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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일본어판 서문 1부. 『동아일보』가 전한 것 유신체제의 시작 '백지광고' 투쟁 3.1 민주구국선언 광주사건 민중혁명의 시대로 2부.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이 전한 것 비관과 거절 순교의 시대 희망의 저류 누가 오는 봄을 막을 수 있겠는가 시대의 어둠을 넘어 3부. 「아사히 신문」이 전한 것 유신체제를 바라보는 걱정스런 눈길 김대중 납치사건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한일갈등 정치탄압에 쏟아지는 국제적 비판 시시각각 깊어지는 증오와 분열 불기 시작한 자유의 바람 맺음말 대담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Chi Myong-kwan,池明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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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를 결집시킨 한국의 민주화운동
이 책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한일 양국의 세 매체를 비교 분석한 점이다. 저자는 1972년 10월유신에서 87년 민주항쟁까지의 한국 민주화운동을 다루되, 전체 구성을 3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동아일보』, 2부에서는『세까이』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 3부에서는『아사히신문』을 차례대로 살펴보고 있다. 이와같은 구성 덕분에 한가지 사건이 세 언론의 관점에 따라 각각 다르게 서술되는 스펙트럼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크게 한국언론의 시각, 망명자의 시각, 한국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으로 삼분되고 있다. 여기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켜보면서 한국의 현실을 걱정하고 공감하며 때로는 비판하기도 한 일본언론의 대응이다. 한국의 독재체제가 모든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있을 때, 일본의 언론이야말로 한국의 상황을 가장 풍부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세계로 전달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사실은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다룬 세 매체의 시각을 분석해보면 쉽게 드러난다. 10월유신이 선포된 다음해인 1973년 8월 8일, 김대중이 토요꾜오(東京)의 한 호텔에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신체제의 엄혹한 현실 속에서『동아일보』로 대표되는 한국언론은 이 사건이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박정희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해 보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과『아사히신문』은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한국 정보기관의 개입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임을 분명하게 전했다. 특히『아사히신문』은 진정한 한일우호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양식있는 사건 해결’을 강조했으며 이웃 나라 한국의 자유를 염원하는 일본인의 마음을 사설로 전했다. 저자는 김대중사건을 다룬『아사히신문』의 이런 태도가 협력 속에 번영을 모색하는 동북아로 나아가는 도정에서 나온 중요한 역사의 첫걸음이 되었다고 말한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이 결국 평화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동북아인들을 결집시켰고, 이를 통해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세계로 발신한 한국의 민주화운동 이처럼 이 책에는 한국 민주화 과정의 역동성과 여기에 반응하는 한일 양국 언론들의 좌절과 환호가 함께 숨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 저자는 2003년 자신이 「통신」의 필자였음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이 연재의 역사와 의의 등에 관해 오까모또 아쯔시『세까이』 편집장과 대담했다(「부록」 참조). 이 대담에 따르면 「통신」은 국제적인 연대 속에서 태어난 연재물이었다. 미국·캐나다·일본 등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내로 들어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가 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몇몇 외국인들은 당국의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덕분에 「통신」은『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3·1민주구국선언, 80년 광주사건, 87년 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생동감있게 세계로 발신할 수 있었다. 「통신」은 언론탄압과 보도통제가 만연하던 당시 주한 외국대사관들에서 주재국 한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당국의 눈을 피해 열독하던 자료였다. 또한 일본 시민사회에서 우리의 정치현실과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처음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했으며 영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에서 읽히기도 했다. 오까모또 편집장은 한국 민주화를 위한 일본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만들어낸 원류가 바로 이 「통신」이었으며 그로부터 한일 시민사회의 진정한 연대가 시작됐다고 회고한다. 「통신」에는 학교, 노조, 교회 등에서 나온 여러 선언문들과 전단, 노래, 시 등이 직접 인용돼 있는데, 이 역시 당국의 눈을 피해 일본으로 들여온 여러 자료 덕분이었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또한 이러한 자료들은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민주화운동, 나아가 세계의 민주화운동사에도 기록될 만한 가치를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