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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쉬트 07769
초판 한정 하드커버, 2025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원제
Herscht 07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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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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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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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2025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대작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소설. 가상 마을 ‘카나’를 무대로, 파멸과 종말을 예감하는 인간의 불안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바흐의 푸가처럼 반복과 변주로 쌓아 올린 문장은 세계의 균열을 음악적으로 감각하게 한다.
2026.01.09. 소설/시 PD 김유리

책소개

목차

무 안에서 무가 나오는데 15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58

세상이 사라지고 있는데, 135

베를린의 침묵 173

유일하게 전한 메시지는 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212

바흐와 관련이 되면 모든 것이 쉽지 않다 228

깊은 위안을 주는 239

솟아오르게 듬뿍 담아주었다 315

위대함을 가까이 344

완벽한 것은 없다, 다만 436

그리고 하늘색 471

완벽한 허공 속으로 508

저자 소개 2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관심작가 알림신청
 

Krasznahorkai Laszlo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유학했다.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몽골,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체류하며 작품을 써왔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고골, 멜빌과 자주 비견된다.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컫기도 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감독 벨라 타르, 미술가 막스 뉴만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유학했다.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몽골,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체류하며 작품을 써왔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고골, 멜빌과 자주 비견된다.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컫기도 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감독 벨라 타르, 미술가 막스 뉴만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사탄탱고》(1985), 《저항의 멜랑콜리The Melancholy of Resistance》(1989), 《전쟁과 전쟁War and War》(1999), 《서왕모의 강림Seiobo There Below》(2008), 《라스트 울프The Last Wolf》(2009), 《세계는 계속된다The World Goes On》(2013),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Baron?Wenckheim’s Homecoming》(2013), 《헤르쉬트 07769 Herscht 07769》(2021) 등이 있다. 그의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다양한 국내 및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헝가리 최고 권위 문학상인 코슈트Kossuth상과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Sandor Marai의 이름을 따 제정한 산도르 마라이 문학상을 비롯해, 독일의 베스텐리스테SWR-Bestenliste 문학상과 브뤼케 베를린Brucke Berlin 문학상, 스위스의 슈피허Spycher 문학상 등을 받았고, 2015년에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했다. 2018년 《세상은 계속된다》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에는 내셔널 북 어워드에서 번역문학상National Book Award for Translated Literature을, 2021년에는 유럽문학상Austrian State Prize for European Literature을 받았다. 그리고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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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로 일하며 틈틈이 번역을 겸하고 있다. 출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거나 잊힌 변방의 소설들을 번역해 블로그에 개인 소장하기도 한다. 옮긴 책으로 『P. D. 제임스 탐정소설을 말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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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628쪽 | 895g | 130*213*35mm
ISBN13
9791159924682

책 속으로

플로리안, 우주는 유대인들이 알아낼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넌 좀 더 실용적인 일에 힘을 써, 예를 들어 국가의 가사 한 줄, 한 줄까지 빠짐없이 알고 있는지, 국가를 완전히 알고 있는지나 신경 써, 왜냐면 알고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독일인은 항상 시작부터 시작해야 해, 이해가 가냐? 그리고 세 번째 연이 아니라, 어떤 진보 범죄 갱단놈이 우리에게 이런 어거지를 쎄워 갖고, 우리 국가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도 없게 나불거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고, 그 개자식들, 우리에게는 여기 모든 것의 시작점이기 때문이야,
--- pp.21-22

