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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작가는 왜 다른가-이왕주
작가의 말-작가는 왜 쓰는가 1장 나의 초년 시절 -수집가, 위조꾼, 작가 -증언 -도대체 버질 T. 프라이는 누구인가? 2장 다른 작가에 대한 의견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가렛 미첼 -마커스 굿리치 -트루먼 캐포티 아흔이 되어가는 작가에게 주는 시 피로한 방랑자에게 부치는 소네트 옮긴이의 말-50년 간의 문학수업기-이종인 |
James Albert Mich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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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는 과정은 책을 한 권 발간하는 것으로 시작되거나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오히려 그 과정은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되어 작가가 타자기에 글자를 찍어내는 한 계속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도대체 작가란 어떤 직업인가를 가르치는 일을 해왔는데. 이 일을 계기로 하여 나의 작가 수업과정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나는 수백, 아니 수천 명의 작가들을 분석해왔다. 그들은 작가라는 직업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그리고 어떤 실수를 저질러 결국에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는가? 이러한 방식을 통하여 나 나름의 스타일과 테크닉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를 발견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두 가지 작업을 해보고 싶어졌다. 우선 그 하나는 창작의 일반원칙을 수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동료 작가들에 대한 나의 반응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지금의 이 책은 이런 두 가지 작업성과를 모아놓은 것인데, 나는 특히 젊은 시절에 내가 가졌던 생각을 다른 작가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여러 권의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효과적인 이야기 방법이라는 문제를 연구하게 되었고, 내 창작에 일관하는 몇 가지 신념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 나는 내가 동물왕국의 일원임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겠다. 이러한 원칙은 내가 독창적으로 생각해낸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미 구약의 전도서 3:18-19에 나와 있다.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인생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저희를 시험하시리니 저희로 자기가 짐승보다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 인생에게 임하는 일이 짐승에게도 임하나니 이 둘에게 임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이의 죽음같이 저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고 보존할 필요가 있는 이 유한한 지구에 거처하고 있다. … 그렇지만 동시에 나는 그 전체를 절대로 알 수 없는 무한한 우주에 거처하고 있다. … 나는 나처럼 동물인 다른 인간들과 이 지구상에 함께 살고 있으며 그 인간의 행태와 제도는 충분히 연구하고 분석할 가치가 있다. … 증거를 추적해나가는 데서 이차적인 자료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 소설을 구성해나가는 데서 자극적인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무엇인가 특별한 것에 대한’ 소설은 늘 실패로 끝난다. … 성공한 소설은 인물들로부터 시작하고 그들과 함께 지적?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인물들은 그들이 처해진 상황, 그들의 시대적 주제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 위대한 소설은 작가가 외롭게 인간의 경험을 탐구하는 데서 얻어진 것이지 학술적 조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플로베르, 도스토예프스키, 제인 오스틴, 투르게네프, 그리고 헨리 제임스가 이 사실을 증명한다. … 물론 소설은 학술적 조사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조사는 예술적 견지에서 볼 때 늘 이차적인 기능에 머물고 만다. 조사를 바탕으로 한 작가들이라면 에밀 졸라 , 발자크, 톨스토이, 디킨스, 드라이저 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훌륭한 소설들은 늘 예술적 통일성을 가지고 있었다. … 작가에게 조사를 철저히 잘 했다고 칭찬하는 것은 버스운전사에게 기어를 잘 바꾼다고 칭찬하는 것과 같다. 이런 단순한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운전사가 어떻게 버스에 올라탈 수 있겠는가. … 조사는 ‘빙산의 일각’ 원칙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 완성된 작품 속에서 조사는 10분의 1 정도만 드러나야 하고 나머지 10분의 9는 가라앉아서 작품 전체에 안정성과 강력한 힘을 주어야 한다. … 나는 나 자신을 늘 한쪽으로 쏠리는 괴짜라고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그러다가도 내 성품과 교육에 알맞은 문장 스타일로 되돌아올 수 있었던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벌어진 예술가는 참으로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 소설을 기획하는 데서 건축적 구도가 완성되지 않으면 별로 해놓은 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 소설의 어휘를 선택하는 데서 음악이 최우선이다. … 어휘의 스타일을 정립하는 데서 그리스어?라틴어에서 온 단어와 원래 영어 단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야기를 해나가는 데서 두 가지 타입의 서술에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즉 묘사(인물들의 말이나 행동을 직접 보여주는 것)와 진술(인물들의 말이나 행동을 간접적으로 요양하는 것)이 그것이다. 