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권)
저자의 말 1부 1장 | 서기 2048년 2장 | 갈림길 3장 | 미지의 영역 2부 1장 | 전설 2장 | 아들에게 3장 | 무라사키야마 3부 1장 | 거부자 |
Muneki Yamada,やまだ むねき,山田 宗樹
최고은의 다른 상품
|
20대에 HAVI를 받는 게 상식인 현대, 사람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젊었다. 그래도 실제 나이는 대충 짐작이 갔다. 눈의 총기, 다양한 표정, 쾌활함, 온몸에서 풍기는 분위기. 진짜 20대와, HAVI 덕에 스무 살의 육체를 유지하는 100세는 그런 것들이 다르다.
란코 역시 실제 나이는 98세다. 몸은 HAVI를 받은 스무 살 때와 똑같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최근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선 연애를 못 하게 됐다. --- p.32 현대에는 HAVI의 영향으로 ‘죽음’은 지극히 희귀한 현상이 되었다. 주변에서 죽음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사망사고나 살인사건 뉴스는 유독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언론을 통해 ‘죽음’을 상상하고 흥분하는 모양이다. 한편으론 자살충동 등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서 심리상담 센터가 크게 성황을 이룬다고 들었다. 사회 전체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모두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그렇게 느끼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멈출 방법도, 멈춘 뒤에 어떻게 될 것인지도 알지 못한다.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리다. --- p.33 “가끔 엄마가 부러울 때가 있어요.” 유키미가 두 번째 담배를 물었다. 이미 불이 붙어 있었다. “분명 엄마는 HAVI를 받지 않지 않은 만큼 오래 살지는 못하셨어요. 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육체가 병에 걸린 듯 쇠약해졌죠. 특히 요즘 세상에는 노인 인구가 극히 적으니까 살기 불편하죠. 도시 구조와 생활용품도 사람들이 HAVI를 받은 걸 전제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엄마도 자주 불평을 하셨어요. 노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유키미는 그때가 떠오른 듯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가 과연 엄마에 비해 더 행복할까요?” --- p.71-72 공화국이 기적과도 같은 부흥을 이루고,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였지. 물론 당시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쟁을 겪은 세대였지만, 전쟁의 기억은 점차 잊혀갔어. 평화로운 게 당연하고, 살아 있는 게 당연했지. HAVI를 받아 젊음을 유지하는 게 당연했고, 죽지 않는 게 당연한 그런 시대에 들어선 거야. 하지만 그 즈음부터 사회 분위기가 조금씩 이상해졌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었는데도 납덩이 같은 권태가 사회를 뒤덮기 시작했지. 엄마도 기억이 나. 뭐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도 왠지 숨통이 막혔어. --- p.284 |
|
백년법 (上)
여섯 발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패전의 절망 속에서 일본은 미국에서 개발된 불로화 기술인 ‘HAVI’를 도입한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영원한 젊음’을 얻은 일본 국민. 그러나 세대교체를 위해 불로화 시술을 받은 사람들은 100년 후 죽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률, 즉 ‘생존제한법’을 제정한다. 그리고 2048년, 드디어 백년법 시행이 눈앞에 닥친다. 그동안 국민들이 백년법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지만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백년법을 시행을 앞두고 동요하기 시작한다. 민심을 얻기 위해 백년법 시행을 미루려는 정치 지도자층과 ‘HAVI’로 인한 사회의 재앙을 막기 위해 백년법을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생존제한법 특별준비실’ 실장 유사 일파. 이 두 세력의 갈등 끝에 백년법 시행 직전 국민투표를 감행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죽음을 택할 것인가,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인 생존권을 지킬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 국민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
출간 의의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예전에는 꿈을 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죽지 않는 삶’이 어쩌면 허무맹랑한 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우리 인류가 과연 그러한 사회를 받아들일 만한 준비가 되어 있을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수명연장이라는 오래된 꿈에 날개를 달았지만 사회 시스템은 그와 동반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온전히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얼마나 오래’ 사느냐만큼 ‘어떻게 잘’ 사느냐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작가 야마다 무네키는 이러한 현재 상황에 상상력을 더해 생명에 관한 인류의 꿈을 극대화시켰다. 노화 유전자를 변환시키는 바이러스에 의한 불로화 기술개발의 성공과 그에 힘입은 불로불사 사회의 실현. 그리고 불로불사 사회에서 떠오르는 온갖 사회 문제와 기이한 현상들. 작가는 ‘영원한 젊음’이 실현된 가상의 사회를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냄과 더불어 현 시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짚어내 비판하고 있다. 가족해체, 저출산 고령화, 경제침체, 노동소외, 빈부격차 심화, 권력의 부조리 등 이 책에 그려진 사회상은 소설 속 현실인 동시에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을 투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순히 미래의 일이라고만 할 수 없는, ‘생명’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시대를 응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의미가 크다. 