나는 선생님이, 쾰러 씨가 나에게 보여준 내용의 본질에 사로잡혔나 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걱정이 됩니다, 말하는 것 같았다, 자자, 쾰러 씨가 손짓으로 막아섰다, 너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이 친구야, 언젠가 양자물리학자들이 다 알아낼 테니까, 다만 우리는 살아서 그날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러게, 그게 그래요, 플로리안은 큰 하늘색의 두 눈동자로 그를 서글프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저는 두려워요, 내가 살아서 그걸 보지 못할까 봐, 하지만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집주인은 고개를 가로젓고, 안경을 매만졌다, 하늘을 봐, 저 구름을 봐, 이렇게 들어오는 햇살을 봐, 이것들은 다 만져지는 실제적인 것들이야, 너는 이 모든 진공 문제니 뭐니에 너무 깊이 정신을 팔 필요가 없어, 결국 네가 아예 완전히 잠겨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특히 너를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양자물리학의 무력한 실패가 아니라 제한적인 인간 정신의 파탄인 탓이야, 말해주었지만 플로리안에게는 다 헛되었다, 플로리안은 한 가지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들었기에, 쾰러 씨가 리히텐베르크 중등학교 지하실에서 2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그에게 설명해주던 모든 것에 확 사로잡혀, 정확하게, 그리고 일깨우는 계몽의 빛처럼, 마치 선동의 불길처럼 세차게 강압적으로 사로잡는지라, 그런 만큼, 플로리안은 가만히 정지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거기 가만히 멈춰서서, 그러고 나서 그는 가라앉았다, 그는 그야말로 영원히 그 속에 침몰했다.
--- pp.35-36

폴크난트 씨는 플로리안을 보자 외쳤다, 어쩌나, 우리도 난처해, 오늘도 자네 앞으로 아무것도 오지 않았어, 이 말에 플로리안은 아니라고 손을 내저었다, 오, 그 일로 온 게 아닙니다, 그는 새 봉투를 가리켰고, 맙시사 시상에나, 제시카는 그가 봉투를 건네자, 수신인의 이름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또야?! 플로리안, 저렇게 높은 곳에 있는 분들은 이런 편지를 읽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 못 해? 우리는 가까이 가지도 못해, 알잖아, 그들은 저 위에 자리하시고, 그녀는 천장을 가리켰고 이어서 땅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우리는 여기 아래에 있어, 알겠어요? 그러나 플로리안은 미소만 띠고 80유로센트를 세서 주었다, 그는 이런 경우는 절대 그렇지가 않다,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앙겔라 메르켈은 평범한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확신했다, 더욱이 지난 며칠 동안 그는 자신의 첫 편지가 늦건 빠르건, 관료적 미로를 거치건 아니건, 수취인에게 기필코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있었기에 첫 편지에 대해 한결 마음이 차분했다, 도달만 하면 총리가 수천 개의 업무 중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 고심하지 않을 수가 없을 터이다,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하기에,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총리가 이것을 이해한다면, 플로리안도 총리가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한 최선을 다했으니, 그녀는 한순간의 지체도 없이 안보리를 소집할 것이 완전 확실하다, 왜냐하면 당연히 그녀, 앙겔라 메르켈은 이 문제를 혼자서 처리할 수 없고, ‘불행히도’ 모든 국가원수가 필요했다, 아니, 적어도 가장 중요한 사람,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지체는 용납되지 않으니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처리하리라.
--- pp.42-43

그들은 서커스가 아니라 전쟁을 원했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이민자가 아니다, 보스가 말했다, 매일같이 이민자가 이러니, 이민자가 저러니, 저들이 식탁보로 머릴 두른 사람들, 틀어 올린 머리에, 베일 쓴 사람, 연통 아편쟁이들을 다 들여보내 독일을 이런저런 식으로 다 빼앗아 가버릴 거라고 찧고 까부는 놈들과 달라, 죄 개나발이야,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이민자에게 집중하지 않아, 우리는 유대인에게 집중해, 그들은 우리의 것을 ‘이미’ 다 빼앗아 갔으니까, 아닌 건 아니지, 아니야, 우리는 다른 그룹과 동맹을 맺을 이유가 없어, 우리가 대단하자고 이러지 않아, 우리는 독일이 다시 위대해지기를 원하는 거지,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야,
--- p.47

