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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탐미기
시루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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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에세이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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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_ 당신은 진정 살아있는가

I 나비가 내게 다가왔다

나비를 부치다
고독사
10원짜리 호랑나비
경계선

II 나비에게 배우다

죽은 번데기
어둠의 화려함
망각의 강
눈을 크게 뜨는 법을 배우다
예덕나무

III 더불어 살며 느끼다

마법
지도
산 채로 묻히다
궈싱 향
잠자리채를 내려놓다

IV 나는 나비처럼 살고 싶다

나비 탐미
미(謎), 미(酉+迷), 미(迷)
비행
시대

추천사1 자연에 대한 새로운 글쓰기 / 류커샹
추천사2 나비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다 / 천웨이서우
추천사3 봄 새싹의 기쁜 소식 / 천위펑

한국어판을 펴내며 _ 누구나 쓸 수 있다
사진 부록

저자 소개

저자 : 우밍이
현재 대만 국립 둥화(東華)대학 중국문학과 부교수 겸 중싱(中興)대학 인사(人社)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때로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여행, 독서, 문학 및 환경에 관한 사색을 즐긴다. 부업으로 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수십 편의 책을 발표해 여러 상을 수상하고 [중국시보] 개권(開卷) 중문창작 올해의 책 10선, 킹스톤 선정 최고의 영향력 도서, [연합보] 인문학 부문 추천도서 등으로 선정되었다.

《나비탐미기》는 우밍이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2000년에 출간되어 15년 가까이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2000년 타이페이문학상 최우수산문상, 《중앙일보》 10대 올해의 도서 등에 선정되었다. 이 책은 얼핏 보면 나비를 관찰하고 쓴 곤충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인생과 자연, 역사와 인문에 대한 이야기다. 나비를 탐미하며 쓴 18편의 에세이가 인생을 관조하는 법을 알려준다. 주요 도서로는 단편소설집 《오늘은 휴일》, 《호랑이 할아버지》 , 자연에세이 《나비의 길》, 《집이 물가에서 그렇게 가깝다》, 장편소설 《잠의 항해》 등이 있다.
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가장 쉽게 쓰는 중국어 일기장》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다 지나간다》, 《성룡》,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화씨비가》, 《G2전쟁》 등 80여 권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14g | 135*205*20mm
ISBN13
9788998480707

책 속으로

온실 안에서는 도마뱀, 거미, 사마귀, 새 같은 천적의 공격은 없었지만 그 대신 아이와 부모 들이 나비가 몸에 올라앉아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나비를 잡아댔다. 물론 나를 비롯한 해설사들이 나비를 교본처럼 마음대로 뒤집어 펼쳐본 후 놓아주기도 했다.
꿀이 부족하면 나비들에게 꿀을 먹여주어야 했다. 전시관 폐장 시간이 지난 뒤 아르바이트생들이 나비를 ‘채집해’ 커다란 잠자리채에 담은 후 다시 한 마리씩 꺼내 희석한 요구르트에 담갔다. 나비가 체력이 없으면 다음 날도 계속될 관람객들의 방문에 응할 수 없고 그들 앞에서 활기찬 날갯짓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비는 온실 안의 애완곤충이기를 거부했다. 매일 아침 온실에 출근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나비 사체를 줍는 것이었다.
---「나비를 부치다」중에서

요즘 반딧불이 유행하면서 반딧불의 일생을 전시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여름밤이 되면 사람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을 깜박이며 반딧불을 찾지만, 애초에 누가 그들의 빛을 꺼버렸는지 기억하려는 이는 없다. 관람객들은 여과지도 붙이지 않은 손전등을 반딧불에 마구 비추어대고 주전부리를 손에 든 채로 전시관을 어슬렁거린다. 그들 중 반딧불과 진정 교감하려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왕얼룩나비와 함께 찍은 사진은 그들에겐 그저 남에게 뽐내기 위한 종이 한 장일 뿐이다.
---「나비를 부치다」중에서

생존 과정이 모두 완벽하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황토색희미날개나비 유충은 모시풀, 싸리풀 등 독성이 없는 풀을 먹고 있었다. 힘없는 그들이 포식자의 공격 앞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허장성세뿐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독성을 가진 나방류 유충은 모두 쇠가시 돋친 철갑을 두르고 있음을 발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온전히 자신을 보호할 수 없으므로 모방자들은 언제나 가슴을 졸여야 했다. 가면 뒤에 숨겨진 진실이 언제든 들통 날 수 있었다. 특히 한 번도 쓴맛을 보지 못한 풋내기 새를 만나면 더욱 그랬다. 그래서 황토색희미날개나비 유충들은 또 한 가지 묘수를 짜냈다. 먹이를 먹을 때든 잠을 잘 때든 한데 뭉쳐 있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똬리를 틀고 있는 거대한 구렁이처럼 보여 포식자들에게 겁을 주어 도망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그것은 군체(群體)의 투쟁이었다. 단 한 마리 유충도 밖으로 나가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고독사」중에서

