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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 저항의 멜랑콜리
전2권/2025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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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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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춤의 순서)

I
1 그들이 온다는 소식
2 우리는 부활한다
3 뭔가 안다는 것
4 거미의 작업 I
5 실타래가 풀리다
6 거미의 작업 II 악마의 젖꼭지, 사탄탱고

II
6 이리미아시가 연설을 하다
5 되돌아본 광경
4 천국의 비전인가, 환각인가
3 다른 방향에서 본 광경
2 그저 일과 걱정 뿐
1 원이 닫히다


해설: 조원규
도입: 이례적인 상황들
협상: 베르크마이스터 하모니
결론: 추도사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3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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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sznahorkai Laszlo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났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1987년 독일에 유학했다.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몽골,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고골, 멜빌과 자주 비견되곤 한다.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컫기도 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감독 벨라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났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1987년 독일에 유학했다.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몽골,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고골, 멜빌과 자주 비견되곤 한다.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컫기도 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감독 벨라 타르, 미술가 막스 뉴만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사탄탱고》(1985), 《저항의 멜랑콜리The Melancholy of Resistance》(1989), 《전쟁과 전쟁War and War》(1999), 《서왕모의 강림Seiobo There Below》(2008), 《마지막 늑대The Last Wolf》(2009), 《세상은 계속된다The World Goes On》(2013) 등이 있다.

그의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다양한 국내 및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헝가리의 Tibor Dery 문학상(1992), 독일의 SWR-Bestenliste 문학상(1993),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의 이름을 따 제정한 헝가리의 Sandor Marai 문학상(1998), 헝가리 최고 권위 문학상인 Kossuth 문학상(2004), 스위스의 Spycher 문학상(2010), 독일의 Brucke Berlin 문학상(2010) 등을 받았고, 2015년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했다. 2018년 《세상은 계속된다》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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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번역가이며, 독문학자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쳤다. 1985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이상한 바다』, 『기둥만의 다리 위에서』,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아담, 다른 얼굴』, 『밤의 바다를 건너』, 『난간』 등을 냈으며, 번역서로는 안겔루스 질레지우스의 『방랑하는 천사』,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나펠루스 추기경』,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 탱고』 『호수와 바다 이야기』, 『달빛을 쫓는 사람』, 『소박한 삶』, 『노박
시인이자 번역가이며, 독문학자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쳤다. 1985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이상한 바다』, 『기둥만의 다리 위에서』,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아담, 다른 얼굴』, 『밤의 바다를 건너』, 『난간』 등을 냈으며, 번역서로는 안겔루스 질레지우스의 『방랑하는 천사』,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나펠루스 추기경』,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 탱고』 『호수와 바다 이야기』, 『달빛을 쫓는 사람』, 『소박한 삶』, 『노박씨 이야기』, 『성경 이야기』, 『유럽의 신비주의』 등이 있다.

조원규의 다른 상품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로 일하며 틈틈이 번역을 겸하고 있다. 출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거나 잊힌 변방의 소설들을 번역해 블로그에 개인 소장하기도 한다. 옮긴 책으로 『P. D. 제임스 탐정소설을 말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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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1190g | 130*213*35mm

책 속으로

그는 슬픈 기분으로 불길한 하늘과 메뚜기 떼가 휩쓸고 간 지난여름의 잔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홀연 그는 환영처럼 아카시아 가지 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시간이 움직임 없는 영원의 원 속에서 유희를 벌이고 혼돈의 와중에 귀신이 재주를 피우듯 기상천외한 망상을 진짜로 믿게 하려는 것 같았다….
--- pp.14-15

“그들은 1년 반 전에 죽었는데. 1년 반 전이라고! 누구나 그렇게 알고 있어. 그런 사실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지.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 이건 덫이야. 알겠어? 덫이라고!” 후터키는 듣고 있지 않았다. 벌써 외투의 단추를 잠그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는 걸 보게 될 거야.” 한 치의 의심도 없는 확신의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후터키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슈미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는 말했다. “이리미아시는, 위대한 마법사라네. 마음만 먹으면 소똥으로 성을 지을 수도 있지.”
--- p.35

“그자들은 여전히 더러운 의자에 주저앉아 저녁마다 감자 요리나 먹으면서 세상이 왜 이 모양인지 의아해하고 있을걸. 의심에 가득 차 서로를 감시하고 조용한 방에서 큰 소리로 트림이나 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거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끝도 없이 기다리다가, 누군가 자기들을 속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겠지. 돼지를 잡는데 혹시 뭐 주워 먹을 거라도 떨어질까 싶어 바닥에 배를 댄 채 도사리고 앉아 기다리는 고양이처럼 말이야. 그자들은 옛날 성에서 시중을 들던 때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 주인은 벌써 머리에 총알을 박고 자살했는데, 저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체 주위에서 우왕좌왕하는 거야….”
--- p.71

그는 모든 것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리 하찮은 세부라도 놓쳐선 안 되었다.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간과하는 것은 몰락과 질서 사이에 놓인 흔들리는 다리 위에 아무런 대책 없이 서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담배 부스러기나 야생 거위가 날아간 방향이나 별 뜻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 같은 것들도 그 연결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관찰해야 했다. 그래야만 자신도 어느 날 갑자기 흔적 없이 사라져서 저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질서의 말 못할 포로가 되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다.
--- p.88

