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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첫 산문집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그 해, 내게 머문 순간들의 크로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양장, 개정판
한강 저
열림원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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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태양의 딸, 살리달
우리는 그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한다
청동 하회탈
거짓말은 너를 약하게 한다
디스 이즈 라이프
8번가의 제라늄꽃
그의 미소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돌아오지 않는 시간
모국어로 된 꿈을 꾸고 난 아침
날아라 신부!
내가 견디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이다
한 고집센 남자에 대한 회상
소설 낭송
신이여, 아예타를 도우소서
한 잔의 평화뿐
내 마음의, 떨리는 안테나

맺으며-기억하는 사람

저자 소개 1

Han Kang,韓江

1970년 늦은 11월에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2007년 출간한 『채식주의자』는 올해 영미판 출간
1970년 늦은 11월에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2007년 출간한 『채식주의자』는 올해 영미판 출간에 대한 호평 기사가 뉴욕타임스 등 여러 언론에 소개되고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인간의 폭력성과 존엄에 질문을 던지는 한강 작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해문학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의 해외 번역 판권도 20개국에 팔리며 한국문학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2023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 2025년 출간도서 시상식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로 2026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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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87*153*20mm
ISBN13
9788970639758

책 속으로

이토록 애써서 하는 일에 결국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떠오르는 말이 있다. ‘우리는 그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말. 아이오와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의 시인 파비앙이 한 말이다.
--- p.27

그날 저녁 마흐무드와 나는 부슬비를 맞으며 헌책방 순례를 했다. 몇 권의 책을 서로에게 사주었고, ‘초원의 빛’ 이라는 이름의 단골 책방 2층에서 옷을 말리며 케이크를 들었다.
“사랑이 아니면” 하고 마흐무드는 중얼거렸다.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 그는 덧붙여 말했다.
“사랑 없이는 고통뿐이라구.”
“하지만 때로는” 하고 나는 반문했다. “사랑 그 자체가 고통스럽지 않나요?”
마흐무드는 생각에 잠겼다.
“아니지. 그렇지 않아.”
그의 음성은 숙연했다.
“사랑을 둘러싼 것들이 고통스럽지. 이별, 배신, 질투 같은 것. 사랑 그 자체는 그렇지 않아.”
--- p.109-110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기적처럼 선명한 모국어로 된 꿈을 꾸고 깨었다. 눈을 뜨자 아침의 푸르스름한 빛이 창문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옷을 갈아입고 체조를 하고 포트에 물을 데우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멀리서 희부연 안개 속 도로에서 쓸쓸한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고 있는 자동차들. 아직 검푸른 강물.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하고 받은 순간, 대륙과 태평양을 건너, 쏜살같이 모국어가 날아왔다. 나는 눈물 따위 흘리지 않았다. 다만 창밖 푸르스름한 하늘과 그 아래 침묵하고 있는 숲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을 뿐이다.

--- p.138-139

출판사 리뷰

한 편의 서정적인 단편소설
-한강의 여행산문, 그 새로운 글맛

한강의 소설들은 실존의 문제를 치밀하게 파고들되, 누구도 이루기 힘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나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책은 여행산문이면서, 소설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들을 읽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면서, 실제 저자가 체험한 것들로부터의 사실감이 추가된다. 이렇게 독특한 여행산문이 있었을까. 여기에 실린 글들은 여행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이라곤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여행기이며, 작가의 감각이 만나고 받아들인 사람과 사물에 대해 기억에 의지해 재구성한 소설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한강의 눈빛을 닮은 김홍희의 사진
-누군가와 함께, 때론 혼자 존재했던 시간들의 영상

때로 기억은 빛으로 각인된다. 어둡기도, 밝기도 한 광선으로…. 한강은 기억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소설가 마흐무드와 미얀마에서 온 선한 미소의 페이민을,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던 붉은 사막 같은 얼굴빛을 한 강인한 인상의 인디언 여자를…. 그리고 8번가의 지저분한 길거리에 핀 제라늄꽃을 보며, 또한 어느 헌책방에서 자신의 소설을 낭송하며 사람들과 함께 흐느끼며, 순전히 혼자만의 시간 속으로 파고들어 생생히 깨어 있던 그 오감의 순간들을 기억한다.
김홍희의 흑백 사진들은 그러한 순간들을, 한강의 눈동자에 머물렀던 기억 속의 영상들을 서늘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담담히 되살려내고 있다.

리뷰 총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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