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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 삼촌
윤정모
다리미디어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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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불청객
2. 전쟁과 아이
3. 외삼촌들
4. 나를 미행해 온 전쟁
5. 소년의 전쟁
6. 나우리
7. 기회를 잡는 방식
8. 아버지와 아들
9. 찬우, 동우
10. 그늘도 깊어라
11. 형벌도 삶의 대가
12. 흐르고 멈추는 물결
13. 찬우의 선언
14. 몰락의 절차
15. 사랑 찾아가시나요

저자 소개 1

尹靜慕

1946년 경주 외곽 나원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 1970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68년 장편 『무늬져 부는 바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81년 《여성중앙》에 『바람벽의 딸들』이 당선되었다. 작품으로는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밤길』, 『그리고 함성이 들렸다』, 『님』, 『고삐』, 『빛』, 『들』, 『봄비』, 『나비의 꿈』, 『그들의 오후』, 『딴 나라 여인』, 『슬픈 아일랜드』, 『우리는 특급열차를 타러 간다』, 『꾸야 삼촌』 등이 있다. 1988년 신동엽 창작기금, 1993년 단재 문학상, 1996년 서라벌 문학상을 수상했다.
1946년 경주 외곽 나원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 1970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68년 장편 『무늬져 부는 바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81년 《여성중앙》에 『바람벽의 딸들』이 당선되었다. 작품으로는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밤길』, 『그리고 함성이 들렸다』, 『님』, 『고삐』, 『빛』, 『들』, 『봄비』, 『나비의 꿈』, 『그들의 오후』, 『딴 나라 여인』, 『슬픈 아일랜드』, 『우리는 특급열차를 타러 간다』, 『꾸야 삼촌』 등이 있다. 1988년 신동엽 창작기금, 1993년 단재 문학상, 1996년 서라벌 문학상을 수상했다.

윤정모는 민족 현실과 분단 상황, 사회 대립과 갈등 문제를 다뤄온 사회파 베스트셀러 작가다. 직접 취재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역사적 진실성을 담보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1989년 발표한 『고삐』는 100만 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지금까지도 8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로 꼽힌다.

한민족 대서사시 『수메르』는 로마보다 화려하고 이집트보다 과학적이었던 인류 최초의 찬란한 문명 수메르에 매혹된 윤정모가 무려 10년 동안 집필한 작품이다.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없이 답사를 다니면서 작가로서의 모든 것을 걸고 마침내 완성한 3부작 소설이다. 인류 최초의 문명 수메르의 영웅 대서사시이자 한민족의 시원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파헤친 한민족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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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91g | 153*224*30mm
ISBN13
9788988556641

책 속으로

치매에 걸려 과거의 기억도 온전치 않은 꾸야삼촌과 같이 살게 된 며칠 사이, 지우고 싶은 과거를 돌아본 `나`는 항상 실패만 하던 꾸야삼촌의 삶에 실패만 있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잘 자란 찬우와 동우야말로 꾸야삼촌의 최고의 성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동시에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깨닫는다.

--- 본문 중에서

그래,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 당신이 한 일은 그늘을 지우고 또 닦는 것이었지. 닦아낸 자리마다 웃음을 심었지. 아니, 아니야 사랑을 심었어. 당신의 허리에서 불거져나온 아이들도 다 사랑으로 자랐지. 그 아이들도 또 그렇게 새끼들을 엮어냈고 모두가 튼튼한 자리에 앉았지. 그러자 당신은 서둘러 떠나고 싶었던 거야. 이제 당신이 할 일은 숙모 만나는 것, 그렇죠? 그래요, 당신은 당신이 말한 그 업을 모두 닦았어. 제대로 다 닦아낸 거지. 그러니 이제 갈 수 있어. 훨훨 떠날 수 있어.

--- p.318

"노망들지 않게 해주소서. 반신불수 되지 않게 해주소서. 새끼한테 짐이 되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잠들면 부디부디 그때 데려가소서……."

그리고 다시 자리에 가서 누웠다.

엄마는 엄마의 소망대로 잠결에 돌아가셨다. 그러나 그때 나는 모시 수의를 마련하지 못했다. 남편은 도망다닐 때였고 비축해둔 돈도 없어 장레비마저 아득할 때였다. 그때 이 삼촌이 달려왔고 그가 싸온 보자기 속에는 고운 모시 수의가 들어 있었다.

다시 가슴이 저며온다. 그래도 이 삼촌은 누님의 공을 갚았구나. 포장마차 장사 밑천이 되었던 그 수의 값을 정말로 수의로 갚았구나.

나는 삼촌을 두들겨 깨운다. 자지 마, 그렇게 자는 것은 죽음연습이래. 엄마도 그러다가 영영 가버렸어. 삼촌은 아직 그 나이가 아냐. 엄마만큼이라도 살다 가야 해. 칠십은 넘겨야 해. 그래야 찬우 가슴에 못을 박지 않는거야.

---p. 222

"노망들지 않게 해주소서. 반신불수 되지 않게 해주소서. 새끼한테 짐이 되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잠들면 부디부디 그때 데려가소서……."

그리고 다시 자리에 가서 누웠다.

엄마는 엄마의 소망대로 잠결에 돌아가셨다. 그러나 그때 나는 모시 수의를 마련하지 못했다. 남편은 도망다닐 때였고 비축해둔 돈도 없어 장레비마저 아득할 때였다. 그때 이 삼촌이 달려왔고 그가 싸온 보자기 속에는 고운 모시 수의가 들어 있었다.

다시 가슴이 저며온다. 그래도 이 삼촌은 누님의 공을 갚았구나. 포장마차 장사 밑천이 되었던 그 수의 값을 정말로 수의로 갚았구나.

나는 삼촌을 두들겨 깨운다. 자지 마, 그렇게 자는 것은 죽음연습이래. 엄마도 그러다가 영영 가버렸어. 삼촌은 아직 그 나이가 아냐. 엄마만큼이라도 살다 가야 해. 칠십은 넘겨야 해. 그래야 찬우 가슴에 못을 박지 않는거야.

---p.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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