B동 캐비아 캔 절도 사건 천국을 관망하는 신 굴욕적인 꿈 예기치 않은 진실 비욘 그레툰 옮긴이의 말 |
Ingvar Ambjørnsen
잉바르 암비에른센의 다른 상품
|
나만의 상상, 나만의 망원경에 비친 타인의 삶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된 서른두 살의 엘링은 공허감의 충격 속에서 다시는 아무도 자신 곁에 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맞은편 동에 사는 리게모르 욜센이 화분에 물을 줄 때 고개를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엄마의 생전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때부터 창문을 통해 그녀의 모습을 엿보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발동한 호기심과 상상력에 이끌려 엘링은 더 나은 관찰을 위해 망원경을 구입하기에 이르고, 그의 관찰과 조망의 대상은 리게모르 욜센이 사는 서민아파트의 같은 동 이웃들에게까지 확대된다. 엘링은 망원경을 통해 타인들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면서 매 순간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해석은 물론 각 인물의 성향과 성격, 삶의 이력을 여러 갈래로 추측하며 혼자 연민을 느끼거나 분노에 휩싸인다. 이러한 엘링의 혼잣말과 타인의 삶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허무맹랑한 공상에 그쳤다면 읽는 도중 실망과 짜증을 느꼈겠지만 엘링이라는 인물은 단지 외부와의 접촉이 없을 뿐이지 1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일간지 <아르바이더라데>를 읽어왔으며, 사회와 정치에 대한 나름의 비판력을 갖추고 있다(강인하고 강직한 이미지의 그로 할렘 브룬트란 총리는 엘링의 정신적 지주이자 흠모의 대상이다). 게다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능하고 시적인 표현도 적잖게 구사하며 예술가적 감성을 갖추고 있는 그가 삶을 꿰뚫어보고 해석하는 통찰력 또한 가볍고 얕은 것이 아니기에, 그가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느끼는 감상과 상상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