하긴 플로리안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보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보스에게 바흐는 단순히 많은 작곡가 중 한 사람이 아니라, 그의 눈에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천상의 존재, 예언자이자 성인이었다, 그들이 호시기를 맞아 기분이 좋으면 플로리안에게 자주 언급했듯이, 〈독일 정신의 본질이 뭔지를, ‘최고의 이상’이 어떻게 독일 땅과 연결되는지 모든 음표에 또박-또박-새-겨-넣-은 인물이었고, 보스가 부대의 깃발에 그려 넣고 싶어 하는 인물은 다른 부대가 다들 그러듯이 히틀러도, 뮐러도, 되니츠, 모델, 디트리히도, 심지어 디넬도 아니라 바흐였지만, 반대의 질타에, 다른 이들은 히틀러, 뮐러, 되니츠, 모델이 낫다, 심지어 디넬이라도 괜찮다는 야유에 묻혀버렸다.
--- pp.52-53

일이 지금까지 흘러가던 대로 계속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기에 여기 온 거야, 나는 이미 늙었다고 할 수 있어, 사실 맞는 말이지, 더 이상 매주 기꺼이 너를 도와줄 처지가 못 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다, 보아하니 이미 너는 있을 법한 대격변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두고서 거기다 도로 나를 가져다 대고 있는데, 하지만 이 그림은 틀렸고, 그중에서도 네가 나에게 언급하는 그런 일들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야, 지금 네게 말하는 바는, 내가 아벤트슐레에서 2년 내내 네게 했던 말은, 여기서 네가 주워들어 이해한 내용이 전혀 아니야, 보거라, 네가 그린 세계 개념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전적으로 자네 혼자 생각인 거지, 이런 생각으로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네게 꼭 네가 틀렸다고, 올바르지 않다고 경고해야겠다, 너는 나에게서 들은 내용에서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결론을 내리고 있어, 하지만 그 일로 내가 힐난과 손가락질을 받게 되겠지, 이미 사람들이 마을에서 이를 두고 수군거리고 있어서 입맛이 영 써, 내가…… 이를 작금에, 부분적으로는 네 덕분이라고 인정한다만, 거대한 블랙홀을 계산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보완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속으로 나는 반물질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의심하고 있긴 해도, 우리는 그게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지, 하지만 이것은 단지 취미로 삼은 일일 뿐이야, 왜냐하면 내가 주로 관심 두어야 할 데는 기상 관측소이지 양자장이론이 아니고, 너의 우선 관심 대상은 너희 회사 차량에 쓰인 대로, 알레스 비어트 라인(ALLES WIRD REIN, 모든 것이 깨끗하리라)이야, 그런 식으로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 이건 잘되라고 해주는 작은 충고이긴 한데, 네가 이 충고를 받아들이든 들이지 않든, 하지만 네가 내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받아들일 것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pp.112-113

아무리 터무니없고 터무니없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한동안 주말과 평일 늦은 오후에 역으로 나갔고, ‘앙겔라 메르켈’이라고 적힌 팻말을 만들어 예나에서 기차가 도착하면 팻말을 마지막 승객이 내릴 때까지 아주 높이 공중에 들고 서 있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은 도착하지 않았고, 게다가 얼마 안 되어 보스만이 기차역에 나가서는 그를 지분거리며 놀릴 뿐만 아니라 그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그랬다, 물론 플로리안이 기차역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줄 아느냐, 이놈이 메르켈이 기차로 이곳에 온다고 생각한다더라, 그런 식으로 카나에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스갯소리들이 점점 더 비 쏟아지듯 쏟아지자, 플로리안은 당연히 기차역에 가는 것을 그만두어야겠다, 그리고 가능하면 반호프슈트라세도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르렀고, 전반적으로 그는 마을에 오가는 사람들로 바쁜 동안에는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로자리오나 링어 부인에게 감히 가지 않았지만 링어 부인이 어느 날 네토 마르켄-디스카운트의 통조림 선반 앞에서 그를 붙잡았다, 나도 더는 네가 이해가 안 간다, 그녀는 걱정이 잔뜩 드리운 표정으로 말했다, 기차역에서 너 뭐 하는 거야, 플로리안?! 그러자 그는 고개를 떨구고, 해명조로 웅얼거렸다, 총리가 도착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은 그곳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리가 어떻게 그를 알아볼 수 있겠는가? 누가 도착한다고?! 링어 부인은 화가 나 목소리가 올라갔다, 앙겔라 메르켈이 여기에 올 거라고 진짜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진짜로, 플로리안이 대답했다, 그도 이를 믿는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링어 부인, 그는 출구에서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이제 고개를 들고서, 저에게 이걸 믿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리고 완전히 불가능한 일만은 아녜요, 플로리안, 잘되기를 빈다! 링어 부인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며, 한편 쇼핑백을 던지듯 쾅 놓고서 그를 붙잡고 그의 팔을 흔들기 시작했다, 정말 잘되기를 빈다! 정말 잘되기를 빌어! 이는 플로리안이 조심스럽게 몸을 뺄 때까지 계속되었다.
--- pp.193-194