끝나가는 시월의 밤은 고유한 리듬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말이나 상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질서에 따라 나무들을, 비와 진창길을, 노을과 서서히 내려앉는 어둠을, 피로하게 움직이는 근육을, 정적을, 구부러진 길과 풍경을 두들겼다. 머리카락은 무리하게 움직여야만 하는 몸과는 다른 리듬을 따랐고, 성장과 몰락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럼에도 수없이 두들기고 되울리는 한밤의 소리들은 짐짓 절망을 가리는 한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한 장면 뒤로 불현듯 또 다른 것이 모습을 드러내고, 눈에 보이는 경계를 넘어서면 현상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졌다. 마치 영원히 닫히지 않는 문처럼, 틈이, 균열이 있었다.
--- p.132

불행은 너무나 오랫동안 그들을 비켜 가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후터키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슈미트의 요지부동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리미아시가 모든 상황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맹목적인 희망 자체가 그 어떤 가능성들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직 이리미아시에게만 농장 사람들이 포기하여 내버린 일들을 다시 건져 올릴 능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인데, 그걸 갖지 못하게 된 게 무슨 대수랴?
--- p.195

아코디언의 비단결 같은 곡조를 타고 거미들이 마지막 공격을 감행했다. 거미들은 술병과 유리잔, 찻잔과 재떨이에 느슨하게 거미줄을 드리웠고, 테이블 다리와 의자 다리를 가느다란 실로 은밀히 연결했다. 마치 눈에 띄지 않게 그물망을 쳐서 미세한 움직임과 소리라도 즉각 감지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처럼. 거미들은 잠자는 사람들의 얼굴과 다리 그리고 손에도 거미줄을 쳤고, 그런 뒤에 번개같이 은신처로 퇴각하여 거미줄이 미세하게라도 흔들릴 때를 기다리다가, 그러다 다시 거미줄을 칠 채비를 했다.
--- p.228

잠을 자지 못한 근심 어린 눈들에 눈물이 배어 앞이 흐려졌고, 그의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의 얼굴에는 갑작스럽고 은밀하며 불안정하지만 억제할 수 없는 어떤 안도의 표정이 어렸다. 여기저기서 짧은 탄식들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재채기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들이 몇 시간 동안 내내 기다려온 것이 바로 “현재보다 합당한 여러분의 미래”라는, 마음을 해방시켜주는 말이었던 까닭이다. 실망스러운 기색이었던 이리미아시의 눈빛은 어느샌가 신뢰와 희망, 믿음과 열정 그리고 결연함을 담고서 점점 강철 같은 의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 pp.253-254

그는 처량하리만치 누추한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는 자기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도록 가로막아온 것이 무엇인지를 돌연 깨달았지만, 그 순간의 명료함도 사라지자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지금껏 머물러 살 용기가 없었던 것처럼, 지금도 떠날 용기가 없었다. 짐을 싸면서, 그는 모든 가능성을 도둑맞고 하나의 덫에서 빠져나와 또 다른 덫에 걸릴 것만 같은 예감에 휩싸였다. 그는 기계실과 농장에 갇힌 죄수였지만, 이제는 미지의 위험에 자신을 맡기려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문을 여는 법도 모르고 창문으로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떤 날을 두려워했다면, 이제는 영원한 미지의 수인--- p.囚人)으로서 지금껏 가졌던 것마저 스스로 잃도록 만들었다.
--- p.271

“그물 조직이야, 처진 귀!” 페트리너가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이제 알겠나?” 둘은 걸음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리미아시는 몸을 약간 숙이듯이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이리미아시의 전국적인 네트워크 말일세. 이제 그 머리로도 좀 알겠어? 어디서든 작은 움직임이 있으면 즉시….” 페트리너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처음엔 희미한 미소가 얼굴에 떠오르더니, 이윽고 단추 같은 눈이 반짝였고, 흥분한 나머지 나중엔 귀까지 붉어졌다. 그의 온몸이 어떤 전율로 떨리고 있었다. “작은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즉시… 어디서나… 뭔지 알 거 같군.” 그가 속삭였다. “정말 환상적인 생각이야.”
--- p.307

주위에 바람이 일자, 눈이 멀어버릴 것같이 하얀 시신이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참나무 꼭대기쯤에 이르러 옆으로 움직이는가 싶더니, 주춤주춤 땅으로 내려와 다시 빈터에 내려앉았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몸 없는 목소리가 성난 원망의 소리로 터져 나왔다. 그것은 죄 없는 불운에 체념하는, 불만에 가득한 합창이었다. 페트리너가 헐떡거렸다. (....) “뭐 좀 물어봐도 되겠나?” “어서 말해봐!” “자네 생각엔….” “응?” “지옥이 있을까?” 이리미아시가 침을 삼켰다. “누가 알겠나. 어쩌면 있겠지.”
--- p.317

