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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샨 보이
양장
북스캔 2008.04.04.
원제
月島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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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인섹트
쓰키시마 모정
슈샨보이
제물
눈보라 속 장어구이
망향
해후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

아사다 지로

관심작가 알림신청
 

Jiro Asada ,あさだ じろう,淺田 次郞

그윽한 감동의 소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소설가 아사다 지로는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철도원을 통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사다 지로 소설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설이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원형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특별할 것이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번 손에 잡고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프랑스의 누보 로망 이후 소설가들이 자신이 재미
그윽한 감동의 소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소설가 아사다 지로는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철도원을 통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사다 지로 소설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설이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원형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특별할 것이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번 손에 잡고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프랑스의 누보 로망 이후 소설가들이 자신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거리의 이야기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거부해 왔다. 오히려 소설가들은 '글쓰기가 무엇인가', '소설의 운명은 무엇인가' 와 같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많은 형식적 실험들이 이루어졌고 기존의 서사 구조를 파괴하는 기술 양식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서구의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와 가지는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해졌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이후 많은 소설가들이 소설의 본질을 묻는 질문을 가지고 소설을 써오고 있다. 그것은 자기 의식에 대한 비서사적 묘사 등의 형태이거나 사소설 또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 등의 형식적 실험의 모습을 가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설은 더이상 서사 문학이기를 멈추었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대 이후 일본 소설의 주된 경향이 사소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사소설적 양식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 소설을 쓴다. 첫 소설이 자신의 야쿠자 시절 경험을 담은 소설이었던 것처럼 아사다 지로는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밑천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젊은 시절의 야쿠자 경험은 그의 소설 주위를 언제나 맴돌고 있다.

그는 도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9살에 가정이 몰락 한 후 야쿠자 생활을 하였다. 이후 자위대 입대, 패션 부티끄 운영, 다단계 판매 등 다채로운 직업에 종사하였다.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글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1991년 36세의 늦은 나이에 야쿠자 시절의 체험을 그린 『빼앗기고 참는가( とられてたまるか!)』로 데뷔하고, 1995년 『지하철』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1997년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 2000년 『칼에 지다』로 시바타 렌자부로 상, 2007년 『오하라메시마세』로 시바 료타로 상, 2008년 『중원의 무지개』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철도원』, 『천국까지 100마일』, 『창궁의 묘성』(상,중,하), 『프리즌 호텔』, 『지하철』, 『낯선 아내에게』, 『활동사진의 여자』, 『장미 도둑』, 『파리로 가다』, 『칼에 지다』, 『오 마이 갓』, 『월하의 연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슈샨 보이』,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중원의 무지개』(전4권), 『가스미초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등 다수가 있다.

아사다 지로의 다른 상품

역자 : 오근영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옮긴 책으로 『천사의 잠』『소문』『유리정원』『아내의 여자 친구』『100번 울기』『여섯 번째 사요코』『굽이치는 강가에서』『카후를 기다리며』『유레루』『이상한 나라의 토토』『기습』『패왕 후히토』『소년 H』『악의』『르네상스의 미인들』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0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44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94728

줄거리

인섹트

가난한 살림에 어렵게 마련한 학비로 도쿄의 사립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시골 출신 사토루.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위사태로 ‘학교 폐쇄’가 되는 바람에 다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1년을 어영부영 보내고 있다. 커피 한 잔에 거금 480엔을 내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 여종업원을 보기 위해 다방을 드나드는 사람들, 비싼 등록금을 내고 공부 대신 시위를 하는 학생들, 물건을 사지 않으면 동전도 바꿔주지 않는 가게들……. 사토루에게 도쿄는 우울하고 삭막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방에서 윤기 나는 날개를 가진 낯선 곤충을 발견하고 어항에 넣어 키우기 시작한다. 도회적인 세련된 생김새와 날쌘 몸놀림, 때로는 날기도 하는 이 곤충은 사토루가 주는 채소 사료를 먹고 산란을 해서 어항 안을 가득 채운다. 나중에 그 곤충이 ‘바퀴벌레’이며 도시인들이 그 벌레를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싫어한다면 왜 그런지 이유라도 알고 싶다.

쓰키시마 모정

1893년 뱀띠 해에 태어나 미노(巳)는 자신의 이름이 소나 말 같은 짐승 이름 같아 싫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요시와라(에도 시대의 유명한 공창 지대)에 팔려온 그녀는 갖은 고생 끝에 다유(창녀의 우두머리)의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미래가 없는 창녀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어느 날 고마가다 일가의 부두목 도키지로라는 남자가 그녀를 낙적(몸값을 지불하고 유녀를 기적에서 빼내는 것-옮긴이)해주겠다는 소식을 듣는다. 돈을 주고 산 창녀를 잠자리에서도 다유라 부르며 살갑게 대하는 도키지로를 미노는 과분한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미노는 행복에 젖어 앞으로 도키지로와 신혼살림을 차릴 그의 고향 쓰키시마에 혼자 찾아가본다. 그런데 아름다운 섬 쓰키시마에서 그녀가 본 것은 도키지로에게 버림받은 아내와 아이들이다. 자기 때문에 그의 가족들이 불행해졌다는 걸 안 미노는 도키지로가 가족들과 화목하게 살아주길 바라면서 먼 지방의 유곽으로 떠난다.

