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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머리에 - 사라진 문명, 잠자는 신화
1 앵콜! 앵콜! 2 사진이 없어요? 1불 더 내세요 3 코카콜라와 리틀 붓다 4 앙코르 가는 길 5 신과 악마의 영접 - 앙코르 톰 남문 6 앙코르의미소 - 바이욘 사원 7 누구의 얼굴일까? 8 바이욘의 사람들 9 스님, 담배가맛있어요? 10 시바의 피라미드 - 바푸온 11 자리 찾기 12 담 13 힘이 세집니다-피미아나까스 14 사라진 왕궁, 사라진 제국 15 오니상! 원 달러! 16코끼리 테라스 17 세 마리의 코끼리일까, 머리가 셋 달린 코끼리일까? 18 내가 싫어 하는 퍼즐 19 하얼삔의 권 선생 20 절로 가는 길-쁘리아 칸 21 네 이놈! 머리를 숙이지 못할까! 22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 23 링가와 요니 24 보살 25 비밀 속의 비밀 26 맨발의 아이들 27 발 28 일어나라, 가자! 29 다카야마의 지요 30 인터내셔널 프라이스 31 물 좀 채워 주세요-닉 뽀안 32 숲 속의 악사 33 삶의 끝 -쁘레 럽 34 쁘레 럽의 일몰 35 어둠은 발 밑에서 오는 구나 36 풀은 돌탑 위에허서 자라고 37 배꼽 38 부처와 생선 39 무릎 꾾은 소 -쁘리아 꼬 40 신화를 밟고 41 바꽁의 아이들 42 천국의 계단-바꽁 43 스님의 머리카락 44 울산 아가씨 주주 45 단아한 아름다움 - 쁘라삿 끄라반 46 이보다 넓은 목용탕이 있을까? - 쓰라 쓰랑 47 사람 없이 아름다운 - 반따아이 끄데이 48 뻥 뚫린 가슴 49 제 발 저린 캄보디안 레스토랑 50 나의 우울과는 상관이 없는 51 땅 멀미 52 똔레샵의 뱀 소녀 53 꼬마 뱃사공 '라' 54 느림의 미학, 압싸라 55 아름다운 여인-반띠아이 쓰레이 56 여자의 성의 여자 57 진짜와 가짜 58 연꽃과 야수와 황소 59 지독한 단맛의 '시가' 60 번개머리 관음보살 -따프롬 61 거대한 뿌리 62 가슴을 친다 63 노래하는 여전사 64 미완성의 사원 -다 께오 65 아! 앙코르와트 66 앙코르와트의 일출 67 신의 나라로 68 불경한 농담 69 도서관의 그녀 70 앙코르와트의 불가사의 71 저주의 사원 72 축복의 사원 73 가지 않은 길 부록 앙코르의 역대 왕고 유적 캄보디아 개황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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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이후의 하늘과 땅은 고요하다. 시간이 한참 흘렀다. 일몰을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뜬다. 삼삼오오 횡렬로 자기들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떠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를 향해. 황지우의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처럼.
주주도 여 선배도 가자는 소리를 않는다. 일몰의 하늘을 보며 깔깔대기도, 감탄사를 흘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자못 다른 분위기다. 쁘레 럽 중앙 탑 아래에서 일몰을 기다리던 그 모습 그대로 걸터앉아 있다. 세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마 서로 다른 영상이 스치고 있으리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땅의 소리를 듣고 있나? 어둠은 늘 서쪽 하늘 끝에서 오는 줄 알았다. 해가 떨어지면 서쪽 지평선에서부터 기어 나와 스물스물 세상을 덮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 서쪽 하늘은 빛의 잔상에 훤한데 발 밑은 이미 어둠이 자리 잡고 있다. 가까운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원 중앙 다섯 개의 전탑이 이미 자기 색깔을 감추었고 전탑 벽면의 네 개의 얼굴과 팔을 가진 사라스바티(브라하마의 아내)는 이미 벽 속으로 숨어 버렸다. 다시 한번 보려 했던 동쪽 입구 왼편 탑에 있는 반인 반사자 상도 이젠 글렀다. '어둠은 발 밑에서부터 오는구나.' 모두가 떠나간 쁘레 럽에 우리만 남았다. 여 선배가 말했다. “여기가 진짜 화장터였을까?” “그렇게 믿죠. 근사하잖아요. 지금 분위기하고도 잘 어울리고.” 주주는 그제서야 화장터요?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근데 무서워하는 표정이 아니라 한술 더 뜬 장난 끼이다. 곳곳에 묻어나는 어둠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 그새 달이 떴다. 좀더 기다리면 땅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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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회랑의 부조를 보고 꽤 놀랐다. 아무 곳이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파인더로 보이는 모습은 걸작의 회화 작품이다. 동행한 여 선배가 감탄사를 내뱉는다. "이것 봐, 레이아웃이나 표현이 대단해. 엄청나. 어떻게 물고기와 사람을 이렇게 구성할 수 있지. 마티스가 봤으면 졸도했겠다." 바이욘의 부조는 앙코르와트의 회랑 부조보다 섬세한 면은 떨어지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훨씬 예술적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생략과 과장의 수법은 조형의 고수 솜씨이다. --- pp 3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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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회랑의 부조를 보고 꽤 놀랐다. 아무 곳이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파인더로 보이는 모습은 걸작의 회화 작품이다. 동행한 여 선배가 감탄사를 내뱉는다. "이것 봐, 레이아웃이나 표현이 대단해. 엄청나. 어떻게 물고기와 사람을 이렇게 구성할 수 있지. 마티스가 봤으면 졸도했겠다." 바이욘의 부조는 앙코르와트의 회랑 부조보다 섬세한 면은 떨어지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훨씬 예술적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생략과 과장의 수법은 조형의 고수 솜씨이다. --- pp 3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