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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은 정말 싫어!
밝고 명랑한 무적의 용사, 범이. 하지만 범이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캄캄한 밤이 정말 무섭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밤은 찾아오고, 범이는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눈은 말똥말똥, 도무지 잠은 오지 않고 범이의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바로 그 때 커다란 그림자가 창문을 넘어 범이에게 다가옵니다. 시커먼 털북숭이, 부리부리한 눈, 바로 곰이었어요! 범이는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뭐예요? 범이가 용기를 내어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커다란 곰이 주저앉아 훌쩍훌쩍 울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곰은 덩치만 컸지 범이처럼 캄캄한 밤이 무서웠던 것입니다. 범이는 곰을 다독이면서 무적의 용사 놀이를 할 때 두르는 ‘마법의 망토’를 곰의 어깨에 둘러 줍니다. 그리고 용감한 범이답게 ‘내가 지켜 주겠다’며 큰소리도 치지요. 그런데 범이는 정말 곰을 지켜 줄 수 있을까요? 캄캄한 밤,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곰은 창 밖에서 뛰어들어온 진짜 곰이 아닙니다. 밤이 너무나 무서운 범이의 마음 속 허상입니다. 곰은 처음에는 범이가 느끼는 공포를 그대로 보여 주듯 포악하고 무시무시한 곰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곰도 사실은 밤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범이는 자신과 똑같은 어려움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짐짓 자기는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는 양, “내가 지켜 줄게.” 하고 씩씩하게 말하지요. 하지만 ‘똑, 또옥’, ‘우우웅’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시커먼 그림자가 덮치자, 곰은 괴물이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떨고 범이도 또다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금세 소리와 그림자의 정체를 알게 된 범이는 곰에게 시계 바늘 움직이는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마당의 나뭇가지 그림자라고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곰을 안심시킵니다. 사실 범이의 이러한 행동은 “이까짓 어둠, 별 거 아니야!” 하며 자기 자신에게 거는 최면과도 같은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범이는 밤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이겨 내게 되지요. 막연하게 느끼던 두려움의 정체가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된 범이와 곰은 곧 달콤한 잠에 빠져들고, 범이의 얼굴엔 어느새 편안한 미소가 번집니다.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한 조언 <내가 지켜 줄게>는 어둠을 이겨 나가는 범이의 이야기를 통해 밤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4~6세 아이들은 귀신이나 괴물 같은 초자연적인 대상을 두려워하는데, 그래서 그런 존재가 나타날 것만 같은 캄캄한 밤에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하지요. 이 때 밤을 두려워한다고 바보 같다는 둥 야단쳐서는 안 되며 엄마가 지켜 줄 거니까 밤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아이에게 확신시켜 주는 게 좋습니다. 범이가 엄마 냄새 나는 보자기를 마법의 망토라고 믿듯이, 장난감에 엄마의 마법을 걸어 너를 지켜 주도록 해 두었으니 안고 자면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밤을 무서워할 경우 아이가 어둠 속에서 쉬 잠들 수 있을 때까지 방에 약하게 불을 켜 두는 것도 좋습니다. - 최재숙(아동문학가, 유아교육 박사) 유아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문제를 그린 ‘아이세움 생활그림책’ ‘아이세움 생활그림책’은 3~6세 유아들이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사건과 문제들을 그려 내고 스스로 깨닫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지고 왔을 때, 욕을 할 때, 무조건 싫다고 고집을 부릴 때, 동생을 미워할 때, 온 집 안을 심하게 어질러 놓을 때, 부모들은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당황하고 화가 나서 되는대로 야단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아이의 이런 행동은 어른들에게 대개 말썽이나 문젯거리로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는 유아 본연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와 호기심, 놀이와 모방의 표출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장난과 말썽을 모두 받아 줄 수는 없겠지요. ‘아이세움 생활그림책’은 부모에게는 아이와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게 하고, 아이에게는 자신과 닮은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위로를 받고, 스스로 문제 해결의 힘을 기를 수 있게 해 줍니다. 재미있고 경쾌한 그림과 글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