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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근본 문제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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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문화총서

책소개

목차

약어표
서문

제1장 이성의 요청으로서 형이상학적 설득의 다양성
1. 학문적 특성에 대한 반론으로서의 형이상학적 설득의 다양성
2. 이데올로기 의혹
3. 비판적 고려
4. 형이상학과 인간의 이성
5. 이성(理性) 외적 영향
6. 동의의 자유
7. 형이상학적 원리의 고유성

제2장 앎의 제일 근거
1. 진리 개념
2. 진리의 문제
3. 의식의 확실성
4. 근본 개념의 개인적 특성

제3장 사유와 언어
1. 단어가 가진 의미의 문제
2. 문제의 해결에 대해
3. 보편 문제: 유명론(唯名論)

제4장 개념과 존재자
1. 단어와 단어의 의미
2. 보편개념
3. 칸트의 범주론
4. 보편개념의 존재 타당성
5. 경험과 사유

제5장 실증주의
1. 실증주의의 발전에 대한 역사적 개괄
2. 실증주의의 근본적 가르침
3. 실증주의는 증명되지 않았다
4. 실증주의의 내적 모순
5. 엄밀한 학문의 전제

제6장 상호 일치에 의한 확실성
1. 진리의 규준에 대한 물음
2. 즉각적 확실성의 숨겨진 근거
3. 확실성의 사실적 근거로서의 상호 일치
4. 결과적 의미에 대한 뉴먼의 이론
5. 가정적 확실성의 개념과 상호 일치적 사고의 정당화
6. 물리적 확실성과 윤리적 확실성

제7장 원리에 대한 선천적 인식
1. 원리에 대한 물음
2. 문제점에 대한 역사적 입문
3. 비모순율
4. 비모순율의 선천적 귀납법
5. 비모순율의 자명성
6. 원리와 경험의 관계

제8장 선천적 종합과 인과율
1. 원리와 관련된 계속적 물음
2. 인과율에 대한 역사적 개괄
3. 형이상학적 인과율과 물리적 인과율
4. “원인” 개념의 다의성
5. 충분율
6. 개념의 해명
7. 인과율의 선험적 연역법
8. 형이상학적 인과율의 자명성
9. 근거의 고유성에 대한 반성
10. 인과율을 도출하기 위한 시도

제9장 통찰의 필연성과 입장의 자유
1. 문제 제기
2. 다양한 입장 표명의 종류
3. 근거의 다양한 가능성
4. 비임의적 입장 표명
5. 숙고하고 원하는 입장 표명
6. 개념적이고 실재적 동의
7. 입장 표명과 근거에 대한 정당한 질서
8. 도덕적으로 정당화되지 않은 입장 표명

제10장 형이상학적 인식은 어떻게 가능한가?
1. 문제 제기
2. 보편적인 것에 대한 추상의 불충분성
3. 형상적 추상
4. 존재 개념
5. 근저하는 존재
6. 순수 존재 완전성
7. 플라톤주의와의 관계
8. 유비적 인식 방식, 존재자의 유비

저자 소개

저자 : 요셉 드 프리스 (Josef de Vries)
1898년에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1917년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네덜란드와 로마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사제로 서품되었다. 1929-1934년까지 팔켄부르크의 이냐시오대학교에서 강의하였고, 1934년부터 독일 베르흐만(Berchmann) 철학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였다. 1932년부터 서양 스콜라철학의 중심 학술지 Scholastik의 편집위원을 지내면서 많은 글을 기고하였으며, 1966년부터 신학과 철학의 종합 학술지 Theologie und Philosophie의 편집위원을 지냈다. 그는 대학에서 신학생들과 사제들에게 철학을 강의하면서, 강의의 결과들을 가톨릭철학을 대변하는 다수의 저술로 발표하였다. 그의 주요 저술로는『스콜라철학의 기본개념(Grundbegriffe der Scholastik)』(1983), Denken und Sein(1939), Die Erkenntnistheorie des dialektischen Materialismus(1958)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다수의 저서와 논문들이 있다.
역자 : 신창석
1985년 경북대학교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1992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토마스 아퀴나스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1993년 한국학술진흥재단 초빙교수(Brain pool)를 역임하였으며, 1995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2년에는 그의 저서 Imago Dei und Natura hominis(신의 모상과 인간의 본성)가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철학부와 신학부 교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성공적 행위를 위한 테마 철학』 이외에 다수의 저 · 역와 중세철학 및 미학 관련 논문들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62g | 153*224*30mm
ISBN13
9788932110653

책 속으로

칸트도 자신의 모든 연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직 이런 판단을 내리기 위한 철학적인 최종 근거를 댈 수 없었다. 그 자신도 그럴듯하게 들리는 해명으로 만족한다. 즉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형이상학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정될 만한 대답을 해주는 것은 지금까지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형이상학은 끊임없는 논란의 싸움터였고, 그것도 오랫동안 승리를 누릴 수 있었던 전사라고는 하나도 없는 싸움터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싸움터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수학은 이미 그리스 시대에 학문적 길을 찾아냈고, 자연과학도 이미 갈릴레이 때부터 확고한 학문적 길을 걸어갔지만, 형이상학은 아직도 그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칸트는 결론짓는다.
(20쪽)

