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나는 해방되고 싶다”
1943년 “보스 편히 잠들게” 1944년에서 1949년까지 “러시아인은 죽는 게 나아” 1950년에서 1956년까지 “그건 개 이름이야?” 1957년 “야쿠자의 딸을 우습게보지 마” 1958년에서 1962년까지 (개의 기원 5년) “지금은 1991년이 아니야” 1963년에서 1989년까지 “웡웡” 1990년 “벨카, 짖지 않는가?” 역자의 글 |
Hideo Furukawa,ふるかわ ひでお,古川 日出男
김성기의 다른 상품
|
20세기는 두 번의 대전이 일어난 이른바 전쟁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군견의 시대이기도 했다. 수십 만 마리의 군견이 최전선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1943년 7월, 그 섬에서 군견 네 마리가 잊혀지고 있었다. 그 섬은 이제 이름이 없다. 일본군이 일장기를 거두고 퇴각한 뒤로 그곳은 이제 나루카미토가 아니다. 하지만 미군은 여전히 그 섬을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자신들이 다시 탈환할 때까지는 부당하게 뺏긴 일본 영토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즉 그곳은 이제 미국 영토인 키스카 섬도 아니었다. 그곳은 잊혀진 개 네 마리를 위한 이름 없는 섬이었다. --- p.20 그 뒤에 새로운 주인이 찾아왔다. 그들은 먹이를 주었고, 영어로 내리는 지시에 잘 따르는 키타를 귀여워했다. 키타는 그 주인을 믿었다. 키타는 개였다. 그러니까 키타는 믿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키타는 병든 몸으로 이곳에 있다. 주인들은 없다. 낯익은 주인은 한 명도 없다. 또다시 버림을 받은 것이다. 또 내버리고 떠난 것이다. 섬에서 함께 지냈던 동료들과도 헤어졌다. 어째서 이런 거지? 키타는 신음한다. 마치 광견병에 걸린 것처럼 오한에 떨면서 신음한다. 왜 내가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거지? 주인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충성심을 심어주고는 매정하게 떠나간다. 선발된 군견으로서 받은 훈련조차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40, 41쪽 “지금의 러시아 연방에서 거물로 알려진 보스들 열두 명이 모여 회합을 가진 겁니다. 사실 소비에트 체제가 붕괴했을 때 러시아 연방은 열두 구역으로 나뉘었어요. 암흑계에서 독자적으로 영역을 분할한 거죠. 그 열두 명은 각 구역의 우두머리인 현역 보스들입니다. 그들이 체첸에 대한 작전 회의를 열었던 거죠. 그런데 그 회합 장소를 습격당해, 거기서 열두 명이 살해되었어요. 습격한 자는 프로 중의 프로인 것 같아요. 물론 체첸 측에서 고용한 프로일 겁니다. 저도 명색이 언론인 나부랭이라서 그자의 통칭 정도는 알아냈죠. 대주교…….” “대주교?” “…….네, 그렇습니다. 왠지 술이 확 깨네요, 하하하. 근데 묘하게도 그 습격자가 열두 명을 죽인 뒤에 체첸 마피아를 배신했어요. 그렇게 보스들이 살해되면서 ‘러시아 마피아 대 체첸 마피아’의 대립은 더욱 복잡하고 과격한 형태를 띠게 되었죠.” --- pp.58~59 1950년 2월, 마오쩌둥과 스탈린이 중소우호동맹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에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그리고 다시 4개월 뒤에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뒤로 5년 동안 태평양 서쪽에서는 계속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서로 대립하고 있는 미소 양국의 역학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그 무렵 미국의 대통령인 트루먼은 공산주의의 위협에 무력으로 대항하자고 주장했다. 트루먼은 스탈린을 싫어했다. 스탈린도 트루먼을 싫어했다. 어쩌면 그 두 사람의 개인적인 관계에 휘말린 것뿐인지도 모른다. 태평양이. 역사가. 그리고 개들까지. ―74쪽 47번은 소녀의 말을 이해했다. 그리고 오페라에게 덤벼들었다. 오페라에게 달려들어 계속 공격하다가 노인이 “앉아” 하는 명령을 내리자, 먼저 소녀를 돌아보았다. 소녀는 아연한 표정으로 인식표 47번을 쳐다보고 있었다. 강아지는 나 잘했죠, 하고 소녀에게 묻고 있었다. 소녀는 말없이 인식표 47번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비로소 대화가 시작되었다. 