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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동아시아 근대 어문질서의 안과 밖
* 20세기 전후 한국에 있어서 문명 개념―동아시아 어문질서의 근대적 개편과 관련해서|임형택 * 근대 일본의 한자와 자국어 인식|고야스 노부쿠니子安宣邦 * 연설과 근현대 중국 문체의 변혁―‘有聲的中國’|천핑위안陳平原 * ‘문언·백화’를 넘어서―근대 중국에서 ‘국어’ 문제|무라타 유지로村田雄二郞 * 근대 계몽기 어문현실과 정약용―조선 후기 어문인식의 근대적 굴절양상 연구 서설|류준필 2부_근대어의 분할과 문학언어 * 소설에서 근대어문의 실현 경로―동아시아 보편문어에서 민족어문으로 이행하기까지|임형택 * 매체의 언어분할과 근대문학―근대소설의 기원에 대한 매체론적 접근|한기형 * 번역·번안소설과 한국 근대소설어의 성립―근대소설의 양식과 매체 그리고 언어|박진영 * 조선어·방언의 표상들―한국근대소설, 그 언어의 인종주의에 대하여|이혜령 * 방언-혼재향(混在鄕, heteropia)의 언어―백석의 방언과 그 혼돈, 그 비밀|김수림 3부_언어정치와 식민지 * 식민지시기 조선에서의 언어운동 전개와 그 성격―1920~30년대를 중심으로|미쓰이 다카시三ツ井 崇 * 검열관 니시무라 신타로(西村眞太郞)와 조선어문|박광현 * 경성제대의 교양주의와 일본어|윤대석 * 국어와 조선어 사이, 내선어(內鮮語)의 존재론―일제 말의 언어정치학, 현영섭과 김사량의 경우|황호덕 * 내선일체 이념의 균열로서 ‘언어’―전시동원체제하 국책의 ‘이념’과 현실 언어공간의 관계를 중심으로|권명아 4부_탈식민의 ‘국민어’ * 해방기 어문운동이 문학에 미친 영향―문인들의 반응을 중심으로|김동석 * 언어 법제화의 내셔널리즘―1950년대 한글간소화파동 일고|이혜령 * 전후세대의 문학과 언어적 정체성―전후세대의 이중언어적 상황을 중심으로|한수영 * 한글세대의 문학 언어의 특징―김승옥을 중심으로|서영채 필자소개 찾아보기 |
Lee, Hye ryoung,李惠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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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과거 십여 년 이상 진행되어온 근대성 연구가 국민국가의 형성과정에 개입된 이데올로기에 대한 담론비판으로 나아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에 참여한 연구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그러한 지적 모색에 공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특정한 관점으로 근대를 재구성하려는 논의로의 수렴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언어를 통한 역사의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언어적 근대의 다양한 상을 제기하는 데 더 큰 주안을 두었다. 이것이 상당한 수준에서 근대이해의 새로운 국면과 과제를 구성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언어’로부터의 출발이 근대의 습속과 의식, 제도와 일상 그리고 그것들의 교차 속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촉발하고 장기적으로 언어 자체를 역사적 존재로 전면화하는 결과에 이를 것이라고 편자들은 판단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언어라는 회로를 통해 다양한 근대의 인간군상을 만나게 된다. 예컨대 한문의 운명에 대해 고뇌해야 했던 근대계몽기의 한학자들, 복화술사처럼 여러 문체를 동시에 구사할 수밖에 없었던 매체 편집자들과 번역문학자들, 식민지의 언어와 유리된 채 조선을 통치했던 총독부의 고위 관료들, 식민권력과 조선어 사이에서 근대어의 새로운 주형자가 되었던 검열관들, 전쟁 동원을 위해 식민지인에게 ‘조선어’ 학습을 명령한 식민지 관리들, 제 고향의 말 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의 방언을 구사했던 세련된 모던 시인들, 내선어(內鮮語) 사이에서 표류했던 재일 조선인들, 한글맞춤법을 오십 년 전의 것으로 돌리자던 한국의 초대 대통령, 그리고 해방 후에도 남몰래 일본어로 일기를 적던 시인까지. 이 인물들은 서로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결코 단일한 정체성을 지닌 존재들일 수도 없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언어상황이 문학 혹은 텍스트를 ‘초과’하는 역사 지평으로 우리를 이끈다는 점이다. 국민국가와 문학이라는 기존의 관계망을 국민국가와 언어라는 새로운 관계로 비트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요체이다. 이는 문학을 통한 세계 해석의 한계에 봉착한 연구자들에게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것이 문학의 역사성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의 근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제1부 ‘동아시아 근대 어문질서의 안과 밖’은 근대 어문질서의 형성을 동아시아적 차원에서 검토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 제기된 근대전환기 문명론과 근대문체의 상관성, 한자(문)의 역사적 위상 변화, 근대국가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나타난 어문질서의 재편, 근대문체 형성에서 문어와 구어의 연관성, 전통적 어문인식의 근대적 굴절 등은 근대 어문질서의 형성과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관건적 사안들이다. 동아시아 각국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장기적인 공동연구가 요청되어야 할 만큼 막중한 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보다는 그 문제를 조망하는 전체적인 시야를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제2부 ‘근대어의 분할과 문학언어’는 제1부의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한국 근대 문학언어의 형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소설을 통한 근대어문의 실현 경로, 근대매체에 의한 근대어의 분할, 번역과 근대소설언어의 상관성, 재현체로서의 문학언어와 방언의 행방 등이 개별 논문들이 다룬 문제들이다. 문학, 번역, 매체, 방언 등은 근대 어문질서에 접근하고자 할 때 제외할 수 없는 필수적 주제 영역이라는 사실이 제2부의 논의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제3부 ‘언어정치와 식민지’는 한국의 식민지 경험을 언어정치의 차원에서 접근해보고자 했다. 식민지 시기 언어운동의 성격, 일본인 검열관의 조선인식과 검열 행위의 기능, 식민지 지식인이 추구한 교양의 성격과 경성제국대학의 관계, 전시 동원체제 하 내선일체의 이념과 언어공간의 연관성, 김사량 소설이 증언한 언어정치의 폭력성 등이 주요한 논제였다. 제3부의 논의에서는 식민화에 의해 한국(인)이 처하게 된 언어 상황만이 아니라 식민지 주민의 말을 모른 채 그 상황을 지배해야 했던 일본(인)을 통해 재구성되는 식민지 경험의 새로운 국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제4부 탈식민의 ‘국민어’에서는 해방 후 문인들의 언어의식 변화, 제1공화국의 언어정책 그리고 김수영, 김승옥 등 한국문학의 거목들이 보여준 언어적 정체성을 다루었다. 자신의 세대가 ‘어떤 말’의 세대인가를 생각해야 했던 것이야말로 언어의 근대가 식민?탈식민의 상황과 결부되어 있는 국민국가의 문제라는 것을 드러낸다. 아울러 ‘말의 구별’이 필요한 세대의식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언어의 근대가 근본적으로 복수의 언어들과 그것이 야기하는 사회적, 개인적 경험의 총체로 이해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