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김영하 산문 세트
보다+말하다+읽다 전3권
가격
36,000
10 32,400
YES포인트?
1,8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책소개

목차

[보다]

"1부
시간 도둑
자유 아닌 자유
진짜 부자는 소유하지 않는다
머리칸과 꼬리칸
숙련 노동자 미스 김
부자 아빠의 죽음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할 용기

2부
부다페스트의 여인
잘 모르겠지만 네가 필요해
나쁜 부모 사랑하기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
어차피 죽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

3부
샤워부스에서 노래하기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연기하기 가장 어려운 것
2차원과 3차원
미래의 영화를 표절하다
죄와 인간, 무엇을 미워할 것인가
앞에서 날아오는 돌

4부
패스트패션 시대의 책
아버지의 미래
택시라는 연옥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된다는 것
홈쇼핑과 택배의 명절, 추석
탁심 광장
나는 왜 부산에 사는 것일까?

작가의 말"
[보다]

"1부
시간 도둑
자유 아닌 자유
진짜 부자는 소유하지 않는다
머리칸과 꼬리칸
숙련 노동자 미스 김
부자 아빠의 죽음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할 용기

2부
부다페스트의 여인
잘 모르겠지만 네가 필요해
나쁜 부모 사랑하기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
어차피 죽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

3부
샤워부스에서 노래하기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연기하기 가장 어려운 것
2차원과 3차원
미래의 영화를 표절하다
죄와 인간, 무엇을 미워할 것인가
앞에서 날아오는 돌

4부
패스트패션 시대의 책
아버지의 미래
택시라는 연옥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된다는 것
홈쇼핑과 택배의 명절, 추석
탁심 광장
나는 왜 부산에 사는 것일까?

작가의 말"
[보다]

"1부
시간 도둑
자유 아닌 자유
진짜 부자는 소유하지 않는다
머리칸과 꼬리칸
숙련 노동자 미스 김
부자 아빠의 죽음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할 용기

2부
부다페스트의 여인
잘 모르겠지만 네가 필요해
나쁜 부모 사랑하기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
어차피 죽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

3부
샤워부스에서 노래하기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연기하기 가장 어려운 것
2차원과 3차원
미래의 영화를 표절하다
죄와 인간, 무엇을 미워할 것인가
앞에서 날아오는 돌

4부
패스트패션 시대의 책
아버지의 미래
택시라는 연옥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된다는 것
홈쇼핑과 택배의 명절, 추석
탁심 광장
나는 왜 부산에 사는 것일까?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Kim Young-Ha,金英夏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 삼부작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해외 각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김영하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1196g | 크기확인중

출판사 리뷰

[보다]
사람을, 세상을, 우리를, ‘다르게’ 보다
소설가의·눈에·비친·인간이라는·작은·지옥


김영하는 뉴욕에서 돌아온 후, 2013년 한 해 동안 〈씨네21〉과 〈그라치아〉의 연재를 통해 다양한 산문들을 정기적으로 발표해왔다. 수많은 볼 것들이 쇄도하는 시대에, 본 것을 글로 남기지 않으면 결국 휘발되어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의식하고 선택한 집필방식이었다. 그는 이 글쓰기 행위를 통해 결국 본다는 것은 사유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1부에서 우리는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키워드로 묶일 수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정확하게 관통해내는 글들을 만나게 된다. 김영하의 시선은 어느덧 불평등한 대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둔화되어버린 우리의 감각을 날카롭게 뒤흔든다. 그는 경제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가 되었다는 일반론적인 인식을 뛰어넘어,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구석구석까지 사회적 불평등이 침투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이 산문집의 맨 앞에 놓여 있는 「시간 도둑」에서 그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절대적 조건으로서의 ‘시간’ 역시 사회적 불평등 현상으로부터 예외가 아님을 간파해낸다. 그는 우리가 익숙하게 만나는 풍경들, 지하철 안에서 무가지 대신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람들의 모습으로부터 계급·계층에 따라 불균등하게 형성되어가는 시간을 발견해내고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낼 것인가 묻는다.

2부와 3부에서는 소설과 영화를 지렛대 삼아 복잡한 인간의 내면과 불투명한 삶을 비추는 그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영화 〈그래비티〉와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겹쳐놓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보여주는 「어차피 죽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와 고전 『오디세이아』를 오가며 작가의 존재 의미를 역설하는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영화 〈관상〉과 작가의 과거(미래가 궁금했던 젊은 시절, 도령을 찾아가 나누었던 대화)를 나란히 놓으며 예언이 일종의 자기실현적 암시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앞에서 날아오는 돌」 등 텍스트와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의 시선은 경쾌하면서도 그 무게를 잃지 않는다.

