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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봄 창 아우의 인상화 눈 오는 지도(地圖) 황혼이 바다가 되어 또 다른 고향 장 십자가 길 서시 슬픈 족속 쉽게 씌어진 시 반딧불 무얼 먹고 사나 자화상 무서운 시간 트루게네프의 언덕 고추밭 그 여자 명상 굴뚝 내일은 없다 바다 눈 감고 간다 달밤 돌아와 보는 밤 빨래 눈 비둘기 비애 양지 코스모스 식권 소년 흐르는 거리 산협의 오후 조개껍질 이별 고향집 종달새 아침 꿈은 깨어지고 오후의 구장 오줌싸개 지도 초한대 새로운 길 거리에서 유언 버선본 산상(山上) 햇비 빗자루 병원 비행기 기왓장 내외 참회록 밤 창공 소낙비 산림 거짓부리 산울림 이적(異蹟) 사랑의 전당 햇빛,바람 간판 없는 거리 곡간 비오는 밤 산골물 참새 애기의 새벽 호주머니 흰 그림자 사랑스런 추억 해바라기 얼굴 달 같이 귀뚜라미와 나와 팔 복(八福) 편지 황혼 풍경 장미 병들어 모란봉에서 윤동주 평 윤동주 연보 |
尹東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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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애가 넘치는 서정적 민족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일제에 대하여 고고하고 준열한 저항과 청순하고 자기희생적인 인간애가 넘치는 민족적 서정시를 남긴 윤동주 시인은 이육사와 더불어 일제 말 식민지 하의 2대 민족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19편의 그의 자필 시집의 시들은 1938년에서 1941년 사이에 씌어진 것들이다. 그 중 「서시」는 그의 고고한 정신세계를 보여 주는 대표시이다. 그가 가야 할 길이란 식민지 하에서 일제의 질곡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의지와 신념으로 민족에 광명을 선사하는 일이며, 고결한 지성으로 불굴의 절조를 노래하는 것이었다. 스스로에게 일생 동안 부끄러움이 없는 순결한 삶을 지향하려는 도덕적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보이는 탁월한 형상적 특질은 시인의 창조적 기량의 우수성을 이해하게 하는 데 주요한 관건이 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독자에게 공감을 유발하는 점도 바로 그의 높은 형상성에 있는 것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하나의 공감 유발의 요체는 시인의 경건하고 순결한 신앙인의 자세에 있다 하겠다. 인용된 시에 보이듯이, 범상한 한 자연 현상인 바람과 나뭇잎과의 관계를 통하여 화자의 도덕적 결심에 추호의 흔들림이 있어서도 안 되겠다는 다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자연 현상 속에 숨은 시적 진실을 찾아내는 통찰력이 보인다. 임과 집과 길에 대한 간구를 되풀이 노래한 김소월은 완고한 낭만주의자라 할 수 있다. 철들기를 마다하는 성숙의 거부는 낭만적 경향의 한 징후이기도 한데 소월에게도 그것이 엿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진달래꽃」이 스물여섯이 되기 이전의 소작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젊음이 과도하게 또 불필요하게 억압되던 시절에 젊은 영혼의 실상을 터놓고 노래하며 그것을 문학적ㆍ도덕적으로 정당화하였다. 그렇다면 그의 성숙의 거부는 우리 문학과 사회의 수요나 요구와 연관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유교의 청교주의가 강요했던 젊음의 억압에서 벗어난 젊은이의 내면 풍경을 직설적으로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뜻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