“여긴 뭐가 이래? 통행금지인가?” “아니, 가을은 원래 이렇지.” 이리미아시가 슬픈 어조로 대답했다. “사람들은 난로를 껴안고 앉아 봄이 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 날이 저물 때까지 창가에서 어정거리다가 그다음엔 먹고 마시고 솜털 이불 아래서 껴안고 잠이 들지. 이때쯤 사람들은 인생이 잘못되어간다고 느껴.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 싶을 때는 아이들이나 고양이를 때리면서 좀 더 견뎌내지. 그렇게들 사는 거야, 처진 귀 양반!”
--- p.326

모두 무엇에 휩쓸려 그렇게 이성을 잃고 먹이를 다투는 짐승처럼 서로를 물어뜯었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만 같던 몇 년의 세월이 지나고 드디어 황홀한 자유의 공기를 맡을 수 있게 되었는데, 어째서 창살에 갇힌 죄수들같이 날뛰며 새로운 현실을 부정하고 절망했는지, 어째서 미래의 보금자리에서마저도 자신들이 등진 위안 없는 몰락과 더러움으로부터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리라는 약속을 망각해버린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악몽에서 깨어난 사람들처럼 이리미아시를 에워싸고 서 있었다. 해방의 감각보다도 더 뿌리 깊은 것은, 어쩌면 그들의 수치심일 터였다.
--- pp.345-346

그는 저택의 문가에 이리미아시가 서 있는 걸 본 순간부터 이미 그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깨닫고 놀란 심정이 되었다. 그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희망은 남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이미 저택에서부터 그는 이리미아시의 말 뒤에 숨겨진 괴로움을 감지했다. (....) 그는 불현듯 깨달았다. 이리미아시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어떤 충동이, 즉 이전의 불꽃이 다 타버려 사라진 것이다. 그가 무슨 시늉을 하건 그것은 이제까지 해오던 무언가의 관성에 불과한 것이었다.
--- p.355

“그래, 기막힌 하루였네, 그렇지?” 다른 서기가 말했다. “그래, 정말 그랬어. 빌어먹을!”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알아주기만 해도 좋겠는데 말이야.” 서기 하나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알아주지 않지, 조금도.” “그래,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 먼저 말을 꺼냈던 서기가 고개를 저으면서 동조했다. 그들은 다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각자 집으로 돌아간 그들은 현관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고 있었다. “힘든 하루였나요, 여보?” 그들은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며 조금 진저리를 쳤고, 피로감을 느끼면서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별건 없었소. 맨날 그렇지, 뭐.”
--- p.376

그는 열에 들뜬 것처럼 철자와 철자를 이어나갔다. 그는 모든 것이 글에 쓴 그대로 고스란히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부터는 자기가 쓰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임을 깊이 확신했다. 수년 동안 고통스럽고 끈질기게 이어온 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졌다. 그는 이제 유일무이한 능력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 능력으로 끊임없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세계를 묘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 한도까지는 혼란스러운 사건들 배후의 메커니즘에도 간섭할 수가 있었다.

--- pp.386-387

지난 몇 달 동안 날로 섬뜩섬뜩 놀래는 사건들 사이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는 일은 불가능했다. 뉴스, 험담, 뜬소문, 개인적인 경험을 뒤섞고 엇갈려 보면 일관성이라곤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이를테면 십일월 초 너무 일찍 불시에 찾아든 된서리, 의문투성이의 가족 단위 참사들, 유달리 잇따르는 철도 사고들, 비행 청소년 떼거리들이 먼 수도에서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들 사이에 어떤 이성적인 연결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런 뉴스 항목은 어느 하나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입에 올리는 말처럼 단순히 모두 ‘다가오는 대재앙’의 징조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
--- p.14

‘무언의 승인인가? 아니면 다시 내가 꿈이라도 꾸는 건가?’ 플라우프 부인은 앞만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자신의 상상이 빚어낸 일일 가능성은 제쳤다. 그녀가 보고 들은 모든 것을 두고 보건대, 저 남자가 노파를 쳤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노파의 끊임없는 수다에 물릴 대로 물렸을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한마디 말도 없이 그녀의 면상을 쳤다, 아니다, 가슴팍을 퍽 하고 쳤겠다, 그렇다, 다른 식일 리가 없다, 그런 생각에 그녀는 충격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어버렸고, 섬뜩한 공포로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불거져 나왔다. 노파는 저기 의식을 잃고 꼬꾸라져 있고, 털모자를 쓴 남자는 아무 움직임이 없다. 땀이 이마에서 다시 솟구쳤다. 대체 어쩌다가 내가 이런 수치스럽고 쓰레기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걸까?
--- p.37

고래를 보는 것, 한편으로 보고 있는 전체를 전반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같은 뜻이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꼬리지느러미, 마르고 갈라진 철회색 껍질과, 중간쯤 아래 기이하게 부풀어 오른 몸체, 하나로도 족히 수 미터에 이르는 등지느러미를 가늠해보는 일은 대단히 가망 없는 과업 같았다. 그냥 너무 크고 너무 길었다. 눈에 전체가 한꺼번에 다 들어오지도 않았고, 죽은 눈은 제대로 쳐다볼 기회도 없었다. 벌루시커는 어기적어기적 걷고 있는 줄에 간신히 몸을 끼워 넣고서, 마침내 기발하게 받쳐서 활짝 벌려놓은 턱까지 이르렀는데, 그는 어두운 목 안을 들여다보거나, 시선을 멀리 떼어 바깥 몸의 양쪽 깊은 구멍에 쑤욱 잠긴 두 개의 작은 눈을 찾아보거나, 눈 위로 낮은 쪽 이마에 있는 두 개의 분수공을 알아보거나, 이들 부위를 따로따로 떼어 보고 있어서, 다 같이, 어마어마한 머리를 그냥 통합된 전체로 보는 일은 불가능했다.
--- pp.150-151