늑대의 출현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모두가 늑대 한 마리가 아니라 늑대 떼에 대해 이야기했고, 뒤이은 다른 공격들에 대한 뉴스도 퍼졌고 사람들은 브란덴부르크, 바이에른, 폴란드, 체코를 저주했다, 경찰도 저주하고 주 정부도 저주했지만 무엇보다도 NABU를 저주했다, NABU의 존재를 첫 번째 공격 이후에야 알게 됐지만 이 기관은 곧 카나 주민들의 주요 표적이 됐다, 그렇고말고, 그리고 유대인도, 영웅이 마침내 부르크에 모습을 드러내고 선언했다, 어쩐 일인지 부르크 사람들은 2주 동안 보스 코빼기도 보지 못했는데, 정확히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 딱 그만큼, 그가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삼류 칠장이와 늑대들이 하나이고 동일하다는 것을 안다, 동지들이 이해가 안 가 멀뚱한 얼굴을 하자, 보스 얼굴이 짜증으로 시뻘게졌다, 뭐야, 또 이래, 여기서 이해가 안 될 게 뭐 있어?! 너희들 아직도 모르겠어?! 그리고 그는 답답하다는 듯 두 팔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 아니, 돌아오는 대답은 침묵이었다, 2주 후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 알 길이 없었다, 나는 여기에는, 동지 여러분,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스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무슨 후드 티 입은 날건달, 바흐 벽에다 무작위로 뿌려대고 있는, 얼마나 있는지 모를 이놈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니야, 여기에 공격이 시작되었어, 너희들은 알지, 누구를 향한 무엇에 대한 공격인지?! 그는 사람들을 하나씩 쳐다보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내용은 그들이 그로부터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 pp.262-263

누군가는 보스를 보호해야 한다, 플로리안은 엄청 서두르며 발을 내디뎠지만, 가서 말을 할 사람이 없었다, 너무 늦었다,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그는 집으로 걸어갔고 8층으로 올라가 옷을 벗고 벗은 옷을 모두 걸었다, 그는 창문 손잡이에 코트를 걸고 욕실의 건조대에 바지를 걸고 모자와 풀오버와 셔츠를 라디에이터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전히 젖어 속옷과 양말까지도 욕조 가장자리에 펼쳐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재채기를 시작하여 마른 옷을 입은 후 얼른 커피를 만든 다음 부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창유리에 부딪히는 빗방울을 바라보았다, 대신에 빗방울을, 노키아가 아니라 빗방울을 보고 있자, 왠지 그는 지금은 핸드폰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 노키아에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 그냥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았다, 창유리와 굴러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는 것이 낫다, 진짜 노키아에 아예 눈 돌리지 말자, 하지만, 다섯 통의 대화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한 통의 대화도 없었다, 전에는 플로리안은 휴대 전화를 가질 수 없었지만 지금은 있다, 중고이지만 하늘색이고 중고이지만 너무 아름다웠고 완벽하게 작동했고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지문 인식기이며 모든 것이 딸려 있었지만 다만 뭔가 어긋났다, 그의 뇌는 계속 다시 또다시 이 무언가로 되돌아갔고, 아무리 막아보려고 애를 써도, 창문 아래로 굴러가는 빗방울에만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해도 소용 없이, 그는 아주 오래 버틸 수 없이, 그의 생각은 계속 노키아로 돌아갔다, 그는 열기가 몸을 훑으며 오르는 것을 느꼈다, 커피 때문이 아니었다, 얼굴이 이미 발개진 것을 알았다, 무언가가 속이 언짢게 뒤틀릴 때 그의 얼굴이 항상 빨개진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무언가가 정말로 괴롭히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그는 그 다섯 대화와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했다, 다섯 대화가 있다는 데 왜 그렇게 마음이 어지러운가? 플로리안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다섯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자답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섯만이 아니라, 하나도 없었다고, 그런 비슷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여러 번 반복했다, 그러나 보스가 그에게 다섯 번을 했다고 하자고 요구했고, 당연히 그는 예라고 대답했다, 누가 물어보면 지금도 예라고 대답하겠지만 아무도 그에게 묻지 않았고 전에도 아무도 그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는데 왜 지금 그에게 이걸 물어보겠는가? 아, 아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젓고, 여기 뭔가 다른 일이 있다, 내일 장례식 때 보스에게 물어봐야겠다고 했지만 보스에게 묻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다 합쳐서 두 명밖에 없었고, 보스는 그들이 다른 장례식에 잘못 왔나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뭐 하자는 거냐, 보스가 말했다, ㅆㅂ 다 뒈져라, 그리고 기나길게 욕설이 뒤따랐다, 카나에 묘지가 하나뿐인 것 맞나? 아니면 내가 뭘 놓쳤어?! 그리고 그는 플로리안을 쳐다보았다.
--- pp.443-444

