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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강석경
저자의 말 가자, 동부를 향해 궁벽한 땅 오리건 위스키의 본고장 켄터키 남동부를 시계 방향으로 수수한 도시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자유의 땅 펜실베이니아 남부 흑인들의 슬픔이 어린 앨라배마 아카디아 정신이 깃든 루이지애나 남서부를 향해 달리자 광활한 사막의 땅 텍사스 신비의 땅 사막을 지나 서부를 향해 의문의 땅 애리조나 유타, 네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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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블루그래스라는 포아풀에 대해 어떤 이는 원래부터 캔터키 주에서 나던 풀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영국에서 도자기를 가져올 때 도자기 보호용 짚으로 우연히 따라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블루 그래스 밑을 보면 석회암이 깔려 있는데, 이 돌은 물을 정화하는데 이용되었다. 부드러운 석회암을 타고 걸러진 물은 칼슘과 인을 다량 함유하게 되어 다른 지역의 말들보다 골격이 탄탄하면서도 가벼운 경주마를 양성하는 데 쓸모가 있다.
석회석의 삼투 현상은 맛 좋은 버번 위스키를 제조하는 데도 아주 유용하다. 백 번 정도 걸러진 물은 늘 일정한 맛을 유지하게 된다. 지금이야 위스키 증류소 제조자에서 위스키의 일정한 맛을 관리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이 정화된 물로 버번 위스키를 빚어서 켄터키를 위스키의 본고장으로 만들었다. 블루 그래스에 대한 또 다른 얘깃거리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를 맨 처음 생각해 냈을까이다. 믿을 만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사람은 침례교 목사였다고 한다. --- pp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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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의 교회 건물 앞 팻말에는 '주의 모든 어린 양들을 환영합니다. 도둑, 거짓말쟁이, 험담꾼, 옹고집,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모두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나도 환영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다에는 여러 동상들 가운데 등이 구부정하고 제복을 입은 한 흑인 소년이 주인의 고삐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는 동상이 있었다. 그런데 이 흑인 소년의 얼굴은 백색이었고, 눈은 북유럽인들처럼 푸른색이었다. 변화라곤 찾아보기 힘든 애팔래치아 산맥의 남쪽 기슭에 자리한 아이다에는 누구나 반길 줄 아는 교회와 피부색을 따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 pp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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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잠을 청하려는 순간 무슨 소리가 들렸다. 가까운 덤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뭔가가 공터를 지나 차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문을 걸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신경을 건드리는 건 발소리가 아니라 조심조심 다가오는 그 속도였다. 외도적인 접근일 때나 있을 법한 그 속도. 마침내 그것이 가까이 왔다. 그러고는 얌전히 숨죽이고 있었다.
나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가만히 누워, 비상 브레이크가 걸려 있기를, 또 차 외벽에 구멍난 곳이 하나도 없기를 바랐다. 뭔가가 밖에서 웅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 같기도 하고 사람 몸 같기도 한 어떤 것이 차를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곤 또 섬뜩할 정도의 정적. 다시 그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어떤 놈인지 알아보려고 다리 수를 세어보았다. 무엇이든 간에 대충 짐작할 만한 합리적인 단서가 있게 마련인데, 지금은 너무나 긴장해서 이성적인 판단이 서지 않았다. 대신에 아까 낮에 들었던, 죽은 아이를 찾으러 숲을 헤매다가 침대 시트로 목을 맸다는 여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를 흘리며 죽어간 할아버지가 당신을 총살했거나 무덤을 저수지에 잠기게 한 작자들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모험가들 중에는 대체로 두 타입이 잇다. 정말로 어떤 모험이 닥치길 원하는 사람과, 속으로는 그런 일이 터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 지금은 한밤중. 나는 내가 자초한 이 위기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뭔가가 내 발가락을 건드릴까 봐 조마조마했다. 개천에 얌전히 웅크리고 있던 개구리들이 다시 떠들썩거렸다. 그 개굴대는 소리는 "옛날의 얕고 물살 빠른 개천이 좋았었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개구리들이 말했다. "얼마나 깊었더라?" "무릎만큼" "얼마나 깊었더라" 이런 개굴거림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 pp 1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