그는 소위 음악예술원 학장으로 수십 년을 지내는 동안 시달렸던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끝도 없는 어리석은 공격들, 텅텅 빈 멍한 눈길, 활짝 피는 지능이라곤 전적으로 결여된 젊은이들, 썩은 영혼의 아둔한 냄새, 압박으로 다가오는 사소한 일, 안이한 만족, 강한 자부심과 무겁게 짓누르는 낮은 기대감, 아무리 가볍다 해도 이런 것들로 자신은 거의 붕괴될 참이었다. 그는 피아노를 도끼로 박살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여지없이 눈을 반짝거리는, 자신이 떠맡았던 옛날 말썽꾸러기들을 잊고 싶었다. 책임자의 의무로 여러 구색의 술 취한 개인 지도교사들과 눈이 촉촉한 음악 애호가들을 모아들여야만 했던 ‘심포니 대관현악단’을 잊고 싶었다. 다달이, 이런 가증스럽고, 마을 결혼식 자리를 빛내는 데도 부족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능력한 악단의 얄팍한 재주에 의심 하나 없이 아주 열렬히 보내는 청중들의 천둥 같은 환호도, 그들에게 음악이라는 습관을 들이려던 끝없는 노력과 신성한 악보 한 가지 이상은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고 줄곧 되뇌던 헛된 탄원도 잊고 싶었다.
--- p.184

그는 홀로, 이제 오로지 두 개의 깜빡거리는 전구의 불빛을 받으며 누워 있는 고래를 바라보았다. 고래는 우스꽝스러운 꾸지람까지 막 하려고 하는데(‘네가 얼마만큼 문제를 일으켰나 봐봐, 너는 누구에게도 더 이상 해를 끼치지 못하는데…’) 짐차 저 깊은 안 어딘가에서 예상치 못하게 불명확하게 잘게 끊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가 이런 소리를 내고 있나, 금방 그 목소리를 알 듯도 했다. 그리고 금세 알게 되다시피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뒤편에 있던 문에, 이전에 추리한 대로, 거처로 마련된 구역으로 이어지는 데에 다다라, 양철 벽에 귀를 대고, 몇 마디 말을 주워들었는데(‘… 나는 모습을 선보이라고 했지, 여기서 어리석은 이야기들을 지어내라고는 안 했어. 그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거야. 돌려세워…!’) 서커스 단장의 목소리가 틀림없었다.
--- p.260

‘나는 바보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왕에게 당신 나라는 쓰레기라고, 좋은 말, 제대로 된 말을 하고 싶은데.’ ‘멍청한 소리 좀 마.’ 큰 애가 동생 뒤에서 흉측하게 얼굴을 찌푸렸고 벌루시커는 역시 큰 아이의 동조도 얻으려고 질문을 했다. ‘어째서? 그러면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저요? 저는 좋은 경찰이 되고 싶어요.’ 소년은 자랑스레 대답했지만 낯선 사람에게 자기 계획의 전모를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감옥에 넣고요.’ 그가 팔짱을 끼고 문설주에 어깨를 기댔다. ‘모든 술꾼하고 모든 바보를 다.’ ‘술꾼들도, 맞아.’ 작은 아이가 동의하고, ‘술꾼들에게 죽음을!’ 고함을 지르고서, 팔짝팔짝 뛰고 방 안 여기저기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 p.293

하지만 이제 그는 그를 다르게 보았다. 머리에 챙 달린 모자를 쓰고, 복숭아뼈까지 내려오는 우체부 외투를 걸친 그는 점심께 집으로 들어선다, 가볍게 처음 노크를 하고, 계세요, 말을 하고, 일이 끝나면, 찬합 도시락을 어깨에 철커덕거리며 걸치고 자신의 어설픈 부츠가 응접실의 고요한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발끝으로 살금살금 복도를 따라 걸어가, 더욱 조용히 움직여 입구에 다다른다. 그렇게 그는 적어도 다음번 방문까지 집주인의 집착으로 무거웠던 집의 분위기를 밝혀주며, 신비로운 박애로, 다정한 관심과 상당히 복잡한 ‘단순성’으로 그를 치유했다. 집주인의 모든 요구를 시중드는 일이 당연한 일이 아닌 줄은 알아차리지도 못하도록 감동적인 신중함으로 둘러싸고 그런 심오한 항구성으로, 정말 말뜻 그대로 진력하며 지성으로 돌봤다.
--- p.330