백년법이라는 충격적인 소재와 우리 시대의 앞날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인권이 짓밟힌 시대에 고개를 드는 인간존중으로의 회귀라는 문제의식이 잘 맞물려서 사회성 짙은 공상과학 소설로서 주목받고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저자인 야마다 무네키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소설과 영화로 사랑받은 작가로, 《백년법》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이 수상한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을 받았고, ‘제10회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은 그해 발표된 추리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일본추리작가협회가 수여하는 문학상으로, 한 번 수상작가에 이름을 올리면 다시 수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어 더 큰 의미가 있는 상이다. 이 책의 특징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통찰력 이 책은 공상과학 소설이기는 하지만 현 시대의 다양한 문제점을 예리하게 짚어내, 재미와 사회비평의 통쾌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작품이다. 불로불사가 실현된 사회의 면면은 핑크빛만은 아니다. 누구나 20대의 외모로 살아가는 사회. 몸은 20대를 그대로 유지하며 사고가 아니라면 자연적으로 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작가가 펼쳐 보여주는 미래의 사회는 단순하고 막연한 상상력의 소산이 아닌, 현 시대의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그 단서를 두고 있다. 스무 살이 되면 부모와 이별을 고하고 가족관계를 ‘해소’하는 가족의 해체, 특수한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3개월 단위로 지정해주는 대로 직장을 옮겨가며 기계적인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대다수 노동자들의 삶, 불로화 시술을 받은 지 100년이 되면 스스로 죽음을 집행하는 시설에 출두하여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죽음 면제권’을 부여받은 특정 계층의 사람들……. 작가는 인간의 개별화에 따른 고독의 심화, 인간 부품화로 인한 노동 소외, 엘리트 지향주의와 권력의 횡포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확대경을 들이댄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의 큰 흐름을 지배하는 원천에는 인권과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달이라는 선물을 인류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것은 고마운 선물이 될 수도, 허망한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인권이 짓밟힌 시대에 고개를 드는 인간존중으로의 회귀 생명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떤 현상을 불러일으킬지를 경고하는 듯한 작가의 통찰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원한 젊음’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을 빌미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생존권을 저버려야 하는 현실, 사회지도층의 ‘타인에 대한 생명’에 대한 권한과 특혜 등에 대한 조명은 우리가 엄혹한 미래로 가는 길목에 서 있음을 빗대어 보여준다. 또한 미래사회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인, 불로불사의 삶이나 백년법을 거부하며 인류가 만들어낸 기형의 사회에 반기를 드는 이들을 통해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해묵은 물음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사는 것’이 죄가 되는 사회 현상에 저항하며 인간성의 회복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작지만 깊은 울림으로 와 닿는다. 충격적인 주제와 신선한 시도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일본 최대의 화제작 ‘인간의 불로화 기술이 보급된 세계. 하지만 모든 인간이 영원히 살아서는 사회를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불로화 시술을 받은 이는 법으로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죽어야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처음 읽을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책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 전개와 시각적인 설명을 풍부하게 곁들인 문장으로, 독자들을 미래 사회 속에 푹 빠져들게 한다. 또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로 갈등과 공포의 상황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독자 리뷰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섬세하다. 공포가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다. 불로화에 대한 일본, 미국, 한국, 중국의 대응의 차이도 재미있고 세계정세도 반영되어 있다. 사건의 복선과 스토리 전개에 긴장감이 있어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다. _일본 아마존 독자 《백년법》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며 이 서평 저 서평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미리 말하자면, 그냥 읽어봐라. 정말 재미있다. _국내 독자 ‘책**’ 영원한 젊음이라는 인류의 이상이 실현되었을 때의 여러 가지 상황을 오로지 상상 속에서만 창조해낸 세계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하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한 설정들 역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_국내 독자 ‘게*’ 재미와 감동,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주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_국내 독자 ‘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