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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불안 2
불면의 도시가 꾸는 꿈
조선희
생각의나무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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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열일곱 살
2. 4월 18일, 진료실
3. 회색 개나리꽃 다발
4. 전남편, 섹스 파트너
5. 아버지 씹기
6. 우리 안의 이상심리들
7. 개발도상국 증후군
8. 루비 브로치
9. 알고서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10. 길에서 우는 아줌마
11. 선생님, 정신의 엄마
12. 엄마, 나의 환자
13. 불안의 거처
14. 절망의 시스템
15. 그 열일곱 살로부터 헤어나기 위해
16. 눌라치타에서 온 편지
17. 열정의 거처

저자 소개 1

趙善姬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여고와 고려대학교를 다녔다. 1982년 연합통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했으며 1995년 영화주간지 [씨네21] 창간부터 5년간 편집장으로 일했다. 2000년 기자 일을 접고 에세이 『정글에선 가끔 하이에나가 된다』,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 단편집 『햇빛 찬란한 나날』을 냈다. 한국영상자료원 원장(2006-2009)과 서울문화재단 대표(2012-2016)로 일했다. 한국 고전영화에 관한 책 『클래식중독』을 냈고 일제 강점기 사회주의 여성혁명가들 이야기인 장편소설 『세 여자』로 허균문학작가상 등 문학상들을 받았다.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여고와 고려대학교를 다녔다. 1982년 연합통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했으며 1995년 영화주간지 [씨네21] 창간부터 5년간 편집장으로 일했다. 2000년 기자 일을 접고 에세이 『정글에선 가끔 하이에나가 된다』,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 단편집 『햇빛 찬란한 나날』을 냈다. 한국영상자료원 원장(2006-2009)과 서울문화재단 대표(2012-2016)로 일했다. 한국 고전영화에 관한 책 『클래식중독』을 냈고 일제 강점기 사회주의 여성혁명가들 이야기인 장편소설 『세 여자』로 허균문학작가상 등 문학상들을 받았다. 2019년 10월에서 2020년 4월까지 베를린자유대학의 방문학자로 베를린에 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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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3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1744

책 속으로

나는 오히려 강 선생님이 던진 질문을 되뇌어 본다. 내가 엄마와 화해하면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내가 엄마를 받아들이면 남은 엄마의 나날들은 어떻게 바뀔까. 나는 엄마를 내 환자 리스트에 올린다.

남편의 학대와 가족의 무관심으로 인해 화병을 얻은 예순 살의 여성. 친구들과 완벽하게 잊혀진 채 집구석에서 늙어가는 가정주부, 사회부적응 때문에 말더듬이 되고 말더듬 때문에 더더욱 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는 사회공포증 환자. 나는 그를 위해 치료계획을 짜기로 했다

--- 본문 중에서

"욕심을 버리면 유토피아다. 하지만 욕심을 버린 대가가 궁핍과 수모라면 그건 유토피아가 아니다. 자본주의사회는 이기심을 가져야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눌라치타에서는 이기심을 버려야 행복할 수 있다. 이기심을 버려서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유토피아다. 우리는 국가권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건 대체로 사디스트들과 팽창주의자들에 의해 장악되곤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때로 혁명정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붉은 포도주는 좋아하지만 붉은 피는 싫어한다. 피로 만든 유토피아는 유토피아라 할 수 없다. 작은 마을의 촌락공동체 단위에서만이 인간성을 회복하는 체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눌라치타 마을에도 경쟁은 있다. 정원을 누가 더 예쁘게 가꾸냐 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욕심을 버리면 유토피아다. 하지만 욕심을 버린 대가가 궁핍과 수모라면 그건 유토피아가 아니다. 자본주의사회는 이기심을 가져야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눌라치타에서는 이기심을 버려야 행복할 수 있다. 이기심을 버려서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유토피아다. 우리는 국가권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건 대체로 사디스트들과 팽창주의자들에 의해 장악되곤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때로 혁명정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붉은 포도주는 좋아하지만 붉은 피는 싫어한다. 피로 만든 유토피아는 유토피아라 할 수 없다. 작은 마을의 촌락공동체 단위에서만이 인간성을 회복하는 체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눌라치타 마을에도 경쟁은 있다. 정원을 누가 더 예쁘게 가꾸냐 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열정과 불안이 교차하는, 참혹하고 화려한 그 내면의 풍경
어쩌면 제목보다 작가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띌지도 모르겠다. 하필이면 소설책 표지에 찍혀 있어서 생경하게 보이는 것이 지 기실 그 이름 석 자만은 낯설지 않을 것이기에. 조선희가 누구인가. 날카롭고, 매섭고, 명료하며, 섬세한 기사를 쓰던 한겨레의 민완기자로, 그리고 명민하고 노련하고 사려 깊은, 최고의 영화잡지 <씨네21>의 명 편집장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진, 알려졌던 인물이 아닌가. <씨네21>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누구나 매주, 독자에게 보내오는 편집장의 편지를 흐뭇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씨네21>의 권두에 있는 「편집장이 독자에게」는 아마도 조선희를 가장 많이 알린, 가장 조선희다운, 조선희만이 풀어낼 수 있는 글이 아니었을까. 조선희, 그녀는 타고난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비범한 판단력과, 추진력, 리더십을 겸비한 '일하는 여성의' 정본이었다. 그는 스스로 '보잘것없는 재능에 비하면 시기를 잘 만나고 후배들을 잘 만나서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해낸 일의 공은 부러심술을 부려 깎아도 다치지 않을 만큼 완강하게 빛난다. 아직 편집장이었던 시절의 그녀는, 시쳇말로 자기 차를 가지고, 몇 가지 분명한 기호품만을 애용하는 컬트 소비를 하고, 정치적으로는 단호하며, 감정적으로는 쿨하기를 바라 마지않는 한국의 캐리어우먼들에게는 하나의 작은 상징이었던 것이다. 누구나, 주변에 조선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말하는 여자를 한 두명씩은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 그녀가 돌연 마흔 살이 되던 지난 2000년, 잘 나가던 직장에 사표를 던진다. 스스로 '일하는 맹렬 여성'에서 '백수'로의 혁명적인 전락을 겁 없이 자초한 것이다. 그녀가 밝힌 사직의 변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어이없게도 '소설을 쓰기 위해'였으니까.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녀에게 주변에서 악담이 쏟아졌다. '무책임하다'느니, '잘난 척한다'느니. 하지만 그녀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고 그녀의 의지는 진실하고 강고한 것이었다. 혹 그녀가 소설이나 소설가에 대해서 철없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그것에 대한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조선희는 소설 속 인물의 입을 빌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소설이란 베스트셀러이거나 문학사에 남을 걸작 그 어느 쪽도 아니라면 허망한 것이다. 게다가 대공황 시대의 소설가는 전란와중의 수도승이나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백해무익한 기생충적 존재다. 두 직업의 공통점이라면, 헐벗고 굶주린 대중에게 적선을 바란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백해무익이라는 표현을 쓸 때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통절했을까. 그러면서 스스로 백해무익한 존재로 변신을 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던 것은 아닐까. 아니다. 적선이라는 표현을 뒤에 쓰고 있기도 하지만, 소설쓰기는 조선희에게는 동시대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동의어였던 것이다. 그녀의 소설쓰기는 그러므로 그녀가 살아온, 그녀가 사랑한 시대에 대한 애정의 곡진한 헌사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변신에 대한 설득을 위해서 인용한 미국 미라맥스 대표인 와인스타인 형제의 인터뷰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어떤 사람이 향후 5년 간 계획을 완벽히 수립했다고 얘기하면 저는 그냥 비웃고 맙니다. 사람들은 우릴 보고 어느 쪽으로 튈지 종잡을 수 없다고들 하죠. 그러나 계획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저는 변화를 좋아합니다. 저는 단지 오늘 하루의 계획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녀의 계획은 물론 와인스타인 형제처럼 하루의 계획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빼어난 문재를 타고났더라도 소설을 하루 만에 쓸 수는 없는 일일 테니까. 천하의 조선희도 소설을 쓰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 둔다는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까지는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헀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 『열정과 불안』은 열정과 불안으로 가득찬 마음을 꼭 부여잡고 지켜온 그 3년 동안의 현장부재증명, 즉 알리바이인 셈이다.

