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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역사와 말
일제시기 한 평민 지식인의 세계관 양장
백승종
궁리출판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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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평민 지식인의 내면 세계를 탐구한 국내 최초의 본격 미시사

목차

머리말

하나의 정신적 실험-미시사 쓰기
이찬갑 일가의 신문 구독
일곱 권의 신문 스크랩북
평민 이찬갑
이찬갑의 서재
'별난' 기독교 신앙
불면증의 식민지적 원인
남강 이승훈, 신앙의 사람
'가운뎃집'과 '오산농원'
용동의 이상촌 건설 운동
오산의 성서 모임
"조선의 상징인 농촌을 둘러메고"
현대 도시 문명 비판
신여성론
"조선의 얼굴이 그리워"
신사 참배
내선공학과 조선어 말살
민족주의자 아닌 민족주의자
"그 나라의 역사와 말이 아니고서는"
풀무에 새겨진 평민주의의 이상

글을 마치며

부록
1. 이찬갑 연보
2. 이찬갑 저작 목록

연구자료 및 참고문헌

그린(그린이: 이기백)
1. 이찬갑의 집
2. 이찬갑의 오산농원
3. 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 용동 약도
4. 오산학교와 용동

저자 소개 1

역사학자이자 인문학자.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독일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EHESS) 초빙교수,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신사와 선비》, 《유학과 산업사회, 》《상속의 역사》, 《중용, 조선을 바꾼 한 권의 책》, 《조선의 아버지들》외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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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2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804681

출판사 리뷰

이 책의 특징
한국판 '메노키오'의 발견 ! 미시사의 고전 카를로 진즈부르크의 『치즈와 구더기』, 내털리 제이먼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 비견할 만한 국내 미시사 연구의 첫 단행본 !
진즈부르크가 16세기 메노키오란 별명으로 불렸던 한 방앗간 주인의 세계관을 주제로 삼고 있듯, 한국사의 민중적 미시사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는 일제 시기 한 평범한 지식인 이찬갑이 자신의 분신처럼 남긴 신문 스크랩북을 통해 그의 일상과 세계관을 재구성하고 있다.
구체적 개인이란 창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복잡 미묘한 관계망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 전체사적 흐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작 그 주역인 인간 개개인의 모습이 사라져버리는 거대 역사보다는, 일정하게 경계 지어진 지역 내에서 어떤 위기나 사건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전략이나 가치관 등을 면밀히 탐색하는 미시적 접근을 통해 역사 속의 복잡 다단한 리얼리티가 더 잘 드러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역사는 흔들리는 담론이다.” 이 책은 한 인물의 업적을 평가하는 평전도, 생애와 사상을 적당히 혼한합 인물 연구도 아닌, 하나의 정신적 실험을 통해 얻어진 역사적 담론에 관한 주관적인 보고서이다 !
'이찬갑'이라는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일제 시대의 한 지식인이 남겨놓은 일곱 권의 신문 스크랩북, 그가 쓴 철학적,종교적 논문 몇 편과 시 몇 수, 그리고 그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매개로 시공의 장벽을 넘어 대화를 시도한다. 이찬갑의 일생을 전기체로 기술하거나 그의 업적을 하나하나 따져서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평범한 지식인 이찬갑의 내면 세계를 기술하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치 나뭇잎의 잎맥을 현미경으로 구석구석 살피듯, 이찬갑의 일상적인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일일이 실명을 거론하며 이승훈(종증조부), 조만식, 김교신, 안창호, 함석헌 등 주변 인물들과의 사회적 관계와 그들의 인식이 주인공 이찬갑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이찬갑이 소장했던 도서들의 목록부터 당시 그가 살던 용동 '가운뎃집'의 약도, 이기백, 홍순명, 함석헌 등 주변 사람들의 증언 등에서 이러한 '작은 것 속에서' 역동적인 역사를 읽어내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은 독일의 역사가 알프 뤼트케의 '일상생활사', 딱딱하고 분석적인 문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건의 전말을 말로 풀어 나가는 듯한 ?이야기로서의 역사?와도 일맥 상통하는 바가 있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자아혁신의 유구한 전통 ! 식민지 조선이 잉태한 평민 지식인에게 그러한 지적 전통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되었을까 ?
그 나라의 역사와 말이 아니고서는 그 백성을 깨우칠 수 없다는 그룬트비히의 말을 실천하기 위해 이찬갑은 자신의 한평생을 바쳤다. 안창호, 이승훈, 조만식, 우치무라 간조, 간디, 페스탈로치, 피히테, 그룬트비히의 삶을 통해 형성된, 이러한 이찬갑의 정신은 멀리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과 이익, 그리고 그들의 대 선배요 스승인 이황과 이이, 멀리는 주희를 거쳐 맹자와 공자에게로 소급될 수 있는 위대한 지적 전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이찬갑이 지나칠 정도로 현대 문명에 반기를 들었던 점, 농촌에 이상향을 건설하고자 했던 사실은 결국 ?내적 식민지?를 붕괴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한국사에서 미시사 방법론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저자의 3년여의 작업 끝에 얻어진 노작 !
「사노비 흥종 일가, 17~18세기 경상도 단성현 도산면의 작은 세계들」과 「18세기 전라도 어느 양반들의 문전」을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 미시사 연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백승종 교수.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을 행동하는 인간, 자기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간으로 이해하려는 그의 민중적 미시사에 대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궁리에서는 앞으로 『1930년대 식민지 조선』 『18세기 평민 지식인의 지하 조직』 『다시 태어나는 미륵』(모두 가제) 등을 꾸준히 출간함으로써 그의 노력에 동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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