인간은 즉시 생각하기를, 어떤 명제가 서술하는 바로 그 무엇과 존재하는 바로 그 무엇, 즉 우리의 지각과 사유와는 무관하게 상존하는 바로 그 무엇과의 상호 일치를 어떤 명제의 진리라고 이해한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이런 의미의 진리를 “사유한다는 것과 존재한다는 것의 상호 일치”라고 정의 내린다.
(52쪽)

하나의 서술에 상응하는 대상을 우리는 “사태”라고 부르며, 예를 들면 “이 문은 닫혀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서술이 진리로 받아들여져 “긍정”되면, 즉 “동의”를 구하게 되면, 그 서술은 “판단”이라 불린다. 물론 “판단”이란 단어는 그 판단이 긍정되든 부정되든 상관없이 종종 모든 서술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에 비례하여 어떤 서술의 내용 또한 그러한 판단 내용이라 부르기도 한다.
(55쪽)

형이상학적 판명성은 수학적 판명성이나 자연과학적 판명성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것이다. 형이상학의 영역에서 수학적 판명성이나 자연과학적 판명성을 요구하는 사람은 그 스스로 형이상학적 통찰로 가는 길을 막고 만다. 이미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주의를 주고 있다. 즉 “개개의 영역에 관계하는 대상의 본성이 허락하는 척도를 엄격히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배양된 정신의 표시이다.” 개개의 영역에 대한 올바른 평가 근거는 결코 자체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태도에 가까운 어떤 합당한 태도와 판단 능력을 요구한다.
(45-46쪽)

이 모든 것으로부터 형이상학(形而上學) 영역에서의 동의는 (적어도 대부분의 경우) 필연적으로 증명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결단을 내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결코 그 누구에게도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직접 증명”할 수는 없다. 직접적 증명을 신 존재(神存在) 증명의 과제라고 여기는 사람은 이 증명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46-47쪽)

물리적 인과율은, 정당하게 주장되는 한 어떤 경우에도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존재자를 넘어서서는 타당하지 않다. 이와는 반대로 형이상학적 인과율은 모든 우유적 존재자들뿐만 아니라 정신적 존재자에도 타당하다. 여기에서 두 번째 구분이 나온다. 즉 물리적 인과율은 물질적 영역의 진행 과정과 관계되며, 형이상학적 인과율은 그리스도교 철학의 의미로 이해했을 때 변화나 진행 과정뿐만 아니라 존재자의 우유적 존재 자체와도 관계된다.
(269쪽)

토마스 아퀴나스 역시 진리 인식에 대해 단적으로 묻는 곳에서 이런 대답을 하고 있다. 그는 물론 우리가 눈을 뜨고 본 것을 서술로 나타내는 데 진리가 있다는 식으로 대답하지는 않는다. 토마스는 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오히려 “진리는 정신이 정신 그 자체를 향해 반성하는 것을 통해 인식된다”고 대답한다. 그는 이를 그림 그리듯 표현하기도 한다. 즉 “정신은 정신 자체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토마스는 같은 논항에서 정신의 정신 그 자체를 향한 “온전한 회귀(reditio completa)”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헤겔의 말대로 한다면 이를 “정신?자체에?있는 정신의 존재(Bei-sich-Sein des Geistes)” 내지는 “정신의 그?자체?존재(Bei-sich-selbst-Sein des Geistes)”라 부를 수도 있다. 인식의 근거는 바로 이러한 정신?자체에?있는 정신의 존재에 놓여 있다.
(71-72쪽)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다른 그리스철학자들의 유산으로 넘겨받은 철학적 사유는 확실히 구원에 필연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것은 신앙을 통해 깊이를 더했으며, 그리스도교를 위해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동덴느(Don deyne)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앙과 철학의 대화는 신앙을 사유하는 신앙으로 만들었으며, 말하자면 하나의 의식적 신앙의 성숙한 보편성과 가톨릭 사상으로 만들었다. 다른 한편 이런 대화는 신적인 것의 비밀과 차원을 위해 더 이상 어떤 공간도 허락하지 않던 철학적 이성이 가진 편파적이고 합리주의적 이해력 자체 앞에서 철학적 이성을 보호하였다.”
(363-364쪽)

철학은 다른 학문들 위에 있거나 나란히 있는 학문이라기보다는 예술이요, 그것도 언어분석의 예술이다. 철학의 유일한 과제는 단어들을 의미 영역으로 소급함으로써 하나의 명백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137쪽)

