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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아, 나를 더 이상 명품주의자로 부르지 말아다오. 써본 물건밖에 아는 것이 없다. 물건은 살기 위해 필요한 만큼이면 족하다. 그래도 명품이 필요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사라. 욕망은 채워지기 전엔 절대로 가벼워지지 않는다.
명품보단 명품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명품 인간은 입고 먹고 쓰는 물건을 모두 명품으로 만든다. 지향은 이래서 중요하다. 우리는 앞이 궁금해서 나아간다. 끝에 버티고 있는 인간은 종이에 스민 물처럼 세상으로 번진다. ---「서문」 중에서 예상대로 여행에서 오트립의 진가는 저절로 확인되었다. 덜컹거리는 차 지붕에서 떨어진 오트립 색은 강물 위에 처박혔다. 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담배 한 대를 물어 들었다. 방수 천과 단단히 채운 지퍼는 부풀어진 고무풍선 마냥 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으니. 일행들이 난리를 피우는 동안 난 불을 피웠다. 다음 순간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대처다. 좋은 물건을 선택한 프리미엄은 의외의 순간 웃을 수 있는 여유로 확인된다. --- 4장 「야외생활의 동반자, 오트립 배낭」 중에서 여행지에서 없으면 의외로 당혹스러운 물품들이 있다. 평소 관심조차 갖지 않던 손톱깎이나 면도기, 소형 드라이버, 칫솔, 가위…. 이럴 땐 트로이카 여행세트가 필요하다. 만능 손잡이에 칫솔대를 꽂으면 칫솔, 면도칼을 꽂으면 안전면도기로 변신한다. 찝찝한 이빨과 덥수룩한 수염은 어디서든 한 컵의 물만 있다면 깨끗하게 정리된다. 삐져나온 코털을 발견하고 손으로 뽑던 추잡함은 끝이다. 경험을 통해, 여행의 품위는 자신이 아니라 이러한 자잘한 물품이 지켜준다는 아이러니를 알게 된다. --- 4장「담뱃갑만 한 여행세트면 만사 오케이, 트로이카 미용세트」 중에서 성능을 보완한 전기장판은 내부에 채워넣은 황토와 숯의 두께만큼 늘어났고 커버는 고급스러운 직물로 마감했다. 정밀해진 온도조절 기능은 원하는 쾌적함을 만들어준다. 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반쪽씩의 개별 온도조절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부부마저 좋아하는 온도가 다름을 배려한 설계다. 마누라보단 내 쪽의 온도가 아직은 낮다. 아직은 열이 펄펄한 젊음의 증거다. 부부란 따로 또 같이 사는 관계가 맞다. 똑같은 온도에선 난 언제나 불화했다. 각기 조절할 수 있는 선택의 묘를 택했다면 지나온 세월은 더 행복했을지 모른다. 두 개의 선택권을 선사해준 전기장판 회사에게 백번 잘한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 4장「다른 나라에는 없다, 전기장판」 중에서 |
이 책은 사진작가 윤광준의 신작으로, 총 60개의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60개의 물건은 윤광준이 직접 사용해본, 윤광준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이다. 윤광준은 이 책에서 이 물건들의 역사는 물론, 뒷이야기, 이를 개발한 사람들의 고민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의 사진작가 윤광준 윤광준이라는 사진작가를 널리 알린 건 2002년 출간된 『잘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이 책이 예술 분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카메라 가이드북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비교적 일찍 알아차리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접근이 용이하도록 그에 맞는 형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인해 윤광준은 디지털 카메라 마니아 사이에서 ‘형님 중의 형님’으로 통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번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 생활명품이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사진을 취미로 하는 독자들에게 길잡이로서의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듯, 『윤광준의 생활명품』에서 저자는 물건 소유욕이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시간과 발품을 팔아서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반드시 구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고 있는 것이다. 생활명품이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60개의 물건은 윤광준에 의해 “생활명품”이라고 정의되는 것들로, 지금까지 윤광준이 사용했던 물건들 중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와 쓸모를 더한 것들만 추렸다. 이 글을 통해 윤광준은 물건에도 격이 있다는 것, 명품을 사려 하지 말고 명품 인간이 되라는 충고, 물건 이면에 담긴 인간의 고뇌 등을 전하고 있다. 『중앙선데이』에 1년간 연재 이 책의 내용은 중앙일보사의 일요일자 매체인 『중앙선데이』에 2007년 4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연재됐던 글을 중심으로 한다. 신문에 연재된 글 55개에 5개 원고를 추가하여 총 60개의 꼭지를 이룬다. 신문에서 각 글이 7매 내외였다면, 이 책에 들어간 원고는 10매 내외로, 신문에 연재됐던 것보다 좀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여기에 각 생활명품의 가격이나 크기 같은 상세한 제품정보를 실었고, 총 19개의 추가정보(팁)가 더해졌으며 책의 마지막에 제품 구입처를 상세하게 기재해놓아 신문 연재 글과 차별화를 두었다. 좀더 친절한 책이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