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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반전, 풍자와 유머로 빛나는 성장소설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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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반전, 풍자와 유머로 빛나는 성장소설의 백미
국어 대안 교과서 {우리말 우리글}(전국국어교사모임)에 실린 {빨간 기와} 완결편
[까만 기와]는 지난해 번역 출간된 {빨간 기와}와 함께 묶여 중국 내에서 <중국 국가도서상> <건국 50주년 문학작품평 1등상> <북경시 도서 특등상> <북경시정부 문학예술상> 등 권위 있는 상을 두루 수상하기도 한, 명실공히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전국 국어교사 모임에서는 대안 교과서를 만들면서 학생들에게 읽힐 만한 성장소설을 찾았다. 모임의 주최자에 따르면, 국내외 내로라 하는 많은 작품들이 대상에 올랐지만 결국 최종적인 결론은 {빨간 기와}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국어 대안 교과서인 {우리말 우리글}에 {빨간 기와}의 한 장(章)이 실리게 되었다. {빨간 기와}는 장편소설이면서도 각 장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때까지는 {빨간 기와}의 작가나 역자가 우리나라 독자들에겐 낯설었기 때문에 이 소설이 국내에 소개되고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아주 큰 수확이었다. {빨간 기와}는 작품성과 재미의 측면에서 이론을 가진 선생님들이 없을 만큼 근래 보기 드문 '정말' 괜찮은 작품이다. 가난한 시골마을의 유마지 중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 알력과 질투를 흥미진진한 문체로 그려낸 {까만 기와}에는 수많은 에피소드들과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들쭉날쭉한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은 누구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과거의 한 시기를 문득 떠올리게 하면서 입가에 자연스런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60년대 중국을 뒤흔든 문화대혁명기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어렵게 성숙의 과정을 밟는 학생의 눈에 비친 세계와 내면의 갈등이 서정적이면서도 익살스런 문체로 그려져 있어서 읽는 데 부담스럽지 않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친구들 간의 '사랑과 우정', '웃음과 눈물' 등 '빨간 기와'의 악동들이 고등학교인 '까만 기와'에 진학해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참맛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성장소설의 압권으로 기억될 만하다.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을 재미와 예측불허의 인생 드라마가 책 읽는 맛을 극대화해 마지막 장을 읽을 때쯤이면 훌쩍 커버린 인물들의 미래 앞에서 밀려오는 시큰한 여운을 감출 수 없게 한다. 총 9장으로 이루어진 {까만 기와}의 또 다른 맛은 장마다 등장하는 신선하고 다양한 인물들의 풍경이 풍부하고 입체적인 삶의 무대로 독자들을 초대한다는 것이다. 우스꽝스럽지만 왠지 밉지만은 않은 백곰보, 언제나 귀족 티를 내며 도도한 자세로 임빙을 깔보는 조일량, 질투심이 많고 허풍이 심하지만 성정이 나쁘지는 않은 '침흘리개' 허일룡, 깜찍하고 귀여운 도희를 향한 연정으로 늘 부끄럼타고 한숨짓는 귀염둥이 임빙, 뭔가 일을 꾸미거나 골똘히 생각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손거울을 들여다보는 마수청,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고 아둔해 바보처럼 보이는 서백삼……. 그 수많은 인물들은 누구나 한번쯤 접해보았을 인간군상의 축소판이다. {까만 기와}는 무겁지 않으면서 진지하고 웃기면서 가슴 저리다. 전체 분위기를 지배하는 풍자와 유머가 적시적소에서 요절복통하게 만드는가 하면, 불안한 미래 앞에서 떨고 있는 임빙과 그 또래들의 깊은 한숨이 보편적 곰감대로 끌어올려져 알싸한 기분에 젖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