둘 중 어떤 한 쪽을 특별히 잘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 두 가지를 교대로 사용하면서 예술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이야기 방법의 요체이다. … 소설을 이루는 중요 부분들은 예술적으로 잘 연결시키는 것이 이야기 방법의 핵심이다. ‘한편 어디어디에서는……’ 하고 장면을 바꾸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방법은 너무 진부하여 오히려 그 효능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니 작가는 그 나름대로 소설의 각 부분을 연결시키는 장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 독자의 주의를 끄는 제일 좋은 방법은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독자의 주의를 계속 끌려면 무엇보다도 이야기에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 … 소설의 처음 몇 장을 아주 어렵게 만들라. 그렇게 하여 일부 독자들은 떨어져나가게 하라(내가 쓴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분명 있다. 또 내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 과도한 상징과 부자연스러운 은유는 천재작가 혹은 문예 창작과 학생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다. … 애매모호하지만 재미있는 사투리를 사용하고 싶은 욕망은 극력 억제되어야 한다.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는 책들은 반짝 인기를 누리지만 곧 잊혀져버리고 만다. …늘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하여 글을 쓰라. 만일 어떤 책을 쓰려고 하는데 그 내용이 내게 재미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다. … 만약 어떤 원고가 출판될 한 성질의 것이라면 그것은 멋진 장정이 된 단행본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여 출판이라는 위대한 전통이 계속되는 것이고, 또 독자들에게도 읽고 싶은 마음을 주는 것이다. 아무튼 책이라 하면 모름지기 즐거움을 주는 물건이라야 한다. … 창작은 엄청난 재능을 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보상이 있어야 한다. 닥터 존슨은 ‘돈이 아니라면 어느 바보가 글을 쓰겠는가’ 하고 울부짖었는데 물론 그건 과장된 말이었다. 그러나 나 자신을 타락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우선 수입의 대부분을 나의 개인적 열망과 일치되는 일에 내놓아야 한다. … 나는 저자가 아니라 작가이다. … 무엇보다도 작가는 증언을 해야 한다. 그의 작품은 꾸준하고 유기적인 전체를 제시해야만 한다. --- <신념>의 전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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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능가하는 명쾌한 글쓰기 지침서
글쓰기에 대한 노대가의 따뜻한 충언 《유혹하는 글쓰기》가 스티븐 킹의 창작론이었다면 이 책은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냈고, 퓰리처 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제임스 미치너의 창작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자신이 문학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문학도 시절에 만났던 작가와 편집자 등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한 50년간의 문학수업기를 털어놓았다. 죽기 4년 전에 작가로서의 삶을 회상하며 쓴 에세이로서 글쓰기에 일가를 이룬 대가의 문학수업기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1장에는 스워스모어 대학의 문학도 시절, 호텔 경비원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편집자와의 인연, 장서 수집가들과의 만남, 그리고 소설 쓰기의 원칙을 잘 정리했다. 특히 <신념>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소설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관한 친절하고 명쾌한 원칙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작가지망생들과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도대체 버질 T. 프라이는 누구인가?’ 라는 짤막한 단편도 소개하고 있는데,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운 문체와 서사를 끌어가는 포맷이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매혹적인 구도를 가진 소설로, 작가로서의 미치너의 모든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2장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가렛 미첼, 마커스 굿리치, 트루먼 캐포티 등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작가들과의 일화와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견해가 담겨 있다. 특히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와 미치너의 인연은 특별하다. 헤밍웨이의 소설이 최악의 혹평을 받고 미국 사회에서 매장되었을 때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가 쓰여졌는데, 그 어떤 출판사도 《노인과 바다》를 출간하려 하지 않았고 《노인과 바다》를 출간하기로 결정한 출판사는 회사의 사활을 걸어야 했다. 그래서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헤밍웨이를 지켜줄 명망 있는 사람의 서문이 필요했는데, 《노인과 바다》의 교정쇄를 읽어보고 바로 나선 사람이 작가 제임스 미치너였다. 미치너는 ‘헤밍웨이는 최고다. 그런 것이라면 내가 써주겠다’고 나섰고, 그 책은 미국 대륙을 휩쓸고 유럽을 휩쓸었으며 결국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다. 제임스 미치너가 《노인과 바다》의 교정쇄를 처음으로 읽어본 곳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던 한국의 어느 산골, 멀리 포성이 들리고 있는 참호 안이었다는 일화가 상세하고 흥미롭게 소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