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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길을 잃다
김미진
해냄 200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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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황금빛 로마
베네치아 광장은 로마의 심장이다
하늘 제단의 산타 마리아 교회 안에서 본 여자
카피톨리노 언덕의 치욕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의 폐허
테르미니 역의 안내소 직원
바티칸 시국으로 가다
판테온, 판테온!
판테온 광장의 깃발 부대
파트리시아의 남자 친구
산 피에트로 광장의 연행 사건

제2장 로마에서 길을 잃다
로마에 대한 동경
미켈란젤로의 고뇌
파괴는 또 하나의 창조
빌라 데스테의 분수
오스티아 안티카
연극 배우 안토니오의 운명
로마 지하철의 <로망스>
흥미로운 곳, 카페 그레코

제3장 카이사르는 로마를 사랑했다
생일날, 리도 비치에 가다
카프리에서 헤매다
나폴리, 아이스크림 건배!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에는 로마도 멸망하리라
배낭족과 비닐족
카타콤베의 침묵
검표원의 함정에 걸리다
불가능은 없다

제4장 꽃의 도시 피렌체
피렌체에 도착하다
도오모 광장의 경탄
불꽃을 삼키는 남자
베키오 다리에서 본 찬란한 야경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
미켈란젤로 광장, 아름다운 야경을 맛보다
레오나르도의 원본을 감상하다
시뇨리아 광장의 두 노인
피렌체의 일본인
레푸블리카 광장에도 찰리 채플린이 있다
피렌체 거리에 그리움을 새기다

제5장 토스카나의 이방인
피사의 사탑
빈치 마을의 <모나 리자>
시에나의 레인보우

제6장 지중해의 여왕 베네치아
덧없이 넓어진 수평의 공간 속으로
산 마르코 광장의 철새
물의 왕국을 순례하다
여해자와 케첩
개미의 습격을 받고 떠나다

제7장 다시 로마를 그리워하네
트라스테베레의 오후
한밤의 스페인 계단
비 오는 날의 카푸치노 한 잔
보르게세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우울한 민박집
고대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피에트라 거리의 술병
라자니아를 먹다
카라바조의 <성 피에트로의 순교>
코르소 거리에 스프레이 화가
한밤의 아이스크림 가게
방명록을 읽다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미국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 오브 아트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예술학으로 학사 학위를, 타우슨 대학교Towson University에서 예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수많은 전시회를 가졌고, 1995년,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을 발표하여 작가로 등단하였다. 현재 화가로서,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 『그 여름 정거장…』 『자전거를 타는 여자』 『우리는 호텔 캘리포니아로 간다』, 소설집 『그녀는 안개와 함께 왔다』, 여행 에세이 『로마에서 길을 잃다』 『히말라야, 눈
미국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 오브 아트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예술학으로 학사 학위를, 타우슨 대학교Towson University에서 예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수많은 전시회를 가졌고, 1995년,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을 발표하여 작가로 등단하였다. 현재 화가로서,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 『그 여름 정거장…』 『자전거를 타는 여자』 『우리는 호텔 캘리포니아로 간다』, 소설집 『그녀는 안개와 함께 왔다』, 여행 에세이 『로마에서 길을 잃다』 『히말라야, 눈부신 자유가 있는 곳』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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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4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374755

책 속으로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한 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 개를 던지면 연인과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토리노에서 온 파트리시아와 함께 트레비 분수에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는 그때 뭔가 기원하면서 뒤로 돌아선 자세로 동전을 한 개씩 던졌다. 그렇다면 언젠가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뙤약볕을 맞으며 기차역으로 향하던 그때, 나는 늘 그리워하던 로마를 다시 꿈꾸고 있었다.

어쨌든 나는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배낭에 먼지를 털고 작업실 한쪽에 펄쳐놓은 후 생각날 때마다 필요한 것들을 한가지씩 던져 넣으며 생각했다. 그래, 지칠때까지 놀자.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여자가 아직도 배낭 한개 달랑 매고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것 또한 멋지지 않은가. 아직껏 현실과 환상의 경계 속에 사록 있는 나의 자유가 통쾌하지 않은가. 지구상에는 아직 가보지 않은 장소가 너무 많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카리브 해변에 누워 아무런 갈등 없이 여름 한철을 보낼 수도 있고 히말라야나 티베트 같은 좀더 색다른 감흥이 기다리는 오지를 찾아가 헤메고 다닐 수도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내 영혼의 물은 그 어느 것이나 쉼 없이 흐르고, 끊임없이 흔들리고, 어디까지고 깊이깊이 스며들어간다...바야흐로 나는, 바다를 향해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면서, 동시에 모든 담수를 들이마셔버리는 바다 그 자체다. - 마루야마 겐지

베네치아를 이야기할 때는 베네치아 상인을 거론하게 된다. 베네치아는 상업적인 성격을 띠는 도시 국가로 유럽 경제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역사가이자 시인이었던 아플리아의 기욤은 베네치아에는 '돈도 인간도 풍부하다'고 찬양했으며, "이 세계의 그 어느 민족도 베니치아 사람보다 해전에서 더 용감할 수 없고, 항해술에서 더 능숙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비잔틴 제국에 속해 있었다. 반도라는 지리적 요건 때문에 침입자들은 이탈리아를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아드리아 해 상부 끝과 알프스 산맥 밑에서 있는 비잔틴 문명의 고립된 전초지를 형성했다. 서유럽이 동방과 단절되어 있던 데 반해, 이탈리아는 여전히 동방의 한 부분이었다. 그 결과 베네치아는 바다 건너에 있는 대도시 콘스탄티노플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그 속에서 성장했다.

콘스탄티노플 주민들은 생산은 안하고 소비만 하던 로마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들은 상업뿐 아니라 제조업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콘스탄티노플은 대항구였고, 정치의 중심지였으며, 중요한 제조 중심지로 근대 대도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강력함으로 이슬람교도에 맞서 동지중해 연안에 있는 영토를 유지할 수 있었다.

베네치아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콘스탄티노플과의 밀접한 접촉 때문이었다. 비잔틴 제국 덕택에 상업이 번창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고등 문명, 즉 고도의 기술, 기업 운영, 정치, 행정, 조직 등을 배웠다.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경제 흐름은 인접 국가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체에까지 자유롭게 확장되었다. 이로 인해 베네치아는 중세 유럽에서 독특한 곳이 되었다.

베네치아가 무역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 구조 때문이었다. 한번도 중세 국가 제도로 편제된 적이 없으며, 봉건 제도로부터도 자유로운 상태였다. 막스 베버는 "베네치아의 통치는 귀족 가문들 사이의 엄격한 견제 속에 이루어진 도시 국가적, 가부장적 전제 정치였다"라고 상술한 바 있다. 통치 방식은 모드 관직의 단기화와 암행어사적 통제 체제로 이루어졌다. 런던에서 발견한 <영국 첩보 기관의 역사>를 보면 "근대 외교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났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베네치아가 정보 수집을 중시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베네치아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8세기부터다. 해상 무역으로 눈을 돌린 후로 콘스탄티노플에 물건을 공급하는 데 전념했고 점점 더 성공을 거두었다. 항선들은 밀이나 포도주, 목재, 소금 등을 운반했으며, 심지어 교황과 비잔틴 황제가 금지한 노예들까지 실어날랐다. 돌아오는 배에는 아시아에서 수입한 향료는 물론, 비잔틴에서 제조한 값비싼 직물이 실려 있었다.

--- pp 18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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