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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어서, 눈을 감으면 돼
2장 나 없는 내 인생 3장 퍼즐 두 조각 4장 잊은 게 아니야! 5장 현실을 깨닫다 6장 잃어버린 시간 7장 아소우 이치고 8장 거절 9장 영원한 연인 10장 시간을 넘어서 11장 겨우 만났구나 12장 꼬마 불청객 13장 어른이 되기 전에 해야 할 일 14장 편지 15장 그날처럼 16장 기미히코의 고백 17장 시큼한 사과 18장 지나간 꿈 19장 언젠가 반드시 20장 내가 있을 곳 21장 널 지키기 위해 나는 꿈을 꾼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
Shirakura Yumi,白倉由美
Makoto Shinkai,しんかい まこと,新海 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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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첫 데이트에서 사쿠는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스나오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꿈같은 데이트가 지나고, 공원 벤치에 앉아 5분쯤 잠들어 있다 깨어보니 7년이 지나 있었다. 사쿠를 제외하고 모두 어른이 되어 있었다. 친구도, 동생도, 첫사랑 스나오도…….
모두와 터널을 함께 지나지 못하고 혼자만 7년 전 가장 빛났던 날에 동떨어져버린 소년. 그 긴 터널을 혼자 지나는 감각은 어떤 것일까. 등 뒤로 보이는 것은 가장 행복했던 빛나는 여름날, 한편 저 앞으로는 7년을 앞서서 손닿을 수 없게 멀어져버린 주위 사람들……. 이 작품은 성장을 겪고 있는 혹은 이 일련의 성장을 마친 이들, 다시 말해 어른들이 많은 공감을 표한, 맑고도 선명한 여름날의 색채가 묻어나는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연애소설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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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저녁식사 시간에 늦고 만다. 그러면 엄마가 무척 화를 낼 것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부터 들리는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다시금 나를 유혹했다.
‘5분만이라도, 10분만이라도 괜찮아. 잠을 자자.’ 그 목소리가 속삭였다. 새하얀 시트가 펼쳐지듯 잠이 전해져왔다. 어서 돌아가야 하는데. 엄마가 스튜와 초콜릿케이크를 준비해 놓고 나를 기다린다. 하지만 10분, 아니 5분만 눈을 감고 있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거센 수마가 나를 덮쳐왔다. 눈을 감자 나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어쩌지, 자면 안 되는데. 자면 큰일이 나고 만다. 하지만 아무리 참고 눈을 뜨려 해도, 손등을 꼬집어도 잠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 엷은 잠의 베일이 내 몸을 가만히 감싸듯, 끝내 나는 잠이 들고 말았다. 꿈은 꾸지 않았다. 그저 어둠 속 깊이 가라앉는 것 같은 잠이었다. --- p.38 “일단 공동체를 떠난 자는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려면 뭔가 희생해야만 하거든.” “희생? 무엇을요?” 나는 이야기가 어려워서 잘 이해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기분으로 미키 선생님을 쳐다봤다. 나는 ‘추운 마을 할멈’일까?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려면 뭔가 희생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희생하느냐, 그것은 너만이 알 수 있는 거란다. 네가 이렇게 된 것이 네 책임이 아닌데도 네가 희생을 치를 것을 강요받으니 나로서도 무척 안타깝구나. 너는 이 세계에 돌아왔어. 하지만 네가 살아야 할 공동체는 너를 거부하고 있지. 그래서 힘들어하는 마음은 잘 알아. 하지만 너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해. 사실 누구나 아이에서 어른이 될 때는 뭔가를 희생해. 아니면 시험을 받거나. 말하자면 통과의례야. 이걸 마치지 않으면 어른이 될 수 없어. 하지만 공동체 안에 있는 한은 아이에서 어른이 될 때 뭔가를 결정적으로 잃어버리지 않아. 그런데 너의 7년은 사라졌어. 너는 예외적으로 혼자서 통과의례를 마쳐야 하는 거야.” “저만요?” “그래, 힘들겠지만 너에게만 그 운명이 찾아왔어. 사쿠 군, 나는 네가 어떤 통과의례를 거쳐야 하는지 몰라. 그건 네가 스스로 선택하는 거란다.” --- pp.194-197 “약속을 기억해 낸 거야?” 그렇다, 약속. 8월 첫째 주 수요일에 나눈, 우리들의 ‘약속’. 나는 스나오를 껴안으면서 눈을 꼭 감고 그 여름날을 떠올렸다. 스나오의 꽃 같은 향기가 마음을 살며시 노크했다. “꿈…….” 나는 중얼거렸다. “그래, 사쿠. 꿈이야.” “나는 꿈을 꾸는 거였어.” 나는 하늘로 날아가는 공을 떠올렸다. “너를 지키기 위해 나는 꿈을 꿀 거야…….” 신비한 마법에 걸린 것처럼 나는 그 순간을 되찾았다. 어린 스나오의 부드럽게 부푼 뺨이며 볕에 탄 팔과 그래도 하얀 팔 안쪽.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 갑작스레 풀려나오는 미소. 살아가는 거다. 해바라기처럼 햇빛을 받고 쑥쑥 자라는 거다. “사쿠.” 달의 물방울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 기다릴게. 사쿠가 어른이 되는 날을……. 그때까지 잠깐 동안 이별이야.” --- pp.273-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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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 주 수요일, 사쿠는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오늘 사쿠에게는 첫 데이트라는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사쿠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역으로 향한다. 역에는 사쿠의 연인 스나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나오는 사쿠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생일을 축하해 준다. 어린 연인들의 여름방학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다. 수영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신나게 수영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동네에 돌아온 두 사람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연못이 보이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쿠는 어른이 되는 게 무섭다고 어른이 되지 않고 이 날이 영원토록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스나오에게 1년 후의 자신, 그 뒤의 자신을 꿈꾸면 어른이 되는 게 무섭지 않다고 한다. 사쿠는 어른이 되서 지금보다 더 스나오를 지켜주고 싶었다.
