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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리의 집
가족
문학과지성사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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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문학선

책소개

목차

기획의 말
감상의 길잡이 : 우리에게 '가족' 이란 무엇인가?

1. 가족이라는 고향
아버지의 바다에 은빛 고기떼 - 박기동
생각할 문제

열줌의 흙 - 주요섭
생각할 문제

2. 가족이라는 사회
생일 전날 - 김남천
생각할 문제

돌다리 - 이태준
생각할 문제

처세술 개론 - 최인호
생각할 문제

환각의 나비 - 박완서
생각할 문제

3. 역사 속의 가족
탈출기 - 최서해
생각할 문제

오발탄 - 이범선
생각할 문제

황혼의 집 - 윤흥길
생각할 문제

'생각할 문제' 해설

저자 소개 2

尹興吉

194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한서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작품은 절도 있는 문체로 왜곡된 역사현실과 삶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특한 리얼리즘 기법에 의해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고, 한국현대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으며, 산업화와 소외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보여주었다. 1997년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제4회
194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한서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작품은 절도 있는 문체로 왜곡된 역사현실과 삶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특한 리얼리즘 기법에 의해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고, 한국현대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으며, 산업화와 소외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보여주었다.

1997년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제4회 한국문학작가상, 1983년 『완장』으로 제28회 현대문학상, 같은 해 『꿈꾸는 자의 나성』으로 제15회 한국창작문학상, 2000년 「산불」로 제6회 21세기문학상, 『소라단 가는 길』로 2004년 제12회 대산문학상과 2010년 제14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제10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설집 『황혼의 집』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 『쌀』 『낙원? 천사?』, 장편소설 『묵시의 바다』 『에미』 『옛날의 금잔디』 『산에는 눈 들에는 비』 『백치의 달』 『낫』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전 2권) 『문신』(전 5권), 산문집 『텁석부리 하나님』 『윤흥길의 전주 이야기』 등을 썼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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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창작하고 연구하며 교육해 왔다.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현재 부천 스토리텔링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소설집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간사지 이야기》와 장편소설 《별빛 사윌 때》를 발표하였다. 연구서로 《소설분석방법》, 《현대소설의 이야기학》을, 문학 교육서로 《콘텐츠 창작과 스토리텔링 교육》,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소설의 해석과 교육》 등을 펴냈다. 작품 분석과 이론 모색을 병행하고 교육방법도 제시하는 시도를 일반 산문으로 확장한 문해력 책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를 지었다. 공저로 논픽션 《조강의 노래-한강 하구의 역사문화 이야기》와 《항일문화
이야기를 창작하고 연구하며 교육해 왔다.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현재 부천 스토리텔링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소설집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간사지 이야기》와 장편소설 《별빛 사윌 때》를 발표하였다. 연구서로 《소설분석방법》, 《현대소설의 이야기학》을, 문학 교육서로 《콘텐츠 창작과 스토리텔링 교육》,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소설의 해석과 교육》 등을 펴냈다. 작품 분석과 이론 모색을 병행하고 교육방법도 제시하는 시도를 일반 산문으로 확장한 문해력 책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를 지었다. 공저로 논픽션 《조강의 노래-한강 하구의 역사문화 이야기》와 《항일문화운동가 신명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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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62g | 153*224*20mm
ISBN13
9788932013572

책 속으로

헉 하고 숨을 들이쉬면서 천개사 포교원이라는 간판과 함께 빨랫줄에서 나부끼는 어머니의 스웨터를 보았다. 영주는 멎을 것 같은 숨을 헐떡이며 그 집 앞으로 빨려들어갔다. 마루 천장의 연등과 금빛 부처가 그 집이 절이라는 걸 나타내고 있었다. 그 밖엔 시골의 살림집과 다를 바가 없었다. 부처님 앞, 연등 아래 널찍한 마루에서 회색 승복을 입은 두 여자가 도란도란 도란거리면서 더덕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더할 나위 없이 화해로운 분위기가 아지랑이처럼 두 여인 둘레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몸집에 비해 큰 승복 때문에 그런지 어머니의 조그만 몸은 날개를 접고 쉬고 있는 큰 나비처럼 보였다. 아니아니 헐렁한 승복 때문만은 아니었다. 살아온 무게나 잔재를 완전히 털어버린 그 가벼움, 그 자유로움 때문이었다. 여태껏 누가 어머니를 그렇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드린 적이 있었을까. 칠십을 훨씬 넘긴 노인이 저렇게 삶의 때가 안 낀 천진 덩어리일 수가 있다니.

