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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1 . 행복이란 무엇인가 자연의 무의미한 잔인함 | 돈이 행복을 만들어줄까? | 나는 어떻게 로토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 그것으로 얻는 것은 무엇일까? |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의 진실 | 고통이 판치는 세상에서 미덕을 행하는 것이 행복일까? | 행복과 행운 | 행운과 행복 | 행복-고정관념을 버려라 | 몰입 | 행복의 알약과 엔도르핀 | 행복은 만들어질 수 있을까? 2. 행복을 키워주는 훌륭한 처방전 뭐든 하라! | 자신에게 베풀라! | 자신에게 베풀지 마라! | 비교 | 접촉 | 기억 | 어떻게 단순하게 살라는 것일까? 3. 논란이 많은 행복 증진의 처방전 자아실현-뒤섞인 즐거움 | 축제와 도취 | 알코올은 금지할 수 있을까? | 조기검진도 하지 말고, 유산도 남기지 마라? | 전도서에서는 뭐라고 충고하고 있는가? | 단순하게 살기 | 내 방 여행 4. 처방전이 별 도움이 안 되는 사안들 사랑에 대한 진실 | 내 꿈의 연인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 | 권력과 돈 | 어떻게 하면 최고 권력자가 될 수 있을까? 5. 행복과 고통의 혼재 애증과 기쁨의 눈물 | 알프스 아이거 봉에서의 공포 쾌감 | 결혼에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가? | 남자는 언제 안식을 느끼는가? | 아이들이 행복을 만들어 줄까? | 미래에 대한 설렘과 공포 | 일: 짐과 즐거움 | 어떤 직업이 가장 끔찍할까? 6. 불행 무료함 | 울적한 기분에 관한 낱말들 | 환멸, 굴욕, 그리고 시기 | 7대 대죄 | 불안 | 불안에 관한 사전 | 고통과 죽음 | 디트리히 그뢰네마이어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 종교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까? | 위로와 저항 7.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도 되는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샴쌍둥이는 행복할 수 있을까? |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 대한 반론 | 애처로운 유토피아주의자들 | 마르크스와 지상 낙원 |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만족감이 가장 클까? | “삶의 질”이라고 하는 것 8. 전망 지상의 행복은 불어날 것인가, 줄어들 것인가? | 행복, 그 까다로운 이상 |
Wolf Schne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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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베이컨은 1612년에 이미 이런 말을 했다. “부를 경멸하듯이 행동하는 사람은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부에 도달할 자신이 없는 사람만이 부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부를 취하게 되면 가장 꼴 보기 싫은 부자가 되기 십상이다.”---p.23
1990년 독일 축구가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것도 그 무렵뿐만이 아니라 몇십 년 전부터 그렇게 행복했다고 한다. 월드컵 우승이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p.31 이 책의 목적은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다 주는 즐거움을 찾고, 그것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다.---p.39 프로이트의 강점은 그가 일시적 현상으로서 행복의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사실에 있다. 이로써 프로이트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으로 우리를 속이려 드는 성직자, 철학자, 이데올로그 들에게 반기를 들었다.---p.50 플로(flow), 즉 ‘몰입’이란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손에 쥐고, 몰아의 상태로까지 집중해서 자신이 세계와 하나되는 경험을 하는 상태이다. 여기까지는 이의가 없다. 다만 저자가 오로지 이 상태만을 행복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문제다. 저자는 섹스나 음주, 향락 같은 것은 단순한 즐거움이라 치부하고, 행복과 다른 것으로 판단한다. 영혼을 풍요롭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행복에 대한 대중적인 관념은 앞서 신학자나 많은 철학자들의 주장(행복은 미덕의 토대에서만 발전할 수 있다)처럼 급격하게 제한된다.---p.56페이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대한 비평) 행복 조언자들이 가장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은 별 효과가 없는 분야, 즉 사랑과 돈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충고를 포기하겠다.---p.66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를 수수께끼 같은 충고도 우글거린다.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어라”, “삶의 매순간을 성취된 것으로 바라볼 준비를 하라”, “삶에 내재한 축제의 원칙을 시험하라!” 그래, 그러고 싶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들을 수가 없다.---p.115페이지 (베스트셀러 『단순하게 살아라』에 대한 비평) 귄터 그라스는 2006년 『슈피겔』 지와의 인터뷰에서 68운동이 “개인적인 것과 자아실현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을 비판했다. 그들이 사회를 “좀더 투명하게 만들고 인습과 관습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분적으로 사회를 좀더 무책임한 풍조로” 이끌었다는 것이다.---p.122 “인격이 자유롭게 발전해 나간다는 이념은 인격이 자유롭게 발전한 개인과 마주치지 않는 한 아주 훌륭한 말처럼 들린다.”---p.123 간략하게 말해서 『월든』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리히텐베르크의 아름다운 말이 떠오른다. “나는 시인들이 촌부의 행복을 부러워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뒤틀린다. 내가 항상 말하듯, 너는 촌부처럼 행복해지고자 하면서도 여전히 허영을 떨고 있다. 그래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단순한 삶을 꿈꾸는 것은 비교에 기초한, 복잡한 도시인들의 판타지일 뿐이다.---p.154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들으라, 부자들아. 너희는 앞으로 닥칠 고생으로 울고 통곡하리라”(야고보서 5장 1절). 그러나 성경에 없는 말은 무엇일까? 우디 앨런이 대신 말한다. “부는 가난보다 낫다. 경제적인 이유 하나만 보더라도.”---p.179 간단하게 말해서 기독교인과 무신론자, 자본주의자와 공산주의자 들이 한결같이 신성한 노동을 들먹이며 우리를 귀찮게 하는 것은 역겹다. 마르크스의 사위인 폴 라파르그도 그렇게 느꼈는지 1833년에 이미 풍자 반 진지함 반으로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선포하면서 “개인과 그 후손까지 완전히 결딴낼 정도로 심각한 노동 중독”을 비난했다.---p.221 [실직에서]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사교와 만남의 장소로서 직장을 잃는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직장에서 연인을 만나는 경우가 잦고, 친구도 직장에서 사귀는 경우가 많다. 