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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예의
녹색 산문 모음집
김성동 등저
환경과생명사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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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돌아감'에 대하여 / 이병철
2. 흙과 자연이 인간을 바꾼다 / 허병섭
3. 들꽃마음으로 생명의 대동세상을 열자 / 강문필
4. 새로운 농(農)의 철학을 찾아서 / 박재일
5. 푸른 바람 속에서 빛나는 것들을 위하여 / 박남준
6. 산이 울고 있다 / 김성동
7. 숲 소리를 듣는 즐거움 / 전영우
8. 돈이란 무엇인가? / 유정길
9. 성공과 출세의 신화를 깨뜨리자 / 정유성
10. 즐겁게 걸어가는 '자발적 가난'의 길 / 김영락
11. 속도 숭배 사회와 '느림'의 삶 / 김문수
12. 느린 것이 아름답다 / 송상용
13. 여성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 / 김정희
14. '살림'과 제3의 삶의 방식 / 허라금
15. 바른 소비, 바른 살림, 바른 생활 / 이안영
16. 나는 환경운동가가 되지 못할 것이다 / 이문재
17. 그 겨울 내내 강화도 들판을 걸었다 / 박광숙
18. 변해서는 안될 것들 / 문순태
19. 국가보안법과 '국토보안법' / 임헌영
20. 가장 적정한 지구 인구는 몇 명일까? / 장회익
21. 지역의 무늬와 문화의 나이테에 대한 이야기 / 주요섭
22. 혼돈에 관한 세 가지 단상 / 황대권
23. 참된 자유와 삶의 원형을 찾아서 / 강제윤

저자 소개 1

등저김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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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UNG-DONG,金聖東, 호:시은(市隱)

1947년 음력 11월 8일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났다. 내림줄기 있는 유가에서 어릴 때부터 우국지사 유학자 할아버지한테 한학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해방 바로 뒤 뒤죽박죽과 한국전쟁 소용돌이 속에 아버지와 큰삼촌은 우익한테 외삼촌은 좌익한테 처형당하고 ‘아버지’와 ‘집’을 빼앗긴 채 유·소년기를 줄곧 전쟁난리와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흉터 속에서 헤맸다. 1954년 옥계국민학교 입학, 1958년 서대전국민학교로 전학, 1960년 삼육고등공민학교 입학, 1964년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2학기로 편입했고 1965년 3학년 1학기에 자퇴서를 내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입산해서 지효
1947년 음력 11월 8일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났다. 내림줄기 있는 유가에서 어릴 때부터 우국지사 유학자 할아버지한테 한학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해방 바로 뒤 뒤죽박죽과 한국전쟁 소용돌이 속에 아버지와 큰삼촌은 우익한테 외삼촌은 좌익한테 처형당하고 ‘아버지’와 ‘집’을 빼앗긴 채 유·소년기를 줄곧 전쟁난리와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흉터 속에서 헤맸다. 1954년 옥계국민학교 입학, 1958년 서대전국민학교로 전학, 1960년 삼육고등공민학교 입학, 1964년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2학기로 편입했고 1965년 3학년 1학기에 자퇴서를 내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입산해서 지효대선사(智曉 大禪師) 상좌(上佐)가 됐다. 법명 정각(正覺). 산문(山門) 안에서는 산문 밖을, 산문 밖에서는 산문 안을 그리워했다.

1975년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 공모에 원고지 120장짜리 단편소설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되어 활자화됐으나,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전체 승려를 모독했다는 조계종단 몰이해로 만들지도 않은 승적을 빼앗겼다.

1976년 늦가을 하산했다. 1978년 ‘한국문학 신인상’ 현상공모에 중편소설 「만다라」가 당선되었다. 이듬해 이를 장편으로 고쳐 펴내어 문단과 독서계에 커다란 메아리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섬세하고 빈틈없이 느긋하게 독장치는 ‘조선 문체’로 한국 근·현대사 생채기와 구도(求道) 나그넷길에서 ‘있어야 할 까닭’을 더듬어 찾는 문제작들을 널리 알려왔다. 1998년 [시와 함께]에 고은 선생 추천으로 시 「중생」 외 10편을 발표하며 시작(詩作)활동도 하였다. 1983년 해방전후사를 밑그림으로 하는 장편소설 『풍적(風笛)』을 [문예중앙]에, 1960·1970년대 학생운동사를 다룬 장편소설 『그들의 벌판』을 [중앙일보]에 이어싣다가 좌익 움직임을 다룬 속뜻과 반미적 속뜻이 문제되어 각각 2회·53회 만에 중동무이되었다. 1983년 중편소설 「황야에서」로 ‘소설문학 작품상’을 받게 되었지만 문학작품을 상업적으로 써먹으려는 주관사 측 속셈에 맞서 수상을 뿌리쳤다.