왜냐하면 아무리 우리가 찾는다 해도, 우리는 우리의 혐오와 절망에 맞아떨어지는 대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똑같은 무한의 격노로 우리는 우리의 도상을 막아서는 모든 것을 공격했다. 우리는 상점을 부수고 들어가,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은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아스팔트 위에서 내리밟았다. 그 물건을 움직일 수 없다면 쇠막대나 부서진 셔터로 쾅쾅 박살을 냈다. 그런 뒤 드라이기, 비누, 빵 덩이, 상의, 정형용 교정화, 음식 통조림, 책, 가방, 어린이 장난감, 우리가 밟고 지나간 알아볼 수 없는 파괴의 잔해들을 지나, 길가에 주차된 차들을 뒤집었고, 적막한 표지판과 광고판을 잡아떼고, 누군가 안에 불을 밝혀놓고 가버리는 바람에 전화교환실을 차지하고 파괴했다. 우리가 그 건물 현관으로 몰려든 인파와 한참 복대기다 벗어날 때는 이미, 거기서 역시 발밑에 밟혔던 두 명의 전화교환수는, 의식을 잃고, 맥없이, 무릎에 손을 축 늘어뜨린 채 낡은 넝마처럼 벽에서 미끄러져 누워 있었다.
--- p.385

‘벌루시커는요! 의사 양반, 저기, 벌루시커 본 적 있어요?’ 그 이름의 언급에 속닥거리는 군중의 소리가 삽시간에 멈췄고, 그 여자는 전전긍긍 군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군인들은 이제껏 하려던 대화가 이 말이라도 되는 듯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 한편 의사는 에스테르를 쳐다보지도 않고서, 고개만 가로저었다.(그런 뒤 경고의 형태로 ‘하지만 제가 들은 바로는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에 좋은 때가 아닙니다…’ 하고 속삭였다) 군인 중 한 명이 종이 한 장을 꺼내, 손가락으로 죽 따라가다가, 어느 한 지점을 쿡 찌르고선 이를 그의 동료에게 보여줬고, 그 동료는 그런 뒤 눈을 에스테르에게 고정했다가 지끈지끈 소리쳤다. ‘벌루시커 야노시?’ ‘예.’ 에스테르는 그들 쪽으로 돌아섰다. ‘제가 말하던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 말에 그들은 ‘문제의 그 인물’에 대해 그가 아는 모든 바를 털어놓으라고 요구했다.
--- pp.423-424

‘문제의 그 남자는,’ 에스테르 부인이 일단 왁자한 웃음이 잦아들자 말했다. ‘심신상실 상태입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 말은 정신이 모자라단 말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중령은 어깨를 으쓱했고, ‘정신병원에 그를 가둬두죠. 적어도 내가 가둘 수 있는 사람은 있군요’ 덧붙이고는 콧수염 아래 굼틀굼틀 억누른 미소로, 아니 웃고는 못 배길 또 다른 농담을 대비하라는 주의를 환기시키듯 뜸을 들였다. ‘이 미친 마을 전체는 가두지 못한다고 해도….’
--- p.465

전 그저 불길만 바라보며 생각했죠, 나인가? 내가 아닌가? 그리고 정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확신이 설 때까지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이런 짓을 저지른 게 나인지 아닌지 몰라서, 그러니까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거죠, 그래서 결국 자신에게, 이왕지사 이런 거, 지금은 이 자리에서 토끼는 게 더 낫다고 타일렀죠… 그래서 게르만 지구를, 도통 모르게 헷갈리는 엄청난 작은 골목들을 가로질러 가요, 그래야 방금 내가 떠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공동묘지 문 옆에서 숨 돌리려고 멈춰서 이렇게(그는 그들에게 보여줬다) 쇠창살에 기대 서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제 바로 뒤에서 말을 거는 거예요. 씨발, 말버릇이 나빠 죄송합니다, 그놈들이 나도 덮치러 왔구나, 저는 보통 겁먹은 토끼처럼 내빼지는 않아요, 비서관님도 저를 봐서 알아보시겠지만, 누가 그런 식으로 말을 거니까 오줌 지리게 식겁을 했죠. 물론, 이제 쨀 시간인 줄 알던 그런 싸움꾼 중 한 명이었어요. 그가 그러데요, 우리 외투를 서로 바꾸자…

--- p.501

출판사 리뷰

2015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이자
헝가리 현대문학의 대가가 쓴 전설적인 작품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국내에 알려진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로 표기하는 대신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규정과 헝가리어의 성-이름순 표기 방식에 따라 새로 표기한 것이다.

의 장편소설 〈사탄탱고〉가 알마에서 출간됐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고골, 멜빌과 같은 대문호와 자주 비견되며 매년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사탄탱고〉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헝가리의 작가주의 영화감독이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거장 벨라 타르에 의해 1994년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공산주의가 붕괴되어가던 1980년대 헝가리. 해체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아 가난과 불신의 늪에 빠져 무기력한 삶을 보내던 이들 사이에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1년 반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이리미아시가 마을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가을장마의 시작과 함께 귀환한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절망적인 삶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달콤한 꿈에 부푸는 한편, 무언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종 없이 들려오는 종소리와 보이지 않는 거미들이 친 거미줄이 세계의 몰락이라는 공포를 부추긴다. 〈사탄탱고〉는 몰락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끝내 쳇바퀴에 다시 포박되어 영원한 악순환을 이루는 과정을 절망의 묵시화(?示畵)로 그려낸다.

