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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든 당신에게
1. 나…… 임신할 거야 도대체 아이는 왜 낳는담? 스스로 판 오래된 무덤 "저…… 음…… 나 임신할 거야" 한 남자를 선택하다 언니, 사랑해! 그가 가진 장애, 내가 부딪힌 장애 2. 결혼이 아직도 낯설다 연애를 하려면 우리처럼 너의 임신을 발설하지 마라 내 곁에 사람들이 있었다 부모님! 부모님! 미혼모를 마감하며 나도 일하고 싶다 3. 자궁으로 세상을 보니 인류가 꾸어왔던 소박한, 그러나 원대한 프로젝트 여성은 신비스럽게 진화하였다 그러는 당신도 이상하고 나도 이상하다 배신 때리는 사회 태교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과보호 대 진정한 존중 4. 죽는다는 것, 태어난다는 것 그리고 산다는 것 출산 막바지 풍경 이 남자, 그 남자 맞어? 내가 택한 분만법 아이를 만나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이런 분만법으로 아버지 노릇 5. 시골에서 사는 여자 시어머니와 같이 살기 이해하면 가까워지련만 시아버지 제사 옹구가 왔어요! 옹구가 왔습니다! 마천골 태산이네 산장에서 만난 아이들, 그들이 만난 세상 지리산, 새로움을 꿈꾸다 6. 커 가는 아니, 커 가는 부모 아이를 업고 길을 나서다 이가 날 즈음 장하다, 직립보행 남자와 같이 산다는 것 아이르르 엄마 혼자 키우냐? 남이 하면 학대, 내가 하면 사랑의 매 내가 니 어미다 인간을 기다린다는 것 글을 마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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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즈음 나는 결혼을 전제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는 애인이 생겼다. 내 삶의 권리 가운데 성적 즐거움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기존의 규범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람의 관계가 흰 종이에 선 긋듯 간단치만은 않았다. 특별한 관계로 묶이지 말고 다만 인간적인 교류만 하자고 시작하였건만 도발적인 상상이 시작되었다.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임신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 라는. 나로 인하여 세상에 태어날 그 누군가가 이 세상 안에서 무서워하지 않고 성장해 나가리라는 믿음. 성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쾌적한 조건을 누리면서 인간 키워내기에 전념하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서서히 커져갔다.
나는 드디어 임신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임신을 해보자. 나는 이미 ... 서른 일곱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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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하나 기다리며』는 인터넷 Daum 칼럼에 연재했던 글로, 미즈넷 추천 칼럼으로 뽑혔으며, 고정독자가 600명에 다다르는 인기 칼럼이다. 서른 일곱이나 된 여자가,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들 반대하는 장애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기로 결심하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이를 아이라 부르지 않고 '인간'이라 칭하는 것은 신선하고도 의미심장하다. 이경미는 임신을 두고 "완벽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 이 아이와 함께 나도, 다른 옆 사람도 성장한다는 진실을 몸소 체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겪는 여자의 몸 이야기, 가족과의 갈등, 세상의 편견과 불합리에 맞서는 외침, 서울내기가 시골에서 겪어야 하는 생소한 삶, 촌부인 시어머니에 대한 애증, 양육과 부부 생활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그녀 특유의 유쾌한 필치로 담겨 있다. 특별해 보이는 이력이지만, 이경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시작만 조금 달랐을 뿐이라고. 결국 내 삶이나 다른 사람의 삶이나 닮은 꼴이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