아이는 필사적으로 숨을 들이마신 후 플로리안이 그를 경찰에 넘기지 않으면 어떻게 된 일인지 다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주절주절 빠르게 털어놓았다,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몇몇 면에서 NABU가 늑대들을 대하는 방식에 마음에 맞지 않았다, 그들은 늑대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랑하지 않았고, 그들에게 늑대들은 망할 데이터에 불과했고, 그들이 쫓는 건 벌 어떻게 하면 눈먼 공돈, 콩고물, 정부 지원금을, 보조금을 탈까 그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 플로리안은 소년을 쥐고 흔들었지만, 이후로는 소년은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무소용으로, 소년은 온통 분노로 불타고 있었다, 그래서 플로리안은 그에게 이것이 도대체 바흐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물었을 때 처음에는 하던 모든 말이 기침하느라 잠겨,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플로리안은 정말로 쥐었던 목을 놓아주고 그의 재킷 뒷덜미만 붙잡고 있었다, 소년은 잠깐 기침을 컥컥 뱉어내고, 분노로 시뻘게져 플로리안 얼굴에 거의 침 튀기듯 버럭거렸다, 바흐라니 뭐? 제기랄 그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뱉은 말에 허걱 숨을 들이키고, 플로리안이 누가 이렇게 하라고 시켰냐고 묻자,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놈들이 누구인지 난들 ㅆㅂ 어떻게 알겠어? 소년은 말했다, 그냥 그들이 전화하고, 장소를 알려주면 내가 작업에 들어갔다, 아니, 일 절반을 마쳤다, 왜냐면 그들은 WIR KOMMEN(우리는 온다)을 쓰기를 원했는데, 그는 WIR까지만 하겠다고 떠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의 트레이드마크 늑대 머리를 그려 넣어야 했고, 늑대 머리 없이는 그 일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KOMMEN까지 뿌리는 데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해서 그 정도에서 합의를 봤다, 이제 똑똑히 이해가 가느냐?! 얼마나 받았어? 하나 끼적이면 50, 왜 너냐? 이게 마지막 질문이었고, 내가 최고라서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그리고 대화는 끝났다, 소년은 모든 것이 자신에게 다 똑같다는 듯이, 계속 고개를 씁쓸하게 흔들고 또 흔들었다, 하는 수 없다면 될 대로 되는 거지 뭐,
--- pp.545-546