〈사탄탱고〉의 출간은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을 열망해온 국내 독자들의 묵은 갈증을 해소할 굵직한 단비가 될 것은 물론, 문화계 전반에 엄청난 충격과 반가움을 선사할 것이다. 알마는 오랫동안 〈사탄탱고〉의 번역 출간을 기다려온 독자들을 위해 빨간색과 검정색으로 된 두 가지 버전의 특별한 표지를 선보인다.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
그리고 예술가들의 예술가


국내에서는 생소할지도 모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헝가리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재능과 고도의 역량을 갖춘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묵시록적인 주제와 정서를 특유의 기위(奇瑋)한 문체와 형식에 담은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헝가리 국내 및 국제 문학상을 받아오다 2015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같은 상을 받기 한 해 전의 일이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다. 그는 겁이 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 항시 언급되곤 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관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맨부커 수상 소감에서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전 손택 또한 크러스너호르커이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컬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원작자로 참여한 영화 〈사탄탱고〉에 대해 “내 남은 생애 동안 매년 한 번씩은 반드시 보겠다”는 말로 상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단과 예술인의 찬사의 대상이 된 지 오래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익히 알려진 대로 영화감독 벨라 타르의 전작(全作) 작업에 참여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국내 작가 한강과 함께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클로드 시몽, 토마스 베른하르트, 주제 사라마구, W. G. 제발트, 로베르토 볼라뇨,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를 떠올려보아도, 크러스너호르커이가 가장 이상한 작가일 것이다.”_〈뉴요커〉
“카프카를 잇는 타고난 이야기꾼”_〈워싱턴포스트〉

악마와 추는 탱고,
앞으로 여섯 스텝 뒤로 여섯 스텝을 밟으며
굳게 닫힌 영원의 원(圓)을 이루다


어느 시월의 아침, 이제부터 끝없이 내릴 가을비의 첫 방울이 떨어지던 날, 후터키는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교회도 종도 없는 곳에서 울려오는 종소리는 불길하고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것은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은 징조로 느껴진다. 이후에 이어지는 일련의 소동극은 일견 우스꽝스럽지만 실은 집단농장의 공동체가 함께 일한 대가로 받은 공동의 삯을 일부가 갈취해 도피하려는 지저분한 음모의 과정이다. 실패한 집단농장의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를 불신하며, 이미 몰락한 세계에 영혼의 기저까지 물들어 무력한 가운데 비열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그곳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그러다 죽은 자가 살아 돌아온다는 소문이 돌자, 그 소식에 실린 불길한 기운과 다르게 마을은 이상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1년 반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리미아시는 마음만 먹으면 소똥으로 성도 지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과 절대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절망에 빠져 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가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라 생각하며 도피를 포기한 채 그의 귀환을 기다린다. 마을을 되살려줄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내놓을 기세다.

그러나 소설은 카프카의 소설을 연상케 하는 초반부의 부조리극을 통해 이리미아시가 결코 구세주가 될 수 없는 인물임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그를 기다리며 사람들은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가난과 불안에 억눌리고 감춰져 있던 욕망을 비로소 들추어 꺼내고 그것에 취해 한바탕 탱고를 추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장밋빛 미래가 아닌 실패한 체제가 고안해낸 악랄한 도구로의 전락이자 뒤이을 세계의 타락이다. 작품 곳곳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종소리와 거미줄은 마을 사람들이 결국은 하나로 묶여 있고 한데 옭아매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일 테다. 하지만 폐허 속에 간신히 존재하는 종같이 그들의 공동체는 그 근원부터가 이미 존재의 의미를 잃은 채고, 다만 아무리 없애도 소리 없이 생겨나 모든 것을 뒤덮는 거미줄처럼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그들의 삶 위에 반투명한 유령으로 존재하며 하강하는 세계를 노래할 뿐이다.

이처럼 작가는 암울한 묵시록 문학의 대가답게, 헝가리 남동부의 버려진 집단농장 마을을 배경으로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들이 체제에 유린당하고 끝내는 고통의 원 안에 갇히고 마는 과정을 매혹적이고 무자비하게 그려냈다. 특히 작품의 제목에 들어가기도 한 ‘탱고’의 스텝, 즉 앞으로 여섯 스텝 그리고 뒤로 여섯 스텝의 형식에 맞춰 1부는 1장에서 시작해 6장으로, 2부는 역순으로 6장에서부터 시작해 1장으로 맺으며 하나의 원을 이루는 순환 구조의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각 장마다 등장인물의 시점을 달리하는 등의 형식 실험을 통해 고통의 악순환을 경이롭게 묘사했다.