소녀는 이 ‘죽음의 마을’에 갇힌 뒤로 처음 누군가와 의사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다. 상대는 인간이 아니었다. 개였다. 하지만 한 마리의 개와 일본인 소녀 사이에 말이 통했다. --- pp.147~148 불만은 없느냐고 같은 방의 동료가 물으면 언제나 “있을 리 없다”고 즉답했다. 거짓말하지 마라, 우린 다들 힘든데, 하고 불평을 유도해도 “이곳을 졸업하거나 군인을 그만두거나 둘 중의 하나다”라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매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군인을 그만두면 대주교라는 호칭을 쓸 거야.” 어째서? 하고 동료가 물었다. “내가 군인을 그만둘 때는 혁명의 대의를 저버린 거야. 그땐 내가 대주교라는 호칭을 쓸 테니, 자네들이 나를 찾아서 처치하게. 암살해버려.” --- p.195 |
|
133회 나오키상 후보작 / 200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7위
“지금까지 읽어본 적 없는 타입의 특이한 작품.” - 마쓰다 데쓰오(출판 평론가) 1943년, 북태평양의 알류샨 열도. 애투 섬에서 패한 일본군은 키스카 섬에서 전면 철수, 무인도에는 군견 네 마리만 남겨졌다. 자신들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개들. 그들은 전쟁 도구로 훈련되고 일방적으로 버려졌다. 이제 버려진 개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신들의 역사를 시작한다. 133회 나오키상 심사위원들의 평가 잊을 수 없는 뒷맛을 남기는 장편으로, 읽어나가는 동안 기교한 문체의 독특한 매력에 끌리게 된다. 군견이라는 의외의 시점을 이렇게까지 소설 형태로 만드는 상상력은 보통사람이 아니다. - 이쓰키 히로유키 형태를 깬 문장에 압도되었다. 개의 혈통과 근대사를 거듭해 맞추는 시도도 장대한 것이었다. 독자를 압도하는 힘이 분명히 있다. - 기타카타 겐조 전후의 아시아사와 세계사를 통째로, 군견의 눈으로 그려내는 아슬아슬한 재주. 거기에 작가의 문학적 힘이 나타난다. 전체에 넘치는 “소설은 말로 만드는 것이다”라는 기합에, 이 작가의 풍부한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 이노우에 히사시 이 책은 * 독특한 문체와 방대한 스케일로 일본 문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 지금까지 없었던 타입의 특이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 출간되었다. 『벨카, 짖지 않는가』는 일본의 작가가 쓴 소련을 배경으로 한 현대사 속의 미스터리물이며, 개를 중심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독특한 스타일의 문체와 이야기 전개로 일본 문단을 짊어질 차세대를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후루카와 히데오의 대표작으로, 색다른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소비에트라는 사회주의의 상징이 사라진 1990년대 러시아와 체첸의 분쟁 뒤에 ‘소련’과 ‘냉전’ ‘러시아혁명’에 자신의 신념을 바친 한 사내의 ‘복수극’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복수극에 개들이 있다. ‘이념’에 인생이 휘둘린 한 남자와 인간에게 운명을 번롱당한 개들이 함께. *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태평양전쟁에서, 21세기 체첸 항쟁까지 군견들의 눈을 통해 본 인간의 어리석은 현대사 1943년, 북태평양의 알류샨 열도. 애투 섬에서 패한 일본군은 키스카 섬에서 전면 철수, 무인도에는 군견 네 마리만 남겨졌다. 그 섬에 미군이 상륙하자, 자폭한 개 한 마리를 제외한 세 마리는 미군 소속이 된다. 세 마리의 자손은 약 50년에 걸쳐 전 세계로 퍼지고 복잡하게 엉키며 다시 운명처럼, 소련으로 모여들게 된다. 그들의 역사를 좇다 보면 자동적으로 인간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20세기를 인간이 아닌 개의 역사로서 재구축한 것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개의 운명을 통해 비춘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노파’, ‘노인’ 등으로 이름이 없다. 이름이 있는 것은 개들뿐이다. 이처럼 개들이 이야기의 주체가 되지만 결코 그들이 주인공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의인화되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이야기는 두 개의 축으로 되어 있다. 