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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서문
일곱 명의 사랑스러운 무능력자들과 함께 떠나는 코믹 등반 여행 서문 머리말 1 럼두들 등반대원을 선발하다 2 완벽한 등반계획 3 과연 그 산에 오를 수 있을가 4 크레바스에서 샴페인을! 5 베이스캠프 6 북벽 : 첫 공격 7 북벽을 정복하다 8 전진기지에서 제2캠프로 9 사라진 캠프 10 에베레스트에서 더 높이 오르다 11 여전히 더 높이 오르다 12 아직 충분히 높지 않다 13 오를 수 있다! 14 정상 팀 돌아오다 15 럼두들이여,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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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의 말
럼두들(Rum Doodle, 해발 12,000.15미터)은 요기스탄이라는 가상의 나라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농담의 산(!)이다. 이 요절복통 원정 등반기를 ‘나’라는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 사람은 눈치는 젬병이어서 모든 것을 선의善意로만 해석하려 드는 아둔한 원정대장 바인더이다. 그가 이끄는 6명의 원정대원들은 영국육군병참단 소령, 과학자, 촬영 담당, 통신 담당, 외교관 겸 언어학자, 주치의 등 이른바 분야별 전문가들로 짜여 있는데 이들의 기량과 팀워크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 산악문학 사상 가장 웃기는 풍자해학소설로서 전문 산악인과 극지 탐험가들 사이에서 일종의 ‘컬트’로 추앙받으며 반세기 동안 ‘전설’처럼 회자되던 《럼두들 등반기》가 이제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편집인으로서 드리는 충정 어린 조언 하나. 인수봉이나 울산바위 리지 같은 곳에서 비바크를 하는 도중에는 절대로 이 책을 펼쳐 들지 말 것.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 때문에 결국에는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운틴북스 편집인 심산(산악문학가) 옮긴이의 말 나는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계속 싱긋이 웃고 있다가 가끔 혼자 뒤로 넘어가 한참 깔깔대고 웃곤 했다. 이를테면 정글이 피곤하다고 해서 나침반 속에 든 알코올을 뽑아 마신 뒤 몸이 북쪽으로 향하는 버릇이 생겨 동서로 갈 때는 옆걸음 치고 남쪽으로 갈 때는 뒤로 자빠지는 광경을 묘사한 대목 같은 데서. 이것은 대단한 유머 감각이다. 옮긴이 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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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처럼 전해 오는 산악문학 최고의 코믹 소설
산악인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전해 오는 산악문학 최고의 코믹 소설 《럼두들 등반기》가 출간되었다. W. E. 보우먼의 《럼두들 등반기》가 그것이다. 이 책은 해발 12,000.15미터에 도전한 대단히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무능력자들의 등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 보우먼의 소설 《럼두들 등반기》는 윌리엄 틸먼의 난다 데비 등반대에 관한 1937년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쓰였다. 그는 등반이라는 극한 상황을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풍자해학소설로 바꿔놓았다. 이 코믹 버전 ‘못 말리는 등반기’는 1956년 발간된 이래 산악인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웃긴 등반소설”이라는 평가와 함께 전설처럼 전해져 오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는 빌 브라이슨은 이 책의 서문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동안 계속 지니고 다닐 만큼 이 책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는 어느 날 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나가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럼두들 등반기》를 소개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은 새로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1993년 BBC가 에베레스트 등정 40주년을 기념해 이 책을 극화해 방영하기도 했다. 산악인들 사이에서 신화처럼 이야기되는 ‘럼두들’ 산이 세상에 알려진 지 올해로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보우먼이 만들어낸 이 가상의 산 ‘럼두들’은 세계 곳곳에 생겨났다. 1959년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탐험대는 그들이 발견한 봉우리에 ‘마운트 럼두들’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책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시작된 명명이 계기가 되어, 이 산은 현재 남극 지도에 공식 지명으로 표기되고 있다. 럼두들이라는 명칭은 지명뿐만 아니라 침낭, 산악단체, 말馬, 심지어 록밴드 이름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한 산악인은 ‘럼두들 퍼즐’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럼두들’은 카트만두에 있는 ‘럼두들 식당’이다. 