에우로페그늘나비의 사랑은 단순해 보인다. 그녀들은 비행하고 사랑하고 자식을 낳은 뒤 노쇠해 죽음에 이른다. 만약 에우로페그늘나비에게도 레테가 있다면, 그녀들이 그 강물을 들이마셔 잊고 싶은 것은 오로지 숲을 돈으로 환산하고 불태우고 벌목한 인류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에우로페그늘나비에게 숲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사랑을 잃는 것이니 말이다.
---「망각의 강」중에서

교정에서 남색남방공작나비와 환희의 조우를 할 때마다 그들은 언제나 홀로 산책하는 사색자의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그들은 꼬마사향제비나비처럼 조심스럽게 뒤를 밟을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내 걸음으로 닿을 수 있는 그 풀밭에서 날쌔게 떠나버리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대만흰나비가 풀밭으로 잘못 침범하는 바람에 억지로 떠밀려 훌쩍 날아갈 때를 제외하면 말이다.
나는 어째서 문과대학 안에 빽빽하게 자라난 란타나들을 찾아오는 나비가 거의 없는지 궁금했다. 사방이 시멘트 담장과 건축물로 가로막힌 곳에서 꿀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걸까? 시야가 탁 트인 너른 들판에 익숙한 남색남방공작나비들은 이렇게 옹색한 풀밭에서는 두 날개를 마음껏 너울거릴 수 없었다.
“학교에 나비가 있어?”
왁자하게 웃고 떠들며 교정을 오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그저 초가을 풀밭에 홀로 쪼그려 앉아 있는 바보일 뿐이었다.

---「눈을 크게 뜨는 법을 배우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곤충전시관 해설사에서 ‘생명’ 수호자로의 변태

저자 우밍이는 시대의 유행을 좇고 돈 냄새에 반응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곤충전시관에서 해설사로 일하며 ‘환경보호와 생명에 관한 지식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럴듯해 보이는 곤충전시관이 사실은 연약한 하늘소, 메뚜기, 사슴벌레, 나비와 그 유충을 가두어놓은 ‘곤충수용소’일 뿐 아니라, 왜곡되고 변형된 자연의 경이로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또 다른 ‘자연 살육의 현장’이라는 것을. 돈에 혈안이 된 경영자들이 입을 떡 벌린 채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게걸스럽게 집어삼키고 있는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봤다.

결국 그는 탄생과 살육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무자비한 전시관에서 도망쳤다. 그는 숱하게 죽어간 생명과 함께 여전히 자신의 망막에 맺혀 있는 광경을 말끔히 씻어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쓰게 된 글이 바로 〈나비를 부치다〉이다. 그 글 속에서 저자는 왕얼룩나비가 종이 사이에 끼워져 일곱 시간 동안 생사를 넘나들며 전시관으로 부쳐진 후 ‘생명 보호, 환경 복원’이라는 허울뿐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아이와 부모들의 옷깃에 끼워지고 머리 위에 얹혀 영정사진을 찍고 있는 현실에 괴로워했다. 이것이 21세기의 자연보호문화란 말인가.

그 인연으로 저자의 고민은 깊어져 갔다. 그는 나비를 따라 의문의 해답을 탐색하고, 날개를 활짝 펼쳐 인간이 쌓아놓은 울타리 밖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을 성찰하며 ‘생태 문학’이라고 불리는 산문을 써냈다. 〈10원짜리 호랑나비〉, 〈죽은 번데기〉, 〈경계〉, 〈어둠의 화려함〉 등등이 그것이다. 그는 자신의 생활, 나비 쫓기, 나비 꿈꾸기, 책 읽기 등을 글 속에 녹여내고 생명현상의 숙명적인 고뇌를 반추했으며 대자연이 시들어가고 있는 비극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다른 생명을 바라보고 알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생명을 가볍게 여기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작은 경종을 울린다.

추천사

경탄할 만큼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은 자연 에세이의 성숙함을 알리는 이정표다.
류커샹(劉克襄, 작가 겸 자연관찰가)

연구자로서 가장 큰 행운이자 행복은 젊은 작가가 점점 성숙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일 것이다. 10년 동안 우밍이를 관찰하며 대만 문학에 내재되어 있는 폭발력을 깊이 느꼈다.
천팡밍(陳芳明, 국립 정치대학 대만문학연구소장)

도감이 아닌 나비 책을 보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게다가 글은 또 얼마나 점잖고 아름다운지. 얇지만 결코 얇지 않은 책이다. 진정한 언어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
왕루이샹(王瑞香, 번역가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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