4부에서는 좀더 미세하게 우리가 사는 사회를 들여다본다. 1부에서의 시선이 구조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비롯되었다면 4부에서의 시선은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에서 작동한다고 할 수 있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이 유행하는 패스트패션 시대, 그는 옷 대신 그 자리에 책을 놓고 책이라는 상품의 미래를 묻는다(「패스트패션 시대의 책」). 누구도 값을 내리라고 요구하지 않는 명품 시계와 비교하며, 그는 책이 필수품이기에 가격 항의에 시달린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는 책이 한정된 독자에게 비싼 값으로 팔리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루하고 쾌적한 천국”이 아니라 “흥미로운 지옥”을 선택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사회 현상들을 때론 무릎을 치게 하는 촌철살인으로, 때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유쾌하게 풀어낸다.

출간을 앞두고 이루어진 한 인터뷰에서 김영하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제가 늘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떤 일들을 실제로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에요. 실제로 어떤 일들이 사회에서 또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고, 알아보려고 해요.”(연합뉴스, 2014.9.4.) 그의 이름 앞에 늘 따라다니는 ‘당대 가장 젊은 작가’라는 수식어가 세월과 무관하게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의 눈에 비친 한 시대의 풍경이 산문집 『보다』에 담겨 있다.

『보다』는 ‘보다-읽다-말하다’ 삼부작 중 그 첫번째에 해당한다. 이후 석 달 간격으로 책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룬 산문집 『읽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행해진 강연을 풀어 쓴 글들이 담긴 산문집 『말하다』가 출간될 예정이다.
[말하다]

함부로 꿈꾸지 못하는 시대, 비관적 현실주의자가 되자

저성장 시대다. 성공을 꿈꿀 수 있기는커녕 현실에 안주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절이다. ‘삼포 세대’에 이어 ‘오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대체 지금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바라며 살아야 할까. 밑도 끝도 없이 낙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절망 속에서 허우적댈 수도 없다. 김영하는 「비관적 현실주의와 감성 근육」이라는 글에서 비관적 현실주의자가 되자고 제안한다. 상황을 비관하되, 자신의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이 아니라 비관입니다. 어떤 비관인가? 바로 비관적 현실주의입니다. 비관적으로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되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기도 어렵고 가족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너 자신이라도 바꿔라, 저는 그것마저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게 쉽다면 그런 책들이 그렇게 많이 팔릴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대책 없는 낙관을 버리고,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냉정하고 비관적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_본문 22~23쪽

감성 근육,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는 내면을 구축하라
불안한 시대일수록 단독적으로 사고하기란 매우 힘들다. 남들이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대로 따라 해야 그나마 덜 불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삶을 잘 이끌어가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보다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라 분별 있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단단한 내면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떻게 형성될까. 김영하는 ‘감성 근육’을 키우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느끼는가, 뭘,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그것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견고한 내면을 가진 개인들이 다채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될 때, 성공과 실패의 기준도 다양해질 겁니다. 엄친아나 엄친딸 같은 말도 의미를 잃을 것입니다. 자기만의 감각과 경험으로 충만한 개인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그것도 인정하게 됩니다. 요즘과 같은 저성장의 시대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한길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개인들이 나름대로 최대한의 기쁨과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타인을 존중하는 것, 그런 개인들이 작은 네트워크를 많이 건설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_본문 35쪽

“그건 해서 뭐하려고 그래?”라는 주술에 맞서는 방법
한국어로 행해진 최초의 TED 메인 강연으로 화제가 된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에서는 우리 내면의 예술가를 죽이는 수백 가지 현실의 중력을 이겨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건 해서 뭐하려고 그래?” 예술적 자아를 드러내려는 순간, 우리는 어김없이 이런 질문과 맞닥뜨린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는 이런 순간에 우리는 내면의 예술가를 억압하기 일쑤고 결국에는 심지어 잊고 말기도 한다. 그렇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만이 잘사는 길이라고 배우지만, 결국 억압된 예술가는 불쑥 다시 찾아오게 마련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 예술가 들을 만날 때 미묘하게 솟아나는 시기심의 본질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김영하의 강연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바로 이런 현실의 ‘악마’들을 이겨내고 잊고 있던 내면의 예술가들을 불러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하는 거야. 미안해, 나만 재밌어서”라고 무심한 듯 말하며 담대하게 세상의 실용주의자들과 맞서기. 지금 여기에서 당장, 예술가적 본성을 되찾자는 김영하의 말은 감성 근육을 키워 견고한 주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자는 말과 뜻을 같이한다.

무엇을 왜 쓰는가, 자기해방의 글쓰기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SNS, 블로그 글쓰기에서부터 신춘문예까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만 간다. 그러나 무엇을 왜 쓰는지부터 스스로에게 먼저 묻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김영하는 부모나 선생에게 선뜻 보여줄 수 없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한다. 억압된 환경에서 억지로 써야 하는 글은 좋은 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정확한 문법만으로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자기를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때, 기록을 남겨야만 하는 절박한 순간일 때, 고통스러운 기억과 대면해야 할 때, 인간은 글을 쓴다. 그러하기에 글쓰기는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자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이다.