그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축구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 접촉은 구내식당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p.236 슈바이처는 생명에 대한 경외를 인간에 대한 도덕적 명령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은 생명의 경외를 전혀 모르고 “잔인한 이기주의”만 가르칠 뿐이라는 사실, 즉 “자연을 통해 드러나는 신은 우리가 도덕적인 것으로서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한 부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있었다.---p.277 그렇다면 국가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처럼 국민의 행복을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일까? 하지만 이것을 국가의 강령으로 채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소망이 “모든 정치적 이상 중에서 가장 위험하기” 때문이다. 카를 포퍼가 1945년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밝힌 내용이다.---p.292 전쟁은 대개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을 야기한 사건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사적으로는 정반대인 경우도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8월 1일이 그렇다. 만일 최대 다수가 최대 행복을 실현한 역사적 시점을 꼽자면 이날은 절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유럽 각국의 수백만 인파가 행복감에 도취되어 전쟁에 열광했고, 종파를 떠나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감격에 젖어 전쟁의 도덕적 정당성이 자기편에 있다고 설파했다.---p.308 스포츠용품 대기업 나이키의 선전문구에 이런 것이 있다. “재미있으면 하라!” “맙소사” 소리가 절로 나온다. 차라리 재미있어 보이는 것의 절반은 평생 하지 않는 것이 좋다.---p.310 플라톤이든 푸리에든 자먀틴이든 죽 훑어보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있다. 고전적인 유토피아들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결국에는 최대 다수의 최대 불행으로 가는 길만 보여주었다. 게다가 현실에서 유토피아를 실현하고자 할 때는 지상의 불행만 증가했다.---p.315 이렇게 말하기는 괴롭지만, 행복이 지상의 최고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행복이 인생의 최고 목표일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수많은 불행이 야기된다. ---p.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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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무엇일까?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오랜 옛날부터 행복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를 해왔다. 그러나 그중 행복에 관한 정답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이미 이 세계를 행복으로 가득 채우는 데 충분했을 것이다. 이 책은 볼프 슈나이더가 30년 이상 ‘행복’이라는 문제와 씨름하면서 내놓은 결과물이다.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해답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철학자들부터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대부분은 부적절하고 어리석은)들을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들을 한꺼번에 행복하게 하려고 했던 시도들(공산주의 등)도 살펴본다. 저자의 결론은 현실적이다. 행복을 기필코 달성해야 할 목표로 생각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 단칼에 행복해질 수 있는 처방은 없으며 사소한 인생의 즐거움들을 우습게 보지 말고 삶을 긍정하는 힘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유머가 넘치는 저자의 필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찾는 데에도 서툴지만,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에도 사려 깊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록 서구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고대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역사적인 일화들이 삽입되어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위대한 패배자』를 읽은 독자들은 이미 볼프 슈나이더의 세 가지 특징을 알고 있다. 첫째는 그의 박식함이다. 사상에서부터 역사, 최근의 신문기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끼워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그의 쉽고도 요령 있는 문체이다. 거물 언론인으로서 독자와 소통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오랫동안 언론인 학교의 교장을 지냈을 뿐 아니라 글을 쉽고 정확하게 잘 쓰는 법에 관한 책도 여러 권 냈고 독일 언어학회가 주는 상도 받았다. 셋째는 그의 평범하지 않은 시선이다. 패배자에게서 역설적인 위대성을 발견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행복』에서도 그는 사람들이 무턱대고 따라하는, 듣기에 매우 그럴듯한 행복론들이 얼마나 허황되고 오해에 기초하고 있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우주는 행복을 산출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는 말로 이 책은 시작한다. 행복에 관한 이상이 아무리 유연한 것이든 간에, 물리 법칙이나 진화의 법칙 속에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남겨진 공간은 없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인간은 수천 년 전부터 행복이라는 개념을 발견하고 짧게나마 이를 경험하기도 하고, 행복의 지속을 위해 노력해 왔다. 비록 우리가 행복을 실현하는 데 서툴고 실수를 거듭할지라도 행복은 가능한 것이고 현실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웃음과 키스, 환호, 그리고 긍정이다.” 그리고 그것이 기준점이다. 그런 사소한 계기들을 소중히하는 행복론은 옳은 것이고, 그것을 무시하는 행복론은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할 뿐이다. 개인의 행복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에게 그럴듯한 조언으로 독자들이 장밋빛 꿈을 꾸도록 유혹하는 자기계발 지침서는 이제 식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진정한 행복』은 행복과 관련된 지적 정보는 물론, 삶에 주어진 고통과 두려움을 담대하게 수용하고 이상향으로서의 행복이 아니라 ‘행복의 현실’을 일깨워 준다. 한마디로 이 책은 행복이라는 희귀한 현상의 가치를 똑바로 바라보고자 한 것으로, 단순화된 알쏭달쏭한 말들과 실현 가능성 없는 지침들로 이루어진 기존의 행복 관련서들과는 달리, 정직성과 인문학적 품격을 갖춘 책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