작품 외적으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을 꼽는다면 〈사탄탱고〉가 동구 공산권이 해체되기 전인 1985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탄탱고〉의 번역자이자 시인인 조원규는 해설에서, 종말론적이고 묵시록적인 작품 성향을 가진 작가가 예견한 몰락은 아마도 정치적 저항의 표현이었을 거라며, 그럼에도 〈사탄탱고〉가 궁극적으로는 그리고자 한 것은 희망하는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탄탱고〉는 역사적으로 동구 공산권이 해체되기 이전인 1985년에 발표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아직 체제가 유지되던 동안에 작가가 그려낸 ‘몰락’은 정치적 저항의 표현에 다름 아니었으리라. (...) 이 작품은 한 시기의 체제 비판을 넘어서 좀 더 항구적인, 희망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한 문학으로 남았다고 할 수 있다. (‘해설’ 중에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으로는 〈사탄탱고〉 외에도 〈저항의 멜랑콜리(The Melancholy of Resistance)〉(1989), 〈저 아래 서왕모(Seiobo There Below)〉(2008) 등이 있다. 알마에서는 그의 대표작을 순차적으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시리즈 소개

알마 인코그니타(Alma Incognita) 시리즈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오카다 도시키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상홍 옮김, 2016년 8월)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홍이 옮김, 2017년 7월)

에르베 기베르
《유령 이미지》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7년 3월)
《빨간 모자를 쓴 남자》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8년 6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에르베 기베018년 11월)
《연민의 기록》 (에르베 기베르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3월)

마티외 랭동
《에르베리노》 (마티외 랭동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12월)

우밍이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2018년 3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2018년 5월)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19년 5월)
《라스트 울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21년 10월)
《서왕모의 강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7월)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박현주 옮김, 2023년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4년 12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오블리비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신지영 옮김, 2019년 10월)
《끈이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19년 11월)
《에 우니부스 플루람 : 텔레비전과 미국 소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2월)

올리비아 로젠탈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올리비아 로젠탈 지음, 한국화 옮김, 2020년 1월)

김사과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음, 2020년 11월)

로리 프랭클
《클로드와 포피》 (로리 프랭클 지음, 김희정 옮김, 2023년 5월)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펄프헤드》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8월)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11월)

기욤 로랑
《내 몸이 사라졌다》 (기욤 로랑 지음, 김도연 옮김, 2024년 3월)

뤼도빅 에스캉드
《밤의 몽상가들》 (뤼도빅 에스캉드 지음, 김남주 옮김, 2025년 1월)

* 계속 출간됩니다.
《사탄탱고》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이번엔 ‘리바이어던’을 불러내다!

헝가리의 어느 작은 마을, 살을 에는 추위가 계속되고 가로등은 이유 없이 켜지지 않으며 거대한 나무가 하루아침에 뿌리째 뽑혀 드러눕더니 수십 년간 멈춰 있던 교회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때마침 한 유랑 서커스단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를 보여준다며 도시에 들어서고, 온갖 소문과 편집증이 난무한다. 데뷔작 《사탄탱고》에서 체제에 유린당한 사람들이 고통의 쳇바퀴에 포박되는 과정을 탱고의 스텝-앞으로 여섯 스텝, 뒤로 여섯 스텝-이라는 형식으로 구현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저항의 멜랑콜리》에서 다시 한번 ‘세상의 끝과 그 너머’를 그리기 위해 이번에는 ‘고래’를 선택했다.

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어마어마한 거수(巨獸)’는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과 포개진다. 동시에, 이 고래를 운반하는 불길한 트럭은 사실상 마을에 어떤 직접적인 해도 입히지 않고 그저 광장 한가운데 조용히 세워져 있는 것만으로 마을 전체를 광기로 몰아간다는 점에서 트로이 목마가 함의하는 방대한 예술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W. G. 제발트의 말처럼 이 소설이 보여주는 통찰의 보편성은 ‘모든 현대 저작의 자잘한 관심사들을 훌쩍 뛰어넘는다’. 단락 구분 하나 없는 광대한 검은 강 같은 활자들에는 녹아든 메시지는 어느 하나로 압축되기 어렵다. 그것은 작가가 건너지른 동유럽의 격변사이기도, 각 계급의 사회적 의식 형성에 대한 냉혹한 성찰이기도, ‘한낮의 악마’라고도 했던 멜랑콜리의 진창에 붙박인 인간의 운명이기도, 키치와 블랙코미디에서 그리스비극을 이끌어내려는 시도이기도, 또는 그 모두이기도 하다.

헝가리의 은둔자, 예술가들의 예술가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가 선사하는 황홀한 문학 체험

지난해 알마는 소설 《사탄탱고》를 출간해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는 벨라 타르 감독의 전설적인 촬영 기법과 7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화제를 모으며 먼저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수전 손택이 “남은 생애 동안 매년 한 번씩은 반드시 보겠다”는 말로 상찬했던 영화의 압도적 스케일에 매혹된 관객들은 원작을 만나길 기다려왔고, 소설 《사탄탱고》의 출간은 그 오랜 갈증에 단비를 내렸다. ‘헝가리의 은둔자’ ‘예술가들의 예술가’로만 알려진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기존에 소개된 세계 문학들이 가닿았던 지평 너머의 경험을 선사하며 ‘낯선 황홀함’을 찾아 헤매던 독자들의 영토에 착지했다.

