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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짜리 동전
심리시험 무서운 착오 D언덕의 살인사건 화승총 흑수단 몽유병자의 죽음 유령 반지 일기장 입맞춤 모노그램 주판이 사랑을 말하는 이야기 아내에게 실연당한 남자 도난 낭떠러지 흉기 의혹 영수증 한 장 두 폐인 재티 석류 에도가와 란포를 소개하며 저자 후기 |
Rampo Edogawa,えどがわ らんぽ,江戶川 亂步,히라이 타로平井 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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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명판관이나 명탐정으로 소문났던 사람들은 심리학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부터 오직 그들의 재능만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 심리학적인 방법을 사용했지요. 소설 중에서 찾자면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의 앞부분에, 뒤팽이 친구의 몸짓 하나를 보고 속마음을 알아맞히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코난 도일도 그를 흉내 내어 〈입원환자〉라는 작품에서 셜록 홈스에게 비슷한 추리를 하게 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일종의 연상검사지요. 심리학자가 쓰는 갖가지 기계적인 방법은 그저 이런 타고난 통찰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수단일 뿐이에요. --- p.150
“인간이란 무언가를 찾을 때 될 수 있으면 눈에 띄지 않는 장소, 그러니까 방의 구석구석이라든가 물건 뒤쪽 따위에만 정신이 팔려서 코앞에 빤히 보이는 커다란 물건 따위는 놓치는 경우가 있어. 재미있는 심리지. 그러니까 정말 멋지게 숨기려면, 때에 따라서는 가장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 노출시켜 두는 거야.” --- p.476 “어떻습니까. 못 당하겠지요? 가위 바위 보도 무시할 게 아닙니다. 이 놀이에는 무한한 깊이가 있어요. 원리는 아마 수리철학이 아닐까 합니다. -중략- 이런 식으로 늘 적보다 한 단계 깊이 생각해 나가기만 하면 반드시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또한 가위 바위 보뿐이 아니라 온갖 인간사의 갈등에 적용할 수 있지요. 상대보다 한 발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언제나 승리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범죄도 그렇지 않을까요? 범인과 탐정은 늘 이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p.534 재티 灰神樂 〈대중문예大衆文芸〉 1926년 3월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대중문예는 대중문학의 초창기에 〈호치신문〉에서 펴낸 동인지다. 동인은 대중문학이란 이름을 명명한 시라이 교지 씨를 비롯하여 나오키 산주고, 하세가와 신 등 11명이었는데 탐정소설 작가로는 코사카이 박사와 내가 참여했다. 동인의 의무로서 매월 소설을 한 편씩 기고해야 했지만, 나는 통권 20호로 폐간이 되기까지 겨우 세 편을 기고했다. 그 세 편은 〈재티〉 〈오세이의 등장〉 〈거울지옥〉이었는데 그중 〈거울지옥〉이 가장 호평을 받았다. 〈오세이의 등장〉도 발표 당시에는 꽤 평이 좋았지만 〈재티〉는 완전히 묵살되어 버렸다. 이 작품은 본격추리에 속하는 것으로 나의 괴이한 특성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정들이 나를 더욱 변격에 몰두하게 했다. --- p.571, 저자 후기 중에서 석류 石榴 〈중앙공론中央公論〉 1934년 9월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 당시 중앙공론으로부터 자주 원고 의뢰를 받았지만, 실제로 집필한 것은 이 작품뿐이었다. 중앙공론은 이 작품을 거의 최고의 작품으로 대우해주었다. 그해 중앙공론 9월호는 평론評論으로부터 절취 명령을 받아 개정판을 내야 했기 때문에 재광고를 했는데, 그 재광고에서 〈석류〉는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크게 소개되었다. 한편 순수 문학 평론가들도 이 작품을 비평해 주었는데 악평이 더 많았다. 내 작품에 새로운 맛이 부족했던 탓이기도 하지만, 중앙공론이 문학이 아닌 대중소설을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한 것에 대한 반감도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한 비평은 졸저 《탐정소설 40년》에 기록해두었다. --- p.571, 저자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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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꿈,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
에도가와 란포가 사인을 할 때 써주었다는 유명한 문구다. 이 문구가 암시하는 것처럼 그의 글에는 기괴하고 환상적이며 음울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에도가와 란포가 태어난 해가 1894년이고 첫 단편이 발표된 때는 1923년이니 초기 단편들은 벌써 80년도 더 된 것들이지만 일본에서는 지금도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다양한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이 재미있고 발상과 문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 문화의 다양한 장르를 들여다보면 란포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다. 그의 소설이 만화, 게임, 드라마, 연극, 영화 등으로 수없이 작품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된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원류인 그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없었던 셈이다. 에도가와 란포의 전집은 대략 이삽십 권 정도의 분량이어서 모두 번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선택하여 펴내게 된 것이 치쿠마쇼보筑摩書房의 3권짜리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이다. 이 시리즈는 미스터리 비평가이며 프리랜서 편집자인 쿠사카 산조日下三藏의 기획으로 3권에 총 47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1권과 2권은 ‘본격추리’, 3권은 ‘기괴환상’으로 구성) 1권에는 란포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22개의 단편들이 실려 있다. (1권 22편, 2권 7편, 3권 18편) 작품의 원본으로는 에도가와 란포 자신이 교정을 한 도원사桃源社판 《에도가와 란포 전집》 18권이 사용되었다. 도원사판 전집의 각권 후기에는 란포가 직접 작성한 후기가 첨부되어 있는데 치쿠마쇼보의 전단편집에도 그 내용이 실렸다. 그 덕분에 이 책에도 란포의 후기가 이 책에도 포함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란포의 후기를 읽어보면 그의 인간관계라든가 당시의 사회 분위기 등을 알 게 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자기비판적인 내용이나 본격추리에 대한 세간의 좋지 않은 평가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인간적인 면모도 느낄 수 있다. 에도가와 란포가 활동을 시작한 때는 일본의 추리소설이 걸음마를 시작한 초창기였다. 80년이 넘은 그 옛날에 이런 정도의 논리적인 퍼즐을 독창적인 이야기에 담아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며 란포의 위대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에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독특함이 느껴진다는 건 확실히 에도가와 란포만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