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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번뿐인, 나의 삶의 대하여
6년만의 신작 산문으로 돌아온 김영하. 그는 작가에서 벗어나 한 번뿐인 삶을 사는 사람으로 사적이고 내밀한 열 네편의 글을 전한다. 어머니 빈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간 지나온 삶의 사건들에 자기만의 답을 구해나간다. 우리의 ‘단 한 번의 삶’에도 질문을 던지는, 담백하지만 깊은 사유를 담은 책.
2025.04.04.
에세이 P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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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인생
엄마의 비밀 아이와 로봇 야로의 희망 우물 정 자 천 개 기대와 실망의 왈츠 테세우스의 배 모른다 스캔들이 된 고통의 의미 이탈 사공이 없는 나룻배가 닿는 곳 무용의 용 인생의 그래프 도덕적 운 어떤 위안 후기와 감사 그리고 ‘인생 사용법’ |
Kim Young-Ha,金英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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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강에 비치는 달, 삶에 대한 김영하의 태도를 형상화한 강물 에디션
『단 한 번의 삶』 강물 에디션은 본문 중의 “어린 시절의 일기에는 ‘나’에 대한 말들로 가득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일까를 알기 위해 애썼던 십대의 내가 거기 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렇게 선명하게 분리된 ‘나’는 허상이었다. 천 개의 강에 비치는 달처럼 자아라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다.” 는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나’라는 단단한 자아 같은 것은 없을 수 있지만 타인이라는 거울 덕택에 우리의 인생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피할 수 없는 강을 그럭저럭 흘러 내려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는 김영하의 삶에 대한 태도가 여실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강물 에디션의 표지는 이중으로 제작되었다. 본 표지는 활판으로 인쇄된 본문과의 조화를 위해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으로 제목과 저자 이름만 단정하게 배치하였으며 이번 에디션의 테마인 ‘강물‘을 표현한 추가 표지는 본 표지가 그대로 비치도록 트레싱지에 오직 김영하 작가가 직접 찍은 강물 사진만을 특수 코팅으로 인쇄하였다.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앞면지와 뒷면지도 활판으로 인쇄되었고 특히 뒷면지에는 이번 ‘활판인쇄 한정판’의 의미를 적어넣었다. 사라져가는 활판인쇄술로 찍은 한정판 에디션 강물 에디션은 이제는 사라져가는 기술인 활판인쇄로 찍었다. 국내에 한 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은 활판인쇄소에는 팔순을 앞둔 인쇄공 한 분이 그 자신만큼이나 오래된 인쇄기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활판인쇄는 현행의 옵셋 인쇄 방식과 달리 한 장 한 장 판을 만들어 그것을 종이에 눌러 인쇄한다. 곧 명맥이 끊길 불편한 기술이지만 활판인쇄로 찍은 책에는 수공업적 작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고 모든 페이지는 따라서 고유하다. 미세하게 눌린 자국이 있고 글자의 농담은 일정하지 않다. 또한 이렇게 찍힌 글자들은 휘발되지 않고 오래 남는다. 책은 이야기와 정보를 담는 미디어이기도 하지만, 기술과 미적 관점이 반영된 오브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아 ‘강물 에디션’에는 활판인쇄가 맞춤하다고 결정하였으나 기술적 난점은 적지 않았다. 작업 기간도 훨씬 오래 걸렸고 제작비는 2배 이상이었다. 이 책을 만든 사람들 중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방식이어서 더듬거리며 진행을 해나갔고 제작의 결과도 장담할 수 없었다. 활판인쇄는 그 특유의 아름다움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런 이유로 대량 제작이 어려웠고 따라서 강물 에디션은 한정판으로 제작되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오래된 인쇄술로 제작된 『단 한 번의 삶』 강물 에디션은 2026년 가을이라는 시간 동안에만 잠시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