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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9
작가의 말 273 옮긴이의 말 277 작가 연보 281 |
Rampo Edogawa,えどがわ らんぽ,江戶川 亂步,히라이 타로平井 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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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작도 마찬가지로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는 황금불상 앞에 천천히 얼굴을 들이대고 날 선 눈초리로 뚫어질 듯 노려보더니 부리나케 손을 내밀어 불상의 팔을 힘껏 움켜쥐었다. 살아 있는 사람처럼 온기나 부드러운 감촉이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아하하하.” 르젤 백작은 후작의 생각을 알아채고 웃었다. “그러고 보니 ‘황금가면’이라는 도적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군요. 그자의 얼굴이 이 불상과 닮았나요? 그런가 보네요, 후작.” 그 말에 후작은 자신의 소심한 행동이 부끄러워 얼른 손을 거뒀다. 그때였다. 갑자기 요시코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허를 찔린 듯 당황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요시코는 금불상 뒤쪽의 작은 창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 p.49 백작은 일부러 커다란 홀을 피해 기묘하게 장식한 일곱 개의 방을 무도회장으로 택했다. 일곱 개의 방은 이전 주인의 수수께끼 같은 취미가 만들어낸 장소로, 방들이 몹시 불규칙하게 배열된 탓에 한 번에 방 하나만 보였다.(…) 특히 서쪽 별채 쪽의 검정 벨벳 방은 등잔불의 그림자가 핏빛 명주 천을 투과해 벽면의 검은 융단에 드리워지는 바람에 소름 끼칠 정도로 기괴한 느낌을 자아냈다. 거기 들어가면 사람의 얼굴이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섬뜩한 색으로 보이는데, 방문한 손님 중 선뜻 그 방에 발을 들여놓을 만큼 대담한 사람은 드물었다. (…) “참 교묘한 설정이네요. 백작님, 이건 완전히 에드거 앨런 포의 『적사병의 가면』이잖습니까.” --- p.157~159 마침내 황금가면은 벗겨졌다. 가면 아래 드러난 얼굴은 뜻밖에도 르젤 백작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일본인 비서관 우치세 시치로浦?七?였다. (…) ‘황금가면이 F국 대사 통역관이었군. 범인이 치외법권에 숨어 있었으니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군, 이제 앞뒤가 맞는군. 와시오 후작의 도난사건도 이자의 소행이라면 수긍이 간다. 그때 그가 르젤 백작의 수행원으로 미술관에 들어갔으니까.’(…) 아, 역시 이 사람이다. 저 시커먼 악마의 입에서 억지로 참고 있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왜 그러십니까. 뭐가 그렇게 우습죠?” 나미코시 경부가 화를 내듯 물었다. “미안합니다. 사람들이 소동 피우는 모습이 너무 우습지 뭡니까.” 메피스토는 확실히 일본인이었다. “소동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이게 소동 같아 보입니까? ……대체 누구십니까. 복면을 벗어주세요.” “아르센 뤼팽은 이런 사람이 아닙니다.” --- p.169~171 “이런 것이 떨어졌습니다.” 한 경찰관이 장화 한쪽을 흔들며 나미코시 경부의 랜턴 불빛에 가져다 댔다. 붉은색 고급 가죽 장화다. 경부는 장화를 한눈에 알아보고 경악했다. 확실히 눈에 익었다. 운전사로 변장한 아케치가 신었던 장화다. 경부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적의 포로가 된 아케치를 놈들이 불상 안으로 데려갔으리라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 p.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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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에도가와 란포는 『황금가면』 연재에 앞서 기존의 ‘소탐정 소설’에서 벗어나 좀 더 무대가 넓은 ‘대탐정 소설’로 진출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지요. 그리고 한층 성장한 주인공 아케치 고고로와 함께 독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상대역이 등장한다고도 예고하며 이 인물을 과연 잘 다룰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 집필이 기대된다고도 했습니다. 아케치 고고로의 가장 유명한 상대일 황금가면은 바로 아르센 뤼팽입니다. 란포는 『거미남』 이후 통속 장편에는 구로이와 루이코와 뤼팽 시리즈를 적절히 배합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여러 번 밝힌 바 있지만, 『황금가면』에서 아예 뤼팽을 직접 등장시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뤼팽 시리즈의 번역본이 출간되어 인기를 누렸기에 뤼팽 팬들로서는 황금가면이 달갑지 않은 존재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르셀 슈보브의 단편 「황금가면을 쓴 왕」에서 착안한 황금가면이라는 장치는 정말 탁월한 발상이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 아이들 사이에서는 소설에 나온 황금가면 놀이가 유행했을 뿐 아니라 헤이본사에서 출간한 에도가와 란포 전집의 선전물로서 셀룰로이드 가면을 이용할 정도로 선풍적이었습니다. 란포는 「D자카 살인사건」을 비롯한 초기 단편부터 국내외 탐정소설과 범죄소설에 대한 인용과 패러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그러한 특성 역시 『황금가면』에서 정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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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는 오락소설의 원풍경 같은 작가이다. - 미카미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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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는 내 청춘의 서(書)다. 밤과 암흑이 따뜻하고 편안하다는 걸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해준다. - 츠지무라 미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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