우리가 (신에 대한 직관 없이) 단순히 유비적인 것이 아니라 원래 ‘적합한 신 인식’을 가졌더라면, 이는 오직 신과 세계 내적 존재자에 일의적으로 부합하는 개념들이 주어져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신의 초월성이 부정될 것이요, 신은 세계적 존재의 수준으로 강요될 것이다. 이는 어떤 식으로든 ‘범신론’으로 가게 된다.
(372쪽)

“인간존재”란 다름 아닌 본질적 제한성을 진술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필연적으로 “참여를 통한 존재자”이며, 따라서 제일 작용 원리로서의 초인간적 존재를 요청한다. 이러한 제일원리는 인간을 자신의 고유하고 제한된 형상에 따라(formaliter)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전체 영역을 초월하는 존재 속에 포괄한다. 말하자면 이러한 제일원리는 창조주이며, 창조주는 인간존재가 참여하는 모든 순수한 존재 완전성을 아무런 제한적 존재 방식 없이 (그리고 탁월한 한에서) 자신 안에 포괄한다.
(367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 이성의 특별한 운명

저자는 임마누엘 칸트(I. Kant)의 『순수이성비판』 초판 서두를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인간 이성은 인식의 유형 가운데서도 특별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 즉 이성은 스스로 거부할 수 없는 물음으로 괴로워한다. 이런 물음은 이성의 본성에 주어져 있어서 결코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은 또한 대답할 수 없는 물음으로 괴로워한다. 이런 물음은 인간 이성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칸트가 말하는 물음이란 일반적으로 형이상학적 물음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이런 물음은 경험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서 모든 존재자의 최종적 근거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경험적 사실”을 통해 검증이 가능한 자연과학의 법칙과는 달리 형이상학의 인식은 이러한 검증 가능성까지도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특수한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형이상학은 근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초월하며, 추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어려움이야말로 형이상학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논쟁의 주된 이유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형이상학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정될 만한 대답을 해주기 위해 철학자들은 지금까지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간 인식의 근거에 대한 인식론적 탐구

저자는 현실적 존재자가 있다는 의식적 사실이 그 “자체로 드러난다”는 놀라운 현상이야말로 인식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논의의 실마리를 풀고 있다. 따라서 모든 인식의 출발점은 근대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것과 같이 의식이나 사고 또는 자의식이 아니라 ‘무엇인가 있다’는 깨달음이다. 이것이 유일무이한 것이라면 결국 우리의 인식은 주어진 개별 체험에 머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지속적 분석을 통하여 직접적 인식의 이차적 특성에 독자들의 주의를 돌리고 있으며 인간의 인식 문제를 철학사의 큰 흐름 속에서 충실하게 추적해나가고 있다. 인식 문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심을 기울여 논의의 기초를 마련하였던 고대에서 시작하여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식론의 역사에 등장하였던 각 철학자들의 인식에 관한 통찰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철학적 탐구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이론과 입장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형이상학적 인식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

저자는 사물에 대한 감각적 지각에서 출발하여 개념의 인식을 거쳐서 형이상학적 인식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정은 단순히 경험적 개념의 타당성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인식 자체를 문제 삼는다. 인간의 인식 자체에 대한 근본적 물음은 오히려 단순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단어나 언어의 이면에 있는 개념에 도달하는가? 여기서 저자는 토마스 아퀴나스를 자신의 여정에 초대한다. 토마스는 “진리란 정신이 정신 그 자체를 향해 반성하는 것을 통해 인식된다”고 한다. 즉 “정신은 정신 자체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결국 정신의 “온전한 회귀”(reditio completa)야말로 사유의 세계를 열어주는 인식의 근거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유행위는 물질적 존재자들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이들을 초월하는 형이상학적이고 선험적인 인식을 향한 출구가 된다.

이성과 신앙의 대화를 위한 철학적 성찰

경험으로부터 내용을 얻는 개념들이 어떻게 경험을 초월하는 것, 형이상학적인 것을 사유하도록 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는가? 나아가 이러한 형이상학적 사유를 통하여 신(神) 인식에 대한 이성적 근거나 신앙의 근거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가? 저자는 여기서 인식론의 역사가 제공하는 논리적 근거 이외에 인격적 동의의 가능성을 추구한다.
요셉 드 프리스는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현실적 동의”의 이론을 발전시키는 가운데 논리의 형식적 결론을 인정하면서도 회의주의적 결과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성적 인식과 신앙은 인간에게 주어진 대립이 아니라, 오직 인간에게만 주어진 운명이요, 인간다운 삶의 방식이다. 인식론의 역사는 회의와 동의의 투쟁이었다. 이 책은 형이상학적 인식은 불가능하다는 회의주의에 맞서서 형이상학적 인식의 가능성을 정초하고자 한 역작으로 사제이자 철학자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깊은 철학적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요셉 드 프리스는 인간의 인식 자체에 대한 물음을 통하여 형이상학적 원리에 귀 기울이는 가운데 신앙의 의미를 찾아간다. 저자의 인식의 근거에 대한 탐구의 여정이 회의주의에 젖기 쉬운 독자들을 신앙의 길로 안내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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