그는 5월의 온화함 속에 덤불이 무성하게 웃자란 언덕배기 위에, 혹은 세상으로부터 숨은 깊은 숲속에 누워, 그는 하나씩 〈마태 수난곡〉과 합창곡, 〈볼템페리어테스 클라비어〉, 〈골드베르크 변주곡〉, 관현악 소나타, 모음곡, 파르티타, 칸타타 등으로 이어가며 모두 섭렵했고, 최후의 심판에 대한 구제책이 과학 안에 그리고 그쪽을 토대로 생성된 정치에 있지 않고, 그 구제책은 전적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게, 그러니까, 바흐의 작품이 그 구조를 관통해 이어지는 길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구조는 완벽했으며, 따라서 구조가 완벽하다면 이를 토대로 세워진 주제도 완벽했고, 이러한 주제가 완벽하다면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는 음정의 관계도 완벽했고, 이러한 음정들 관계가 완벽하다면 모든 음 하나하나가 완벽했다, 말인즉슨, 필경에는 플로리안이 이러한 고요한 순간순간에, 이런 분분마다, 때로는 여러 시간에 이른 결론이 제바스티안 바흐에게는 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허,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위험과 서로 맞서 버틸 수 있다, 바흐의 예술에는 단순히 악이 결핍되었다, 바흐가 창조한 예술은, 우주와 달리 어떤 것으로도 파괴될 수 없었다, 바흐의 작품에는 우연이란 없었다, 하지만 이런 기원을 이룬 앞선 시기가 아니라, 작품이 탄생한 순간부터 이후로, 불확정의 우연이란 절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변화도 없을 것이다, 바흐는 안정된 구조였고 영구히 그렇게 남을 것이다, 이상(理想)처럼,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수정처럼, 물방울의 표면처럼, 그 안정성은 불가해하고, 그 완벽성도 불가해했다, 당연히 묘사는 할 수 있지만, 파악할 수 없었다,
--- pp.554-555

피를 흘리느라 어지럼증이 치는 장난도 아니었고 아까부터 쩌렁쩌렁 바흐 시편이 울려대던 까닭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림자가 아니라, 실제로 거기에 무언가가, 그것도 두 개가 더 멀리 뒤편 벤치 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충분히 가까워져 그가 뒤편 벤치 앞에 두 마리의 늑대가, 더 정확하게는 한 마리는 앉아 있고 다른 한 마리는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아보자,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하지만 너무 어지러워서 즉시 앉아야 한다는 것을, 그러지 않으면 그가 쓰러지리라 알았기 때문에, 마지막 힘을 짜내 그는 두 동물이 그를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동물들을 막아내려고 안간힘을 써 근육을 긴장한 채 더 가까운 벤치를 향해 조심스럽게 한 걸음 내디뎠다, 하지만 둘 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한 걸음 더 디뎠다, 이 정도 거리에서 두 동물이 그가 거기에 있든 말든 관심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져, 그는 최대한 숨을 죽이고 다가갔다, 그러나 늑대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더 가까이 있던, 앉아 있던 늑대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으르렁거리지 않고 잇몸을 살짝 당기고, 이빨이 조금 보일 정도만 드러냈지만 도로 내리고, 플로리안은 그들 중 하나일 뿐,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듯이 고개를 다시 원래대로 돌렸다, 플로리안은 늑대들이 잘레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는 인상만 주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힘이 다 빠져서 늑대들 옆 빈 벤치에 아주 천천히 주저앉으면서 두 늑대 역시 힘이 다했으며, 눈이 있을 자리에 곪아서 고름이 흐르는 구멍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때 갑자기 시편이 플로리안의 머리에서 침묵을 지켰다, 어지럼증과 고통으로 그는 눈을 감았다, 그러고 나서 늑대들이 실제로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자신도 이 시점부터 그렇게 하고 있듯이, 귀만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이 시점부터 이들 셋 모두 아주 자차분하게, 다정하게, 졸졸대며 흐르는 잔물결 소리를 몇 걸음 안 떨어진 곳에서 대지 위에 내려앉은 무자비한 밤에 눈을 감고 영원히 듣게 될 것이라고 깨달았다

--- pp.621-622

출판사 리뷰

파멸과 종말이 다가온다는 공포 속
농담처럼 등장하는 아이러니


《헤르쉬트 07769》는 독일 튀링겐의 어느 가상의 마을 카나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삶과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재앙의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다.