추천평

조선희 씨가 영화잡지 편집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의아해 했었다. 영화잡지 편집장이 더 좋은 자리가 아닌가 더 재미있고 더 높은 자리가 아닌가 했었다. 그 잡지에 고정적으로 실리는 그의 짧은 글을 좋아했기에 섭섭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소설을 써냈다. 꿈을 갖기는 쉽지만 그걸 이루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첫 작품으로는 너무 부피 있고 진지하고 야심적이다. 읽을수록 그의 사회경험과 글쓰기의 능력이 고스란히 우러나와 신뢰감을 느끼며 빠져 들어갔다. 이 시대의 열정과 불안의 조짐을 같이 느끼며…….
---박완서(소설가)
불안과 열정이라니, 돌발적인 제목부터 조선희답다. 찔끔찔끔 그의 짧은 글만 읽던 사람들의 갈증을 한방에 풀어주는 시원한 통글이다. 쭉쭉 읽히는 속도감과 정곡을 콕콕 찌르는? 맛도 짜릿하다. 불안을 열정으로, 그 열정을 뭉클한 인간애로 끌어내는 주인공들. 그들 나름의 열정에 대한 접근과 이해, 표출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영준이 되고 인호가 되고 민혁이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내 안에 이들 모두가 혼재해 있다는 것을? '역시 조선희구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오지여행가)
나는 그동안 소설가들이 소설을 지어낸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내가 소설을 써보니 그건 '지어낸다'는 것보다는 '토해낸다'는 게 어울리는 작업이었다. 어쩌면 데뷔작이어서 더욱 그런 건지도 모른다.

20대에서 30대를 통과하는 동안 나는 늘 몸은 여기 있으되 마음은 어디 딴 데를 헤매고 있다고 느꼈다. 어떤 전염성 강한 인풀루엔자가 내 안에 들어와 청춘의 열병을 앓게 했던 것 같다. 이제 토해놓고 보니, 저것이 들어 있어서 내가 그 동안 때때로 어지럽고 미열이 나고 잠을 설치고 마음이 아프고 또 들뜨기도 하고 까불기도 하고 결국은 직장생활을 못 견디고 뛰쳐나오고 그랬구나, 싶다. 그것들을 모두 토해놓고 나니 이제 비로소 내가 안전하게 40대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 조선희(저자)
<씨네21> 조선희 편집장, 그게 오랫동안 세상 사람들에게 익숙한 그의 호칭이었다. 그 시절 그는 참으로 잘 나갔다. 그런 그가 그 자리를 그만두고 이제 소설만 쓰겠다고 했을 때 속으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조선희, 너 실수하는 거야." 이제 그 말을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거두어들여야 할 것 같다. 이 책 『열정과 불안』은 그가 예전 <씨네21>을 만들 듯 아주 공들여 쓴 소설이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우리 삶에 대한 '조선희 식' 통찰이 곳곳에서 빛난다. 이 작품으로 나는 그를 다시 이해했고, 또 내가 지나온 삶의 여러 기미들을 다시 이해했다. 우리 곁에 그야말로 힘센 작가 하나가 새롭게 출현한 것이다.
--- 이순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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