스나오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가는 길에 사쿠는 벤치에 앉아 잠이 든다. 잠에서 깬 사쿠는 굉장히 오래 잠들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시계를 보니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사쿠는 집에서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던 게 생각나서 서둘러 돌아간다. 집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자 엄마가 현관문을 열고 나왔는데 엄마의 모습이 아침과는 많이 달랐다. 7년간 어디 갔었냐면서 엄마는 울었다. 열다섯 살이 된 동생 키미히코는 사쿠를 닮은 소년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사쿠는 치과에 남아 있는 치형 사진으로 자신임을 증명하고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자신에게는 저녁 귀가였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7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쿠와 함께 초등학교를 다니던 열 살 친구들은 어느새 어른 같은 외모의 열일곱 살 고등학생이 되어 있고, 축구를 잘하는 자신을 닮고 싶어하던 동생은 열다섯 살의 중학생으로 축구팀에서 인정받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사쿠가 받아들여야 하는 가장 슬픈 현실은 어제 첫 데이트를 했던 스나오가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스나오는 7년간 사쿠가 돌아올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소중한 첫사랑을 잊을 수는 없었다. 스나오는 사쿠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만나러 오지만 사쿠는 7년이나 뒤쳐져버린 자신과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성장한 스나오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도망친다. 7년이라는 시간의 벽 앞에서 힘들어하는 사쿠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은 심료내과(心療內科) 미키 선생님이었다. 미키 선생님은 사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며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사쿠와 스나오의 순수한 사랑을 응원해 준다. 미키 선생님의 응원과 스나오의 변함없는 모습에 조금씩 현실에 발을 내딛는 사쿠. 7년을 뛰어넘은 사랑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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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졸음, 그러나 세상의 시간은 7년이 지나버렸다!
열 살 생일을 맞이한 사쿠는 난생처음 좋아하는 소녀 스나오와 데이트를 한다. 꿈같이 행복한 데이트가 끝나고 사쿠는 갑작스러운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공원에서 잠깐 졸게 된다. 퍼뜩 정신이 들어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신만 빼고 온 세상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린 것이다.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7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주인공 사쿠와 먼저 어른의 문턱에 들어선 그의 연인 스나오를 통해 안타깝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다. 이와 동시에 먼저 성장한 친구, 연인, 동생을 보며 홀로 외롭게 성장해야 하는 사쿠의 혼란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어른이 되기로 결심하는 모습을 통해 성장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널 지키기 위해 꿈을 꾼다》의 표지 일러스트는 〈초속 5센티미터〉〈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별의 목소리〉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이다. 해질녘 혼자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열 살 소년과 열일곱 살 소녀의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랑 손을 잡는 것도 설레는 어린 연인 사쿠와 스나오는 사쿠의 생일날 처음으로 정식 데이트를 한다.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스나오에게 자신의 꿈은 스나오를 지킬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사쿠는 바로 그날 자신도 모르게 7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게 된다. 사쿠는 열일곱 살이 된 스나오와 재회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쉽지 않다. 주변의 반대도 힘들지만 그보다 더 큰 장애물은 두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나이 차였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아이와 어른이라는 큰 시간의 장벽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었다. 열 살의 사쿠는 열일곱 살의 스나오를 지켜주기에는 너무 약했다. 스나오를 괴롭히는 친구들로부터 구해줄 수도 없고 스나오의 부모님께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시간보다 강했다. 7년 전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고 약속한 사쿠를 기다린 스나오.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변해버려 두렵지만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스나오가 있기에 현실에 적응할 용기를 내는 사쿠. 비록 스나오가 외국으로 떠나야하는 문제로 다시 이별을 하기는 하지만 두 사람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이미 7년의 헤어짐이 자신들을 갈라놓을 수 없었다는 것을 경험한 연인에게 새로운 이별은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사랑을 통해 성장이라는 통과의례를 이야기하다 열 살 사쿠에게는 꿈이 있었다. 축구 선수가 되는 꿈, 사랑하는 스나오를 지켜주고 싶은 꿈. 내성적인 스나오는 자신이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웠다. 사쿠는 이런 스나오에게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7년의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던 스나오를 비롯한 사쿠의 친구들과 동생은 어른의 문턱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사쿠만은 열 살 소년 그대로였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성장을 한 상황에서 혼자 남은 사쿠는 혼란스럽고 두렵다. 사쿠는 이제 자신을 괴물 취급하는 주변사람들과 또래친구들보다 한참 뒤쳐져버린 소외감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렇게 힘든 사쿠가 용기를 내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기다려주고 또 기다려줄 사랑하는 연인 스나오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현실에 좌절하여 주저앉고 싶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장해야하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어른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이 작품은 누구나 겪는 성장기의 두려움과 그 극복 과정을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색을 입혀 그려내고 있다. 사쿠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순수하고 아름다운 성장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