이 작품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지만, 중간중간 농담처럼 아이러니가 등장한다. 우선 주인공의 성인 ‘헤르쉬트’는 ‘통치와 지배’를 뜻한다. 주인공 헤르쉬트 플로리안은 도무지 그 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보스’에게 완벽히 종속되어 그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동네 바보’ 같은 존재인 플로리안은 전반적으로 모자란 면모를 지닌다. 힘이 엄청나게 세지만 온순한 덕분에, 사람들은 이런저런 일을 돕게 하고는 밥을 주거나 용돈을 주며 챙겨준다. 마을의 나이 든 여인들은 플로리안의 이야기를 묻고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혹시나 그가 나쁜 일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런데도 플로리안은 쾰러 씨의 물리학 수업을 듣고 이해할 만큼 영특하기도 해서, 물질과 반물질의 비대칭 문제에 집착하면서 사회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주론적 예측에 함몰된다. 그의 영특함과 모자람은 순수함과 얽혀, 끊임없이 메르켈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고, 총리가 자신의 편지를 읽으면 반드시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해주리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이렇듯 소설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플로리안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스는 청소 회사를 운영하는데, 그들의 슬로건은 “Alles Wird Rein”, 즉 “모든 것이 깨끗하리라”다. 독일어인 ‘rein’은 ‘깨끗하다’라는 뜻이 있지만, ‘순수하다’라는 뜻도 있다. 이 단어는 인종차별과 학살의 배경이 된 독일 ‘순수’ 혈통이라는 나치의 착각과 연결된다. 그리고 보스는 이를 ‘독일 정신’이라는 명분으로 플로리안에게 주입한다. 작품에서는 바흐와 관련된 장소에서 일어난 ‘늑대 머리’ 그래피티 사건 이후로 보스가 일으킨 일종의 인종 청소와 다시금 연관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스의 청소는 깨끗하지 못하고, 순수하지도 않다.

또한 갑작스레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는 ‘늑대’,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치매에 걸려 결국 세상을 떠나는 ‘쾰러’ 등의 상징은 비극을 더욱 첨예하게 만든다.
작품을 관통하는 여러 가지 메타포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오히려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장치로도 작용한다.

바흐와 더불어
또다시 종말은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에서 바흐 음악은 자주 묵시록적 공포와 예술의 힘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활용되곤 한다. 바흐의 음악은 화성학적 완벽을 추구하는 만큼, 예술적일 뿐 아니라 수학적으로도 아름답다. 그런 면에서 음악과 예술, 수학에 천착하는 바흐의 음악을 바탕으로 작가는 예술과 인간, 사회 구조의 본질을 탐구한다. 한국어판으로는 600쪽이 넘는 소설이 한 문장으로 연결되는데, 반복과 변주를 통해 긴장감을 주고 이를 해소하는 바흐의 푸가 구조가 문학적으로 구현된다.

《헤르쉬트 07769》에서 가상의 마을 카나(우편번호 07769)는 바흐가 태어났다고 하는 튀링겐과 연결되고 바흐의 음악이 끊임없이 배경에 흐른다. 처음에는 여러 곡이 흐르지만, 나중에는 한 곡만이 집요하게 플레이된다. 헤르쉬트 플로리안이 집착하는 물리학적 종말론, 네오나치 집단의 폭력성에도 불구하고, 바흐의 음악은 인간 정신이 추구하는 질서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는 혼돈 속에서도 예술이 초월적 질서를 제공한다는 방증이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보스’는 바흐 마니아로, 광신에 가까울 만큼 바흐를 신봉한다. 바흐의 음악은 예술을 넘어 독일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기존 권위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바흐의 음악을 제대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단을 꾸릴 정도다. 그래서 바흐의 기념물에 ‘늑대 머리’와 ‘우리’를 낙서하는 스프레이어(그래피티 아티스트)를 잡으려는 그의 집념은 네오나치의 폭력성으로 연결된다.