슈샨보이

탄탄한 중견 기업 사장인 이치로는 슈샨보이라는 말의 마주이기도 하다. 슈샨보이가 경마에서 우승을 한 날 이치로는 우승 축하자리도 마다하고 철교 밑 구두닦이 노인을 찾아간다. 구두닦이 노인은 전쟁고아인 이치로를 여섯 살 때부터 키워준 사람이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구두닦이가 되겠다는 이치로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의지할 데라곤 너밖에 없다”고 했던 노인은 막상 이치로가 성공을 하고 모시러 오니 “나는 네 아버지가 아니다”라고 하며 한사코 거절한다.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 같은 노인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이치로는 노인의 거절이 서운해 자신은 두 번이나 부모에게 버림을 받는 거냐고 매달리지만 노인은 그럼 두 번 잊으면 된다고만 한다. 어느 날 찾아간 철교 밑에 구두닦이 노인의 자리가 텅 비어 있다. 근처에 있던 노숙자가 전해준 노인의 편지에는 이치로에게 고맙다는 말이 쓰여 있다. 훌륭한 아이는 훌륭하게 자라는 게 당연하지만, 훌륭하지 않은 아이가 훌륭하게 되어 더 고맙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상보다 대통령보다 백배 훌륭하다고……. 이치로는 노인의 유언을 읽으며 그동안 마음속에서 늘 불러왔던 ‘아버지’를 외치며 절규한다.

제물

하츠에는 10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그게 벌써 20년 전 일이고, 재혼을 해서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그녀에게 그 기억은 잊고 싶은, 잊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전남편의 부고를 듣는다. 백화점에서 최고급 와인을 사들고 행복의 거스름돈이라고 여기며 전남편의 빈소를 찾아간 그녀를 맞아준 사람은 처음 보는 아기 엄마뿐이다. 지난 일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이 두려워 얼른 마음의 빗장을 다시 한번 굳게 걸어 잠그고 한시라도 빨리 빈소를 빠져나가려는 그녀에게 젊은 아기 엄마는 이곳에도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하츠에는 “잊으면 되지 않소”라며 청혼했던 남편의 말을 떠올리고는 다시 한번 과거의 기억을 지우며 집으로 향한다. 그때 그녀 옆을 지나던 트럭에서 한 젊은이가 내린다. 20년 동안 외면하고 잊으려 했지만 결코 잊을 수 없었던 바로 그녀의 아들이다. 아들은 울지도 않고, 원망도 하지 않고 “잘 지내시는 거지요?”라고 묻기만 한다.

눈보라 속 장어구이

제국주의 시대의 전쟁을 겪은 경륜 많고 과묵한 사단장은, 전우의 인육까지 뜯어먹는 전쟁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눈보라가 치는 날 찾아온 사관학교 동기생들과 외식을 마치고 한밤중에 경호병도 없이 장어구이 꾸러미를 들고 터덜터덜 돌아온 사단장은 술의 힘을 빌려 젊은 부하 군인에게 장어구이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는다. 작가는 이 하룻밤의 에피소드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망향

크리스마스 저녁, 어린시절 자신을 돌봐준 친척 할머니의 부음을 받은 독신 의사 마사코. 해부 실습으로 거식증에 걸려 의학도로서 한계를 느끼고 있는 제자 오타는 마사코를 따라가고 싶다고 부탁한다. 오타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마사코는 늘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할머니에 대한 감회와 함께 그동안 무심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그런데 빈소에는 자살을 하려던 마음을 할머니 덕에 바꾸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택배원, 할머니에게 50년 넘게 기부를 받았다는 고아원의 수녀들, 할머니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폭주족 아이들이 몰려온다. 게다가 할머니는 마사코에게 자신의 시신을 기증한다는 유언까지 남겼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제자 오타는 자신도 할머니 시신 해부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마사코는 오타의 요청을 승낙하고 할머니에게 한없이 감사한다.

해후

올해 50세인 도키에는 안마사다. 그녀는 유전이 원인이라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고 부모에게도 버림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한 사랑의 기억이 하나 있다. 안과를 공부해 망막색소변성증의 치료법을 찾아내겠다며 청혼을 했던 의대생 에이치. 사회적인 편견 앞에서 병원장 아들인 에이치와의 결혼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도키에는 그와의 추억만을 간직한 채 온천 마을로 숨어든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에이치는 그녀가 일하는 곳에 전화를 걸어 의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치료법을 찾아내 꼭 찾아가겠다고 약속한다. 도키에는 연인의 그 말에 살아갈 힘을 얻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출판사 리뷰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아사다 지로의 약손

그동안 수많은 소설에서 남루한 현실 속, 사람의 따스함을 전해주었던 작가 아사다 지로가 또다시 감동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슈샨보이』는 7편의 아름다운 단편 모음으로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아픈 혹은 그리운 기억을 주제로 하고 있다.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잊지 못할 기억 한 가지씩은 있다. 그리운 기억은 꺼내놓고 조금씩 곱씹으며 추억하면 되지만 아픈 기억은 차마 잊지도 못하고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꽁꽁 묻어둔 채 아파할 뿐이다. 작가 아사다 지로는 『슈샨보이』를 통해 이 아픈 기억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려고 작정한 듯싶다.

어린 시절 유곽으로 팔려온 창녀의 슬픈 인생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어쩔 수 없이 자식을 두고 도망쳐 나온 어머니의 애달픈 사연도, 슈샨보이 출신 사업가의 아픈 과거도, 시력 탓에 연인과 헤어진 맹인 안마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아사다 지로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손으로 감싸주고 있다.
이제 그만 잊어도 된다고, 이제 더는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고…….

리뷰/한줄평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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