이 식당은 에베레스트 등정대의 집결 장소이자, 산악인들이 8,000미터 급 산을 올랐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1980년에 영업을 시작해 지금도 성업 중인 이 식당의 벽면은 에드먼드 힐러리, 라인홀트 메스너, 로브 홀, 그리고 수많은 셰르파의 친필 사인으로 장식돼 있다. 산악문학의 경계를 허물어뜨린 코믹 산악 소설 산악문학 하면 가장 먼저 목숨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과 바위에 위태롭게 붙어 있는 산악인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아마도 그동안 소개된 산서山書들 대부분이 불가능에 도전한 인간의 드라마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산악문학을 집대성한 책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힌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에서 소개하고 있는 산서들 역시 한계에 도전했던 클라이머들의 비장함이 뚝뚝 묻어나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 산악인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실종 후 연락이 끊김)의 방랑적인 삶, 산악문학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 심슨과 그와 함께 산에 오른 예이츠의 조난기를 다룬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 스물여섯 살의 아름다운 미국 처녀 난다 데비가 탈진으로 일주일을 버티다 마침내 자신의 이름과 같은 ‘난다 데비’ 산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던 실화 《난다 데비》 등, 모두가 한결같이 가슴이 먹먹해지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산서가 꼭 이렇게 근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국등반대가 외국의 산에 오르다 보면 희한한 풍경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고 한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반대원들이 짐더미 속에서 책 한 권을 끄집어내어 낄낄거리며 읽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 가장 자주 눈에 띄는 책이 《럼두들 등반기》다. 이 책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다 보면, 어느새 빙벽등반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얼어붙었던 손발이 풀리게 되는, 말 그대로 해방감을 만끽하게 된다. 그 때문에 등반대원들이 긴장 해소용으로 즐겨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럼두들의 일곱 등반대원들은 에베레스트(8,850미터)보다 훨씬 높은 산을 샴페인을 마셔가며 얼렁뚱땅 올라버리지 않는가. 일곱 명의 사랑스러운 무능력자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폭소 등반기 럼두들 산은 높이만 무려 12,000.15미터에 이르는 인적미답의 고봉이다. 어떤 산악인도 오를 엄두를 못 내는 전설의 산이다. 그러나 이 산에 도전한 대단히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무능력자들이 있다. 이들 보급 담당, 암벽 전문가, 빙벽 전문가, 무선 전문가, 언어 전문가, 주치의, 등반대장 등으로 선발된 일곱 등반대원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말다툼하기,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무력한 상태에 빠지기, 틀에 박힌 태도, 삐치기를 거듭한다. 누가 봐도 등반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등장인물 가운데 바인더는 친절하고 끈질기면서도 눈치가 너무 없어 오히려 믿음직스러운 등반대장이다. 정글은 길잡이면서도 집합 장소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어 항상 멀리 떨어진 엉뚱한 곳에서 변명조의 전보를 보내는 인물이다. 위시는 과학자면서 엉뚱한 소망을 잘 품는다. 툭하면 병에 잘 걸리는 성향을 지닌 의사 프로운, 그리고 콘스턴트는 언어 전문가면서도 문법 착오로 3만 명의 요기스탄 포터들을 계속 격노하게 만든다. 무서운 요리사인 퐁은 어느 캠프로 가든 항상 대원들을 공포 상태로 몰아넣어 계속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만든다. 이들의 팀워크는 한마디로 상상을 초월한다. 크레바스(빙하의 표면에 생긴 깊은 균열)에 빠져 샴페인을 마시고 놀다 포터들에 의해 끌어 올려지기, 나침반의 걸쇠를 풀지 않아 원을 그리며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환상 방황環狀彷徨으로 스스로의 기력을 갉아먹기를 반복한다. 또 술이 떨어지자 나침반 속에 든 알코올을 뽑아 마셔버린다. 과연 이들이 럼두들에 오를 수 있을까. 보우먼이 이 소설을 발표하자 사람들은 보우먼이라는 이름은 어느 유명한 산악인의 필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웬만한 아마추어가 그렇게 인상적이고 특이한 인물들을 창조해낼 수는 없으며, 진짜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등반의 열정을 그렇게 생생하게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특별히 높은 산을 올라본 적이 없는 평범한 토목기사였다. 그는 소설 속에 암호 같은 숫자 153을 계속해서 등장시키는 트릭을 쓰기도 했다. 이것은 그의 어린 시절 집 주소에 불과하다. 작가는 《럼두들 등반기》의 원정대장 바인더를 희극화해 후속작 《말하는 물고기의 여행》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