작품은 헝가리 체제의 불안감을 드러내면서, 극우파, 네오나치주의에 대한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불안과 두려움을 그려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나치와 연관된 모든 일이 헝가리에는 아픈 상처이자 악몽이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도 유대계인데, 그 사실을 아버지가 뒤늦게야 알려줬다고 할 만큼 나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죽음과 폭력의 주체이자 피해자로 오랜 세월 고통받아온 헝가리인에게, 다시금 등장한 네오나치주의는 악몽 그 자체일 것이다. 그렇기에 플로리안이 보스를 죽이고 떠돌다가 늑대 밥이 되고 마는 그 모든 비극은 어쩌면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알마 인코그니타(Alma Incognita) 시리즈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오카다 도시키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상홍 옮김, 2016년 8월)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홍이 옮김, 2017년 7월)

에르베 기베르
《유령 이미지》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7년 3월)
《빨간 모자를 쓴 남자》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8년 6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에르베 기베르 지음, 장소미 옮김, 2018년 11월)
《연민의 기록》 (에르베 기베르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3월)

마티외 랭동
《에르베리노》 (마티외 랭동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12월)

우밍이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2018년 3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2018년 5월)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19년 5월)
《라스트 울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21년 10월)
《서왕모의 강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7월)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박현주 옮김, 2023년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4년 12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오블리비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신지영 옮김, 2019년 10월)
《끈이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19년 11월)
《에 우니부스 플루람: 텔레비전과 미국 소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2월)

올리비아 로젠탈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올리비아 로젠탈 지음, 한국화 옮김, 2020년 1월)

김사과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음, 2020년 11월)

로리 프랭클
《클로드와 포피》 (로리 프랭클 지음, 김희정 옮김, 2023년 5월)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펄프헤드》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8월)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11월)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지막 꿈》 (페드로 알모도바르 지음, 엄지영 옮김, 2025년 3월)


* 계속 출간됩니다.

추천평

“원자 입자들이 충돌하는 듯한 에너지가 폭포수퍼럼 쏟아지는 단 한 문장의 서사. 작가 특유의 묵시록적 비전이 언어의 한계를 시험한다.” - 가디언
“크라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비전의 보편성은 고골의 《죽은 영혼》에 필적하며, 동시대 문학의 사소한 관심사들을 훨씬 능가한다.” - W. G. 제발트
“현대 헝가리의 종말의 대가.” - 수전 손택 (소설가, 예술평론가)
“크라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자신만의 형식을 만들어냈다. 현대문학에서 이와 같은 것은 없다.” - 애덤 스릴웰(Adam Thirlwell),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크라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포스트모던 실험은 통일 이후 동독 소도시의 불만을 탐구한다. 그의 모든 책처럼 뛰어나며, 그만큼 도전적이지만 그 노력은 충분히 가치 있다.” - 〈Kirkus Reviews〉
“크라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눈부시게 소란스러운 소설은 이미 종말이 도래했다는 감각을 전달하며, 문명의 외피가 돌에서 페인트를 긁어내는 것보다 더 쉽게 벗겨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그의 최고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 〈Publisher’s Weekley〉
“크라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은 현대 생활에서 드물게, 소설의 핵심적인 즐거움 중 하나인 ‘타인의 타자성과의 만남’을 제공한다. 그는 인간주의의 상투적 구호에서 벗어난 보편주의자다.” - 거스 리스크 홀버그(Garth Risk Hallberg), 〈뉴욕타임스〉
“내가 올해 읽은 최고의 신작 소설은 400쪽 넘게 단 하나의 문장으로 쓰인 것이다. 헝가리의 천재 크라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헤르슈트 07769》는 세계적 사회·정치적 위기를 긴급하게 묘사하며, 권위주의로의 무력한 추락을 연민 어린 명료함으로 드러낸다. 또한 이 책의 시의성은 바로 그 독특한 문체가 문학적 시간의 평범한 메커니즘을 교란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 끝나지 않으면서도 항상 끝나가는 세계를 헤쳐 나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탁월한 연구다.” - 제이콥 브로건(Jacob Brogan), 〈워싱턴포스트〉
“크라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닉슨 시대의 큐브릭과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를 뒤섞은 것에 새로운 요소를 끌어들인다.” - 라인 클로스(Ryne Clos), 〈Spectrum Culture〉
“희망이 죽은 이후에 대해 말하는 묵시록적 풍경.”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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