개들의 번식과 교배의 역사(1943년에서 1990년까지)와 인간들이 일으키는 사건(목차의 제목이 따옴표로 표시)이 교차되며 전개 되고 있다. 개의 역사를 다룬 장과 교차되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의 배경은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체첸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1990년 이후의 러시아다. 그 혼란 속에 뛰어든 일본 야쿠자 두목은 수수께끼의 러시아 노인에게 딸을 인질로 잡힌다. 딸은 감금된 곳에서 수맣은 개들이 전쟁용으로 훈련되는 것을 목격한다. 이 개들은 어떤 개들인가? 이렇게 교차되어 진행되는 두 세계가 일치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 신적인 존재가 보고 있는 느낌이다. 매우 냉소적인 시선으로 『벨카, 짖지 않는가』의 첫인상은 신선한 이질감이다. 그 이질감이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일본 문단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던 문체다. 소리 내서 읽어야 할 것 같은 영탄조의 문장은 그리스의 서사시를 연상케 한다. 또한 이 작품에는 작가가 전지적 시점으로 곳곳에 불쑥불쑥 튀어나와 개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물음에 대답하는 개들의 응답이 반을 차지하고 있다. 마치 어떤 신적인 존재가 어디에선가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존재는 인간을 매우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런 독특한 전개에 대해 작가는, 자기 자신의 시대이기도 한 20세기를 남의 얘기하듯 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20세기는 전쟁의 세기이며 군견의 세기라고 말한다. 차가운 전쟁의 시기였던 20세기 후반에 뜨겁고 치열하게 벌어진 경쟁이 우주였다. 소련은 미국을 이기기 위해 최초로 생물을 태운 우주선을 날린다. 그 생물은 ‘라이카’라는 이름의 개였다. 인간의 전쟁에 휘말려 훈련받고 길들여지고 결국 ‘죽음’으로 내몰린 라이카는 이 소설 전반에 걸쳐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 벨카는 과연 짖을 수 있을까? 작가 후루카와 히데오는 소설이 단지 소설로 끝나는 것을 거부한다는 소신답게 스케일이 큰 역사소설을 추구하고 있다. 방대한 서사적 내용을 담은 이 책을 읽는 것은 처음엔 쉽지 않지만 읽다보면 독특한 문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20세기 현대 전쟁사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어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에 부족함을 느끼던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에게 개는 동등한 존재가 아닌, 인간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철저히 길들여지고 훈련된 존재다. 혈통이니 교배니 품종개량이니 하는 것도 모두 개가 아닌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행위다. 이제 개는 순수하게 단독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저자는 인간에 의해 주체성을 잃어버린 그 개들에게 울부짖음으로 본성을 되찾으라고 한다. 진정한 해방을 위해 반란을 일으키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벨카가 짖을 수 있을까. 군견이라는 독특한 시점에서 쓴 이 소설이 상징하는 바가 사뭇 의미심장하다.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지 못할 것 같은 묵직함이 전해져온다. ※ 미스터리박스(Mystery Box) 시리즈 이미지박스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브랜드, 미스터리박스는 추리소설을 비롯한 환상소설, 공포소설, SF소설까지, 광의의 미스터리에 포함되는 모든 장르소설을 독자여러분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저자, 참신함과 독특함으로 사랑받는 작품들을 새롭게 국내에 소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