소설집으로 『피안의 새』(1981), 『오막살이 집 한 채』(1982), 『붉은 단추』(1987), 『그리운 등불 하나』(1989), 『민들레꽃반지』(2019), 『눈물의 골짜기』(2020) 등을, 장편소설로 『만다라』(1979), 『집』(1989), 『길』(1991), 『꿈』(2001), 『국수(國手)』(2018) 등을, 우의(寓意)소설로 『김성동의 죽고 싶지 않았던 빼빼』(1981), 『염소』(2002) 등을, 산문집으로 『부치지 않은 편지』(1981), 『그리고 삶은 떠나가는 것』(1987), 『미륵의 세상 꿈의 나라』(1990), 『김성동 생명에세이』(1992·원제 『생명기행』), 『미륵의 세상, 꿈의 나라』 상권(1993), 『김성동 천자문』(2004·2022), 『현대사 아리랑-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2010), 『한국 정치 아리랑』(2011), 『염불처럼 서러워서』(2014) 등을 냈다.

신동엽창작기금(1985), 행원문화상(1998), 현대불교문학상(2002)을 받았고, 단편 「민들레꽃반지」로 제1회 리태준문학상(2016), 소설집 『민들레꽃반지』로 요산김정한문학상(2019)을 받았다.

김해 신어산 백룡암, 영동 천태산 영국사, 설악산 백담사, 너브내 나루터 닷곱방, 남양주 대궐터 봉영사, 광릉수목원 곁 봉선사, 광릉내 곁 우사암(牛舍庵), 양평 고읍내(古邑內) 까대기, 오대산 진부 토굴, 양평 청운면 우벚고개 비사란야(非寺蘭若), 용문산자락 덕촌리(德村里). 25년 동안 열한 군데를 풍타낭타(風打浪打)하다가 2021년 ‘조선의 별’이었던 김삼룡 선생 옛살라비인 충주에 바랑을 풀며 충주 얼안 해방동무들과 ‘역사기행’을 꿈꾸다가 2022년 9월 25일 우리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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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38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302316

책 속으로

숲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입니다. 자연의 소리는 지친 뇌를 쉬게 해줍니다. 솔바람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처럼 자연의 소리를 접하면 뇌에서 알파파가 나와 잡념을 없애고 정신을 하나로 통일시키며 무상무념의 경지를 갖게 해줍니다. 숲을 찾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쉽게 명상에 빠져들 수 있는 이치도 자연의 소리가 만들어주는 이 알파 뇌파 덕분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숲의 소리, 자연의 소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러한 공리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늘날도 숲은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들어 왔던 우리 소리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보고라서 더욱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소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은 레코드 가게도 아니고, 광화문 네거리도 아니고, 음향시설이 좋은 공연장이나 극장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주변의 숲입니다. 오직 숲만이 우리 소리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pp. 77~78

출판사 리뷰

본디 세상은 인간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인간의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그러나 이 어리석고 부패한 오늘날의 세상은 너무나도 자명한 이러한 이치와는 정반대로,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을 지상 목표로 삼고 있다. 작금의 심각한 환경 위기 상황이야말로 이러한 현실의 극명한 상징이거니와, 과연 지금 세상에서 참된 생명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논리를 찾아보기란 너무나 어렵게 되었다. 황금만능주의가 낳은 물신숭배 풍조가 판을 치고 온통 효율과 경쟁과 속도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자연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의 존엄성과 고귀함은 철저히 파괴되고 있으며, 물질의 풍요와 과학기술의 진보와 민주주의의 발전과 사회정의의 구현 등을 너나없이 목청 높여 떠들어대고 있음에도 오늘날 진실로 제대로 된 의미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와 이 세상이 안고 있는 이러한 생명과 삶의 깊은 상처를 아파하는 사람들이 쓴 산문 모음집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아픔과 슬픔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안적 희망을 개간하기 위한 진지한 모색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인·소설가 등 문인, 녹색 운동가, 학자, 평범한 농부와 주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필자로 참여한 만큼 그 내용이 다채로운데, 그럼에도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가 있으니, 그것은 곧 모독과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한 뭇 생명의 존엄성을 되살리고 참된 삶의 논리와 인간의 가치가 꽃피어나는 세상에 대한 꿈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우리가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고 있는 '생명에 대한 예의'를 회복하자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는 바, 이를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이 전하는 세목은 흙냄새 물씬한 자연과의 하나됨, 느린 것과 작은 것에 대한 애정, 불편하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대한 자발적 지향, 물질적 성공과 출세보다는 마음과 정신과 영혼의 풍요를 추구하는 진정한 '인간다움'의 옹호, 돌봄과 보살핌을 핵심으로 하는 '살림'의 복원, 새로운 세상을 향한 따뜻한 희망과 연대 등이다.

이 책은, 야만적이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지치고 멍든 많은 현대인들에게, 이 아수라장 같은 시류에 맥없이 떠밀려 살지 말자고, 그리하여 삶과 세상과 자연을 새롭게 되돌아보는 한편으로 이제 '다른 꿈'을 꾸면서 '다른 길'을 같이 걸어가 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겉으로는 잔잔한 목소리로, 그러나 안으로는 단호한 어조로 새로운 사유와 실천을 권유하고 있는 이 책은, 탐욕과 오만과 무지의 바벨탑을 끝도 없이 쌓아 가고 있는 지금의 현대 주류 문명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참된 삶의 성숙과 생활의 전환을 도모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정신의 양식이자 맞춤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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