이번에 알마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저항의 멜랑콜리》는 작가 특유의 묵시화(?示畵)를 한층 장대한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을 두고 “서구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암울한 역사에 대한 통찰”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설 또한 벨라 타르 감독의 영화 [베르크마이스터 하모니(Werckmeister Harmonies)]로 만들어졌다.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BBC가 선정한 2000년 이후 10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알마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또 다른 대표작 《저 아래 서왕모(Seiobo There Below)》 《세상은 계속된다(The World Goes On)》 《마지막 늑대The Last Wolf》 등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문학이 밀어 올릴 수 있는 세계의 한계를 의심하지 않는 독자라면 이 컬렉션을 통해 무엇으로 수식해도 미지(未知)로 남을 한 거장에 대한 평가를 저마다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용암처럼 퍼붓는 문장,
몰락하고 또 저항하는 캐릭터,
소설 밖에서 소설을 지배하는 멜랑콜리


많은 포스트모던 작가들이 광기의 시선으로 파헤친 현실을 다루지만,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 중 ‘가장 이상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서술은 한 문장으로 한 페이지를 넘기는 일이 허다하다. 《저항의 멜랑콜리》의 영문판 번역가이자 시인인 조지 시르테스(George Szirtes)는 이를 “느리게 흐르는 용암 같은 서사”라고 비유했다. 헝가리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서사에는 일련의 생생한 캐릭터들이 서로 치밀하게 얽혀 있다.

서커스단이 몰고 온 ‘고래’에 겁먹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혼란을 키우는 사이,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 에스테르 부인은 마을을 장악하겠다는 계략을 짠다. 그녀의 남편 에스테르 죄르지는 과거 뭇 이웃의 존경을 받는 음악학교 학장이었으나 수년 전 스스로 세상에서 격리되기로 결심한 이후 온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는, 늙고 병약하며 ‘애매모호한 명망가’이다. 그가 아직 가느다랗게 세상과 연결되는 순간은 서른다섯 살의 청년 벌루시커가 식사를 챙겨주기 위해 그 ‘우울한 침실’에 방문할 때다. 밤낮으로 자신만의 ‘코스모스’에 사로잡혀 별과 달과 태양을 떠들며 마을을 배회하는 벌루시커는 비록 속세의 눈에는 그 나이 먹도록 사람 구실 못하고 술과 몽상에 찌든 마을의 백치이지만, 에스테르에게는 바깥의 난장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구도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세계에 ‘저항’하는 이 둘의 기묘한 우정은 에스테르 부인을 통해 현현되는 파시즘과 충돌하며 마을을 잠식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소용돌이친다.

제목에 들어간 단어 ‘멜랑콜리’는 정작 책 속에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번역자 구소영의 말대로라면 ‘표지 밖’에서 활동하며 독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 증상의 근본적인 두 개념은 ‘두려움(공포)’과 ‘슬픔(실의)’이다. 또한 [뉴요커]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자신의 사적인 낙원(Edens)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들의 내면을 덜 아름다운 동시에 더 아름답게” 만든다. 이 같은 아이러니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라고 스스로를 수식했던 크러스너호르커이만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시리즈 소개

알마 인코그니타(Alma Incognita) 시리즈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오카다 도시키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상홍 옮김, 2016년 8월)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홍이 옮김, 2017년 7월)

에르베 기베르
《유령 이미지》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7년 3월)
《빨간 모자를 쓴 남자》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8년 6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에르베 기베018년 11월)
《연민의 기록》 (에르베 기베르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3월)

마티외 랭동
《에르베리노》 (마티외 랭동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12월)

우밍이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2018년 3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2018년 5월)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19년 5월)
《라스트 울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21년 10월)
《서왕모의 강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7월)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박현주 옮김, 2023년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4년 12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오블리비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신지영 옮김, 2019년 10월)
《끈이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19년 11월)
《에 우니부스 플루람 : 텔레비전과 미국 소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2월)

올리비아 로젠탈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올리비아 로젠탈 지음, 한국화 옮김, 2020년 1월)

김사과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음, 2020년 11월)

로리 프랭클
《클로드와 포피》 (로리 프랭클 지음, 김희정 옮김, 2023년 5월)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펄프헤드》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8월)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11월)

기욤 로랑
《내 몸이 사라졌다》 (기욤 로랑 지음, 김도연 옮김, 2024년 3월)

뤼도빅 에스캉드
《밤의 몽상가들》 (뤼도빅 에스캉드 지음, 김남주 옮김, 2025년 1월)

* 계속 출간됩니다.

추천평

클로드 시몽, 토마스 베른하르트, 주제 사라마구, W. G. 제발트, 로베르토 볼라뇨,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를 떠올려보아도, 크러스너호르커이가 가장 이상한 작가일 것이다. - [워싱턴포스트]
카프카를 잇는 타고난 이야기꾼. - 워싱턴포스트
이 책이 선보이는 통찰력의 보편성은 고골의 『죽은 혼』에 필적하며, 현대 저작의 자잘한 관심사들을 훌쩍 뛰어넘는다. - W. G 제발트
고골과 멜빌에 비견할 만한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의 냉혹하고 환상적인 책. 가장 오싹한 상태의 황량함에 대한 해부서이자, 그 황량함에 대한 저항의 지침서. - 수전 손택
풍자적이고 예언적인 비전, 서구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암울한 역사에 대한 통찰. -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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