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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po Edogawa,えどがわ らんぽ,江戶川 亂步,히라이 타로平井 太郞
에도가와 란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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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하게도 후지오는 그렇게 떨면서도 담요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괴한의 명령을 거스르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밖으로 도망치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런 걸 할 수 있으면 명령이 아니겠지요. 만약 그런 행동을 하면 커튼 틈으로 내민 권총이 불을 뿜을 것입니다.
그 방은 아버지와 함께 쓰는 침실이었기에 맞은편에는 텅빈 아버지의 침대가 있었습니다. 그 침대 머리맡 쪽 벽에는 서생과 하인들을 호출하는 벨이 있습니다. 2~3미터만 가도 버튼을 눌러 사람을 호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지오는 버튼까지 갈 수 없었습니다. 거기로 가려면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 위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면 적의 권총은 불을 뿜겠죠.” --- p.15 “이런저런 상의를 마치자 아케치 탐정은 후지오로 변장한 고바야시를 남겨두고 소년 조수로 변장한 후지오와 함께 미야세가를 나왔습니다. 탐정 옆에 꼭 붙어서 현관 돌계단을 내려가는 후지오는 중학생처럼 긴 바지를 입고 능금처럼 반들거리는 얼굴에 아주 기쁜 듯이 웃음을 띤 모습이 어디로 보나 영락없는 소년 조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 두 소년을 바꿔치기하는 신통한 계략은 보기 좋게 성공했네요. 과연 아케치 탐정의 생각은 적중했을까요. 범인은 또다시 미야세가를 찾아올까요. 그가 온다면 대체 어떤 식으로, 무엇을 하러 오는 걸까요.” --- p.46 “이렇게 세차게 물이 밀려드는 걸 보니 여기는 해수면보다 훨씬 낮은 곳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낮은 걸까요. 만약 2~3미터만 낮아도 물은 당장 동굴 천장까지 가득 찰 것입니다. 지금은 무릎까지 차올랐을 뿐이지만 그 수위가 허벅지에서 허리와 배로, 그리고 가슴까지 높아지면 종국에는 서 있기도 힘들어집니다. 그러면 두 소년은 먹물 같은 암흑 속에서 헤엄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아무리 헤엄쳐도 동굴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양쪽 출구는 수면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습니다. 설령 거기까지 잠수해서 간다고 해도 계속 헤엄쳐서 물이 없는 바깥까지 나갈 수는 없습니다. 두 소년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암흑 같은 동굴 안에서 익사해 죽을 운명인가요. 우리는 용감한 고바야시와 귀여운 후지오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걸까요.” --- p.127-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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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까부터 생각해 봤는데 이건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 씨나 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사건 같아.” 지은이의 말 “렌즈의 장난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상야릇하게 무서웠다. 그런 걸 무섭다고 하면 대다수는 우습게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진짜로 무서웠다. 그날 이후로 내 사고방식이 바뀔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일대 사건이었다. 전혀 과장이 아니다. 나는 사물을 수십 배까지 확대해 보여주는 오목 거울 앞에 설 용기가 없다. 오목 거울을 마주칠 때마다 늘 비명을 지르고 도망친다. 마찬가지로 현미경을 들여다보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나는 렌즈의 마술이 무섭다. 그 공포 때문에 남들보다 더 놀라면서도 흥미를 가진다.”(‘부록’ 〈렌즈 집착증〉 중) “그중에서도 인물 클로즈업이 가장 무섭다. 흰옷을 입은 백발의 인물이 커다란 불상처럼 꿈틀거린다. 물론 얼굴은 새까맣다. 눈과 입술과 콧구멍만 허옇게 비어 있어 인간과는 다른 존재처럼 보인다. 그런 장면을 마주치면 나는 돌연 릴이 멈췄을 때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강렬한 공포를 느낀다. 활동사진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생명체를 창조하는 것 같다. 영화의 공포. 활동사진의 발명가는 이 시대에 새로운 전율을 만들어 냈다 할 만하다.”(‘부록’ 〈영화의 공포〉 중) 옮긴이의 말 “〈대금괴〉를 란포의 작품 세계에서 단지 예외적이며 과도기적인 소년물로만 평가한다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소설과 비교할 때 줄거리 자체만 놓고 보면 비교적 단순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읽는 동안 의외로 강한 서스펜스를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그 긴장은 사건의 복잡성에서 비롯되기보다는 무언가를 몰래 엿보는 듯한 감각,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고 있다는 란포 특유의 불안에서 생겨납니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고바야시 소년의 경우, 그 시선이 마치 카메라 렌즈처럼 기능합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숨죽인 채 누군가의 움직임을 응시하고, 미세한 변화와 수상한 기척을 포착합니다. 이때 독자는 서사의 바깥에서 사건을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어둠 속 어딘가에 몸을 숨긴 채 그 장면을 훔쳐보는 관객이 됩니다.”(‘옮긴이의 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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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괴〉는 미야세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암호를 해독해 막대한 금괴를 찾는 모험소설이다. 둘로 나뉘어진 암호 쟁탈전, 입수한 암호 해독, 금괴 탐색과 악당과의 공방전, 스피디한 전개에 군더더기가 없다. ” - 미카미 엔 (소설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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