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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ynne M. Val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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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네 안으로 가라앉아서 한데 뒤섞여 뭔가 뜨겁고 무거운 것으로 거듭나지. 이 세상에서 네가 원한 모든 것의 무게가 최악의 바람 속에서도 널 든든하게 지탱해줄 거야.”--- p.119
마음을 숨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마음을 쉽게 숨길 수 있게 될 때쯤이면 마음을 내보이기가 더욱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 p.155 우리처럼 분별 있는 사람들은 몸을 배배 꼬지도 않고, 발로 바닥을 탁탁 두드리지도 않고, 해가 빨리빨리 떠서 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이 기다리는 법을 안다고 말해주고 싶다. 영리한 사람은 결코 지루해지지 않으며, 지루해하는 사람은 절대 영리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 p.175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꿈도 꾸지 않을 우스꽝스러운 짓들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면, 범죄자나 혁명가가 되어봤자 좋을 게 뭐가 있겠어요?” --- p.186 “운명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지? 네 모습을 작은 장난감처럼 줄여놓은 모양이다. 설화석고, 에메랄드, 그리고 청금석 조금, 포부, 우연의 일치, 후회, 모두의 기대, 게으름, 희망, 자신이 태어난 곳, 부모, 자신이 두려워하는 모든 것 더하기 자신을 두려워하는 모든 것으로 만들어져 있지.”--- p.234 “목적지가 어디든 무조건 직선으로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슬픈 여정이지.”--- p.245 “소녀의 운명은 소녀의 유일한 소유물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침착한 친구이자, 가장 진실한 짝이지. 다른 사람이 모두 떠나가도 운명은 곁에 남는단다. 운명은 그림자보다 가깝고, 죽음보다 상냥해요. 세상에는 남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혼자 해야 하는 일들이 있지. 이를테면 울기, 기도하기, 횡령, 소설 쓰기 같은 일들.” --- p.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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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템버, 달에 착륙하다!
소녀가 다스리는 요정의 세계, 페어리랜드에서 펼쳐지는 세 번째 모험 이야기 1권에서 마녀의 스푼을 찾아 금지된 비밀의 숲으로 들어갔던 셉템버는 2권에서 지하 세계로 내려가 지하 세계의 여왕이 되어 있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났다. 페어리랜드의 지상 세계와 지하 세계를 넘나들며 독재 정치의 억압과 폭력, 그리고 혼돈의 무정부주의로부터 페어리랜드의 주민들을 구해낸 셉템버는 3권에서 자동차 아루스투크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페어리랜드의 천상 세계로 향한다. 열네 살이 된 셉템버는 아버지로부터 중고 자동차를 선물 받고 운전을 배우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법을 점차 배워나간다. 셉템버는 이번에도 페어리랜드로 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셉템버가 너무 성장해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탓인지 셉템버를 데려갈 바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날, 망가진 울타리를 고치기 위해 집을 나선 셉템버는 시공의 수호자, 파란 바람이 펼친 전선 그물을 순식간에 통과해 페어리랜드로 향한다. 페어리랜드의 길 역에 도착해 ‘전문 혁명가’이자 ‘공식 범죄자’로서 공식적인 허가를 받은 셉템버는 까마득히 길고 높은 고속도로를 달려 페어리랜드의 달에 도착한다. 마침내 달에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엄청난 달 지진이 용솟음친다. 의문의 달 지진과 흔적 없이 증발해버린 시간……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시간과 운명의 수수께끼 페어리랜드의 달은 늘 초승달 모양이다. 긴 호선을 그리는 달의 바깥쪽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도시에 달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온통 진주로 이루어진 현란한 달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셉템버는 거듭해 일어나고 있는 정체 모를 달 지진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셉템버는 달 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사이더스킨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달에서 엄청난 속도로 흘러가버린 시간들과 갑자기 늙어서 죽어버린 달 주민들, 그리고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버린 요정들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사이더스킨의 만행을 막기 위해 그를 만나러 달의 안쪽 가장자리로 떠난다. 셉템버는 사진을 통해 획기적인 방법으로 달의 바깥쪽 가장자리에서 안쪽 가장자리로 공간 이동 한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간을 느리게 혹은 빠르게 흐르게 할 수 있다면? 알고 싶은 미래의 순간으로 곧장 가버릴 수 있다면?『페어리랜드 3 : 달을 두 조각 낸 소녀』는 1, 2권에서 보여주었던 소녀의 성장 이야기에 더해, 시공간에 대한 물리학적 상식과 개념을 문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소녀는 자랄 것이고, 과거와 추억이 생길 것이고, 그것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때로 힘들고 지루한 순간을 뛰어넘어 짜릿하고 행복한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가서, 자기 앞에 펼쳐진 운명을 모조리 알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 시간 마법을 손에 쥘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셉템버의 운명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소녀는 운명을 선택한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와 함께 관람하는 문구(文具) 서커스, 인류의 사진들로 구성된 흑백의 사진 나라, 하늘을 나는 범선, 달의 탄생과 태초에 관한 비밀에 이르기까지, 시리즈의 1, 2권을 뛰어넘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가 상상력을 폭발시키며 흘러넘친다. 한편, 존 버니언의 17세기 우화소설 『천로역정』을 연상시키는 구성과 은유들이 삶에 대한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통찰을 선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페어리랜드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선택과 운명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녀, 셉템버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에 있다. 이제 거짓 표정을 짓거나 기쁨을 감출 수 있을 만큼 훌쩍 자랐지만, 셉템버는 어린 시절의 자유의지와 용기를 조금도 잃지 않았다. 셉템버는 페어리랜드의 천상 세계로 떠난 세 번째 모험에서 어떤 괴짜 친구들을 만나고 얼마나 황당한 에피소드에 휘말리게 될까? 사이더스킨을 찾아내 혼쭐을 내주고, 달의 지진을 멈출 수 있을까? 이전에 심장을 내놓았던 만큼 대담한 선택을 다시 또 할 수 있을까? 셉템버가 이번 모험에서는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요리하고 페어리랜드를 쥐락펴락할지, 즐겁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