암만해도 저건 현실이 아니야, 환상을 보고 있는 거야. 영주는 그래서 어머니를 지척에 두고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녀가 딛고 서 있는 곳은 현실이었으니까. 현실과 환상 사이는 아무리 지척이라도 아무리 서로 투명해도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별개의 세계니까.

생각할 문제
1. 영주 어머니가 가출을 거듭한 이유는 매우 복합적이다. 그리고 누구네 집에서 가출을 했느냐, 가출을 해서 어디로 가려고 했는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녀가 '딸 영주의 집에서' 가출을 하곤 했던 이유를 두 가지만 찾아보시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찾은 것과 비교하여보시오.

---pp.189~191

출판사 리뷰

제재문학선 기획의 말
컴퓨터가 발명되기 이전에도 가상공간cyberspace은 있었다. 본래 사람 속에는 온갖 것을 다 그리고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컴퓨터가 없는 사람도 그 공간에,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까지 마음껏 떠올리고 상상할 수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밖에만 있지 않고, 그것을 보는 눈 또한 얼굴에만 있지 않은 것이다.

사람 속의 그 공간에서 어떤 일이 아주 활발하게,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학 작품을 읽을 때이다. 시, 소설 등을 이루고 있는 말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어떤 모습이나 상황을 '그려내고 만들며', 그 허구세계 혹은 가상현실에 '들어가',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온갖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얻는다. 문학 작품의 독서는 이렇게 종합적으로, 또 독자가 참여하므로 매우 재미있게 이루어지는 고도의 정신활동이요 체험이다. 시를 읽으면서 감정이 깊어지고 예민해짐을 느낀다든가, 소설을 읽고 나면 어떤 인물과 그의 환경에 대해 깊이 알게 되는 현상은(실제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드물게 일어난다)다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은, 아주 유익하고 중요하다. 그 자체가 요긴한 공부, 지식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인간답고 세련된 정서와 사고 능력을 '체험을 통해' 기르는 학습활동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저 재미만 맛보는 데 그치지 않으려면, 좀더 느끼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서 차원 높은 재미를 맛보는 학습이 되려면, 여러 사람이 함께 읽고 감상을 주고받으며, 제재가 비슷한 여러 작품을 겹쳐서, 서로 비교하며 읽어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 '재제문학선'은 바로 거기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총서이다.

제재(題材)란 중심된 이야깃거리 혹은 소재로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재료이자 바탕이다. 그것은 주제를 형성하기 위해 작품구조의 핵심적 부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일반 소재와 구별된다. 또 작품 전체 구조의 작용으로 생성되는 어떤 관념, 사실, 분위기, 이미지 등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생성하는 데 쓰이는 재료이자 바탕이라는 점에서 주제와 구별된다. 예를 들어 작가는 가족 혹은 어느 가족의 하루 일과라는 제재를 가지고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까지 상품으로 만들기 쉽다'는 주제를 표현할 수도 있고, '가족은 안식처이자 굴레이다'라는 주제를 제시할 수도 있다. 제재와 주제를 구별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둘을 구별하면 작품은 좀더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의 욕망과 삶의 모습 자체는 언제 어디서나 비슷한 데가 있다. 그러므로 작품들에 공통된 제재는 크게 나누면 그 수가 많지 않다. 이 총서는, 한국 작품이므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고려하면서, 그런 제재를 다룬 작품들을 각각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기존의 전집에서 추려내는 관습을 버리고 문예잡지와 작가들의 작품집까지 폭넓게 뒤져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고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을 찾고자 힘썼다. 그리고 장르별 특성에 맞는 읽기 원리를 바탕으로, 책머리에는 '감상의 길잡이', 각 작품들 뒤에는 '생각할 문제'들을 마련하고, 말미에 '생각할 문제 해설'을 붙여서, 스스로 읽는 힘을 기르는 동시에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다.

가치 있는 삶을 꿈꾸는 사람은, '인간답고 세련되게 느끼고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안다. 이 제재문학선 한 권 한 권이 문학을 통해 그 힘을 기르며, 사람의 보편적 관심과 고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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