지금 이 순간도 뭔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는 직장이나 학교, 혹은 가정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나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겪었거나 현재도 겪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한계에 부딪쳤을 때 글쓰기라는 최후의 수단에 의존한 것은 여러분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닙니다. 그런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_본문60쪽

우리는 모르면서 안다고 쉽게 믿는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를 다 읽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바대로 서술되어 있을까. 고전에 대한 지식은 교양의 잣대이기도 하지만 정작 고전을 완독한 사람은 찾기 어렵다. 통용되는 상식에 따라 대략의 줄거리 정도는 직접 읽지 않아도 안다. 그러나 고전을 고전이라 할 때, 그것은 그 줄거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시대와 언어, 국경을 뛰어넘어 오랜 세월 살아남은 책, 즉 고전의 생명력은 오히려 참신한 서술기법과 연출에 있다. 진부할 법한 이야기가 전혀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나 긴 시간 동안 무한히 변주될 때 바로 그 이야기를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 또한 아직 그 자장 안에 머물러 있다. 고전은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오로지 독서만이 이런 상식과 교양의 착각과 오해를 해체한다.

독서는 왜 하는가? 세상에는 많은 답이 나와 있다. 나 역시 여러 이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독서는 우리 내면에서 자라나는 오만(휴브리스)과의 투쟁일 것이다. 나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으며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과 ‘우리가 고대로부터 매우 발전했다고 믿는 자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된다. 그렇다면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_본문 28~29쪽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돈키호테 같다’는 말은 환상이나 비현실적인 것을 좇아 무모하게 도발하는 인물이나 성격을 가리킬 때 쓰인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애초에 ‘책에 미친 자’였다. 기사소설이라는 기사소설은 모조리 읽은 후 그것을 현실로 착각하기에 이른 자.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 에마 보바리 역시 로맨스 소설에 푹 빠져 소설처럼 달콤하면서도 치명적인 연애를 꿈꾸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에마 보바리도 돈키호테처럼 이야기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미드 [빅뱅 이론]의 오타쿠적 캐릭터들은 또 어떤가. 그들 역시 마블코믹스에 푹 빠져 그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하려 든다. 지나치게 책에 빠져든 나머지 현실과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저 정신병리학적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이야기는 독서하는 인간의 삶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책은 온순한 사물이 아니다.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물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을 감염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키며, 이성을 파괴할 수 있다. 책은 서점에서 값싸게 팔리고, 도서관에서 공짜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물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떤 책에는 주술적인 힘이 서려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책은 곳곳에서 금지당하고, 불태워지고, 비난당했다. _본문 56~57쪽

읽기의 기쁨과 고통

우리는 소설을 읽을 때면,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전개될 이야기를 예측하고 결론에 어서 다다르고자 조급해한다. 예측은 맞을 때도 틀릴 때도 있다. 예측대로 이야기가 풀려갈 때 기뻐하기도 하지만 예측과 다를 때면 내용 전개가 비현실적이라 분노하며 책을 덮기도 한다. 그러나 책이 우리의 예측을 조금씩 빗겨나갈 때 우리는 스릴을 맛보기도 한다. 독자인 우리는 처음부터 의심하며 읽는다. 작가 혹은 작품의 의도를 짐작하기도 하고, 작품에 압도당하기 원하면서도 쉽사리 설득되려 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다 읽기를 포기하고 덮어버린 책과 마지막 페이지에 닿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 있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소설 읽기는 그런 의미에서 끝없는 정신적 투쟁이다.

한갓 독자에 불과한 내가 작가의 무의식을 파헤치려고 노력하고, 소설을 작가가 읽기를 원한 대로 읽지 않으려 애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소설을 읽는 행위가 끝없는 투쟁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소설은 일종의 자연이다. 독자는 그것의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다. 그 자연을 탐험하면서 독자는 고통과 즐거움을 모두 느낀다. _본문 132쪽

우리의 작은 우주는, 우리가 읽은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 김영하는 우리의 내면을 크레페케이크에 비유한다. “일상이라는 무미건조한 세계 위에 독서와 같은 정신적 경험들이 차곡차곡 겹을 이루며 쌓이면서”(102쪽) 정신적 세계가 형성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읽은 책이, 이야기가 결국 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한다고 한다면 “인간이 바로 이야기”(67쪽)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내가 읽은 것들이 작가로서 내가 쓸 수 있는 것을 결정했다”고 고백한다. 작가이자 무한한 ‘책의 우주’를 탐사하는 독자로서 김영하는,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로 이어지는 책들의 미로에서 기분좋게 길을 잃어보자고 우리를 매혹하고 있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인간이라는 어떤 우월한 존재가 책이라는 대량생산품을 소비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책이라는 작은 틈을 통해 아주 잠깐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와 영겁의 시간에 접속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인간이 바로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바로 우주다. 이야기의 세계는 끝이 없이 무한하니까.
_본문 67쪽

리뷰/한줄평476

리뷰

8.6 리뷰 총점

한줄평

9.3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